1. 게임은 장기전으로...
이번 게임의 승부는 개인적으로 바로 집중력 싸움이라고 생각되었다
집중력과 냉철한 판단과 분석력만 있으면 피규어 하나 뽑는것 쯤은 아무문제가 없다.
총 20번이라는 넉넉한 기회가 있으니 초조하고 안 댈내면서 뽑을 필요가 없다.
피카츄라던가 도라에몽을 뽑을때 처럼 집중해서 한 곳만 계속 노린다면 나에게도 승산이 없는것은 아닐것 같다.
다시 호홉을 가다듬고 토이크레인 앞에 서서 눈을 지긋이 감고 조용히 두 손을 들어 올렸다.
친구는 나를보고 무슨 사이비교주 보듯 쳐다본다.
그리고 대망의 토이크레인 뽑기를 시작하기전 나는 힘차게 기합을 넣었다.
"교무실 앞에서 두 손들고 벌서고 있는 모든 학생들과 한국에 있는 동포들 그리고 하늘에 계신 문익점 선생님이어 나에게 힘을 주세요"
흐아아압!!!!
"원기옥~!"
나의 퍼포먼스를 보고 친구는 어처구니 없다라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친구는 내가 오면서...
"너.... 일본오더니 왜 이렇게 오버로드처럼 오버를 하냐?"
일본은 원래 오버가 상당히 심한 국가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티비를 키고 개그프로만봐도 상대방 이마를 때린다거나 발로차는등의 행위가 번번히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정서상으로는 도무지 잘 이해가 안되지만 아무튼 전세계 오버심한 국가 10위안에 들것이라고 확신을 한다.
몇 달전 일본에서 배드민턴 대회를 나갔는데 나는 50대 아저씨와 같이 편을 먹고 남자혼합복식에 나갔고 상대편은 파릇파릇한 20대 일본 대학생 애들이었다.
우린 경기장에 들어와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젊은애들 경기라서 무척이나 떨렸고 나는 소매도 전부 걷어부치고 이번 경기에 필살의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누군 팔 걷어붙이고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건만...)
상대방팀은 20대 남자애들은 경기장에 들어오자마자 뒤돌아서 관중석을 향해 손을 뻗는다.
관중석에서는 이 녀석들 친구들인지 몰라도 젊은 일본여자애들과 친구들이 녀석을 보며 손을 흔들다...
그리고 이 녀석들이 관중석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민나~ 보쿠다치니 치카라오~!!(모두 우리들에게 힘을줘!!!)
"모두 우릴 향해 모두 손을 들어줘~!!"
라고 하길레 나는 무슨 응원전이라고 준비해온지 알았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배드민턴경기장에서 매우 조용하고 응원문화도 별로없다.
그런데 이 녀석들은 젊은애들이라 그런지 왁작지걸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녀석들은 관중석을 향해 소리친다.
"원기옥~!!!!"
나는 처음에 이 상황과 저녀석들이 하는 말이 무슨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옆에 있는 우리편 아저씨에게...
"저 녀석들 지금 뭐하는거고 지금 뭐라고 말 한거에요?
라고 말하니까 같은 편인 아저씨가 나에게...
"응... 일본은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나라라서 저건 원기옥이라고 드래곤볼의...."
헐....
일본어로 원기옥(겐키다마)이라는 단어를 이 날 시합에서 처음 배우게 되었다.
일본와서 원기옥까지 맞아보다니 사스가 일본은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국가인가보다.
나는 우리편 아저씨에게....
"이럴 때 어떤 표정을 지으면 되는지 모르겠어요."
라고 말하자 아저씨는 나를 바라보며...
"그냥... 웃으면 되..."
라고 말하셨다.
어차피 방금 한국어로 샤우팅했으니 일본애들은 내가 지금 뭐라고 한지도 모를터이고 지난회에 말했듯이 여긴 해외니 부끄러움은 우리몫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몫이다.
CSI의 러셀반장처럼 토이크레인 안의 피규어를 유심히 관찰하였다.
(파동하면 파동권...아니 엘리엇파동)
"느껴진다... 녀석의 파동이... "
분명히 토이크레인의 갈고리는 내려올 때 옆으로 꺾인다 그 꺾이는 방향을 미리 계산한다면 피규어 뽑기는 식은죽 먹기 일 것 같았다.
첫 판은 갈고리의 중심축과 옆으로 누워지는 각도를 파악하기 위해 일부러 안 뽑았다.
무엇이든지 실패가 있어야지 성공이 있는 법이다.
이건 뼈를주고 살을 치는 강건마식 심오한 작전이었다.
"야... 잘 좀 해봐...너 밖에 없어!!"
친구녀석은 내가 실패하자 초조함을 감추지 못 한다.
녀석의 머리로는 내가 지금 무엇을 계산하고 있는지 알수 없을 것이다.
"요시~! 자 간다!!!"
두번째는 나의 수칙연산이 들어간 필살 한 방이었다.
이번에는 실패할 확률보다 뽑힐 확율이 더 많았다.
"이번 승부는 나의 승리다...!"
침대는 과학이라는 에이스 침대의 말처럼 토이크레인속에도 엄청난 과학공식과 수식이 숨겨져있었다.
나의 계산처럼 갈고리는 아이언맨 피규어의 중앙을 꼭 잡고 단 두번만에 위로 확 들어올렸다.
"으하하하하하~!! 이것이 천재님의 힘이다!!"
(일본 배드민턴 대회에 나갈 때 입는 옷 한글이라 아무도 못 알아볼거라 생각해서 그냥 막 썼다)
하지만 인생은 역시 쉽지않다는 쉰들러 리스트의 말처럼 피규어는 말그대로 들어만 올렸지 토이크레인의 입구까지는 끌고 가지 못하고 그전에 추락하고 말았다.
(일본 고래중 가장 인기 있다는 나니고래)
"에~!! 나니고래~!!"
이번에야 말로 성공하고 마리라! 다짐하고 세번째 시도를 해보았다.
"으아~! 왜 안되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나의 계산은 정말 완벽했는데 피규어는 들어는 올리고 거기서 조금만 움직이면 바로 추락을 해버리는 것이다.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시계를 보니 시간은 아직 7시
후쿠오카 타워까지 가기엔 아직 30분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2. 도전하는자가 아름답다.
(이미 밖은 어둑어둑)
몇 번을 도전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도대체 우리가 뭐가 부족해서 자꾸 실패를 하는건지 우리로써는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야~안되겠다~! 시간이라도 끌어~!!"
친구가 나에게 소리쳤다.
난 순식간에 아무생각없이 8게임이나 해버렸는데 이제 나에게 남은 경기수는 고작 12게임 밖에 없었다.
"야... 우리가 이걸 못 뽑는다고 해도 저 중딩녀석들에게는 절대 넘겨 줄 수 없어... !!"
"시간이라도 끌면 저 녀석들이 보다가 그냥 갈 수 있으니까 카운트 다 될때까지 누르지마..."
토이크레인은 100엔을 넣으면 60초의 카운트가 주어진다.
앞으로 12번을 더 할 수 있으니 한 시간 이상 시간을 끌 수 있다.
하지만 후쿠오카 타워의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 (9시 이전에 입장을 모두 완료해야 된다)
(초콜렛은 역시 메지로)
너무 시간만 끌다가는 본래의 목적인 여행을 못 하게 된다.
후쿠오카 타워 여행을 포기하고 마지막까지 독립투사처럼 피규어를 뽑아 한국에 돌아 갈 것인가?
아니면 돈은 날렸지만 피규어 뽑기를 포기하고 본연의 목적인 여행에 충실하며 후쿠오카 타워에서 야경을 구경 할 것인가?
정말 망설여졌다.
지난화에 적었듯이 다자이후에가서 15분만에 여행이 끝난것도 정말 코미디인데...(지난화 참조)
일본 오락실에서 피규어 뽑는다고 후쿠오카 타워를 안 가는 것은 더 코미디라고 생각이 된다.
이거 여행이 완전 뒤죽박죽에 남는건 피규어 밖에 없는 여행이 될 수도 있다.
일단은 친구말대로 시간을 끌어보기로 하였다. 7시30분까지 30분간의 여유는 있으니 그전에 녀석들이 그냥 집에가버리면 피규어를 못 뽑아도 우리의 승리로 끝난다.
신기하게도 우리가 인형을 뽑는걸 구경하는 사람이 꽤 있었다.
교복을 입은 일본여중생 2명과 한국인 아주머니 아저씨 그리고 금발의 외국인 부부 2명이 있었다.
"where are you from?"
시간을 끌기 위해 카운트가 되가는 도중 나는 외국인 부부에게 가서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았다.
내가 영어를 말하는걸 보고 일본인들과 외국인 부부는 꽤나 놀란표정을 한다.
사실 영어라고 할 것도 없고 윤선생영어 교실에 나오듯 기초 영어회외로 이야기만 하면서 시간을 끌 생각이었다.
"영어 할 줄 알아요?"
라고 외국인 부부가 뭍자 나는 당당하게...
(이건 일본 배드민턴 대회 결승전때 입었던 옷 일본어로 천재라고 적혀있다)
"물론이죠. I'm Genius(천재)"
라고 말하니 외국인 부부가 빵빵터진다.
친구는 영어를 전혀 못 하고 일본애들도 영어를 잘 못하니 나를보고...
"야.. 너 언제 영어도 배웠냐? 영어도 할 줄아냐?"
라고 친구가 나에게 말했고 주변에 있는 여중생 2명은...
"에...엣 아노사람 스고이 영어도 할 줄 알아~"
라며 놀란다.
단지 이건 초등학생용 윤선생영어 교실에서나 배운 영어 같은건데 단지 영어로 말하는 그 자체에 사람들은 놀랍다고 생각하나보다.
(유니버셜 스튜디오가니 직원이 멱살부터 잡더라...)
얼마전 LA갈비를 먹으로 LA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다녀왔는데...
세상에 여기에 일본 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놀러왔다.
이야... 수학여행을 이런데로 놀러오다니 참 부르주아 국가처럼 느껴졌다.
아무튼 유니버셜 스튜디오에는 가방을 들고 입장을 할 수 없어서 코인락커에 짐을 넣었다.
구경을 마치고 짐을 찾을려고 하는데 코인락커 기계가 몇 개 고장나서 관리인을 불러서 짐을 꺼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일본 고등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코인락커가 고장나서 짐을 찾을 수 없었고 관리인에게 바디랭기쥐를 펼쳐가며 짐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관리인이 본인을 확인 할 수 있게 여권(passport)를 제시 해달라고 했는데...
일본 고등학생들은 미국식 영어발음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관리인이 하는 말을 무슨말인지 모르는거 같았다.
패스워드?로 알아 듣는 학생도 있는 반면 영어선생님을 부르러 가겠다는 애들도 있었다.
"아니 이건 정말 눈높이 학습지에나 나올만한 대화인데 이걸 못 알아 듣다니..."
일본 고등학생의 영어실력을 확실히 여기서 알 수 있었다.
이걸 옆에서 지켜보다가 하도 답답해서 일본어로 여권 달라고 하는거라고 알려주니까 나보고 고맙다면서 영어 잘하시네요라고 칭찬을 해주었다.
(일본과 싱가폴등 거의 모든 나라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다녀와봤지만 대부분 다 똑같은 프로그램이라 재미없었다.)
아무튼 일본에서 생활하면서도 중고생들은 내가 그냥 간단한 영어만 해도 그냥 대단하게 아는 애들이 많았다.
"두유노 김치?"
"두유노 싸이?"
인터넷에 유행하는 외국인 상대 대화법을 여기서 시전했다.
친구는 인터넷을 잘 안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가 무슨말 하는지 모르고 와... 너 영어도 할 줄아냐 하면서 마찬가지로 나한테 칭찬을 했다.
상대방이 알고 있다고 말하자...
"김치는 매워요~"
"싸이는 한국에서 인기가 많아요."
등 준비된 답변을 상대방에게 구사 하였다. 누가보면 정말 영어회화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착각 할 지 모른다 -_-;
다른이야기로 회사면접 영어 인터뷰는 보면서 내가 깨달은건 답변을 모두 준비하고 최대한 시간을 끄는게 최고다라고 생각한다.
일단 자기소개 할 때 쓰잘데기 없는거까지 다 넣어서 최대한 시간을 끈다.
그리고 묻지도 않았는데 중간중간에 이 회사의 비전과 여기에 지원한 동기라던가 이걸 다 말해버린다.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이 나중에 이 질문을 하려고 하다가 미리 말했기 때문에 또 질문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나이퍼처럼 예측사격을 미리해서 사전에 상대방이 할 말을 미리 다 차단을 시켜버리는거다.
그리고 면접관이 질문을 하면 최대한 고민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um... i think..... "
하면서 최대한 시간을 끌다보면 10분이 후다닥 지나가버리고 어느새 영어면접이 끝나버린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영어면접은 솔직히 그렇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 하지 않는편이 많은지라 준비한 답변으로 예측사격을 하여 최대한 시간만 많이 끌고오면 취직하는데 문제업다. -_-;;;;
외국인 부부는 캐나다에서 왔다고 하며 김치는 안 먹고 싸이는 안 다고 한다.
"나도 캐나다 다녀와봤어요~"
윤선생영어 교실에나 나오는 당연한 답변을 구사하면서 또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우리 뒤에 있는 일본중딩들은 지루한듯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
"제발.... 너희 그냥 포기하고 집에가라..."
"내가 다른 한국인이 뽑아가는건 이해해도 너희가 뽑아가는건 절대 용서 할 수 없다."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60초마다 버튼을 누르면서 피규어 뽑기를 도전했다.
역시나 이번에도 우리는 실패했다.
"칙쇼~!!!(제길)"
"아이고~!"
"오.. 쉣~! 갓댐~!!"
동시에 3개국어로 분노를 표출하자 주변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외국인인과 현지인을 위한 3개국어 동시지원 통역 서비스는 어딜가나 인기가 좋은거 같다.
이렇게 눈물겹게 8번째 도전을 했으나 역시나 실패...
6번째 실패 했을때는 내가 헐리우드 액션으로 그 자리에서 폭삭 주저 앉아버렸는데 이런 퍼포먼스가 벌어질 때마다 구경꾼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녀석 또 오버하네... 아주 안톤오너처럼 헐리우드 액션배우해도 되겠어~"
라며 친구녀석은 또 나를 비웃는다.
원래 일본이 오버액션이 강한 나라라서 이정도 액션은 일상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참고로 내가 활동하는 일본배드민턴 동호회에서도 이런 장면은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좀 더 시간을 끌고 싶었지만 친구를 데리고 모처럼 일본에 왔는데 후쿠오카 타워를 안 가는건 좀 아닌거 같았다.
그리고 후쿠오카 타워뿐만이 아니라 모모치해변도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실내에서만 하루종일 있다가 여행을 끝내는건 내가 생각해도 아닌것 같았다. (물론 나는 전부 다녀와서 안 가도 되긴한다)
"좋아... 흐름을 느끼고 집중하면 무언가 보일거다..."
이번엔 토이크레인 앞에 다가가 안 쪽을 구석구석 살피며 이렇게 외쳤다.
"흐어억.... 사륜안~!!"
친구녀석은 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지금 무슨 아프리카티비 생중계중이냐? 하며 나를 또 놀린다.
어찌되었건 장난은 여기까지 였다.
남자답게 정정당당하게 저 피규어를 뽑아보고 싶었다.
저 녀석들도 뽑는데 이건 분명 뽑을 수 있는 방법은 있을것이다.
곰처럼 곰곰히 생각해보았지만 쉽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12번째 플레이에서도 아쉽게 입구 앞에서 피규어가 추락하고 말았다.
"이제 내가 플레이 할 수 있는 건 단 8번밖에 없다. 8번안에 승부를 결정지어야된다."
피규어뽑기 한국 국가대표로써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피규어뽑기 기술 동영상)
당시에는 너무 게임에 집중하니라 스마트폰 검색을 못 했지만 스마트폰으로 인형뽑기 강좌만 보았어도 쉽게 뽑았을 수 있었을것 같다.
명란젓 코난의 브라운 박사처럼 아무리 연구해보았지만 쉽게 뽑히지 않았다.
어느덧 나에게 남은 돈은 단 400엔 총 16번의 실패를 거치게 되었다.
이쯤되니 우리둘이 쓴돈의 합은 3600엔 제길 아까 갔던 돈가스집에서 3번을 더 사먹을 수 있는 돈이다.
"크윽.....이깟 피규어 뽑기에 열을 올려 외화낭비를 하다니..."
갑자기 후회되기 시작했다. 남은 400엔이라도 보존하고 여기서 그냥 GG를 칠까? 생각했지만 (gg=Good Game의 약자)
뒤에서 비웃고 있는 일본 중딩들이 너무나 약올라서 이 원통함을 참을 수가 없다.
돈을 전부 잃어버린다는 두려움과 아쉬움이 온 몸에 엄습해왔다.
(술렁술렁)
다시 정신을 차리고 생각하는 석상처럼 턱에 팔을 올려놓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지 않나?
마치 지니어스의 명언충 장동민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보기로 하였다.
이번에는 아까와 다르게 갈고리의 방향을 피규어와 전혀 다른 각도에서 떨궈보기로 하였다.
(하연주와의 뇌사록 결전의 지니어스)
"가랏~!! !!!"
"이케~!!!"
"gogo move move"
나는 또 다시 3개국어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오????!!!!!"
정말 이건 발상의 전환이었는지 몰라도 전혀 다른 각도와 뽑히지 않을 것 각도에서 도전을 했는데 의외로 피규어가 걸려들었다.
이번에는 아까와 다르게 매우 안정적이고 촘촘히 집어올려졌었다.
"하느님~! 핸섬한 부처님~! 제발 도와주이소~!"
하지만 역시 마지막까진 방심 할 수 없는법 들어올리는것만 벌써 16번을 보았다.
이번에는 토이크레인 입구까지 가는데도 피규어의 움직임에는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드디어 노력의 결실을 맺는건가? 피규어는 드디어 입구앞까지 도착했다.
고요함과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모두 나에게 몰렸다...
"철컥~!"
드디어 나는 17번만의 도전만에 피규어 뽑기에 성공하였다.
(눈물의 아이언맨 피규어 획득 ㅠ.ㅠ)
"에-엣~!!! 아노사람 스고이~!"
일본 여중생 2명이 소리쳤다.
나는 갑자기 급흥분과 오열을 하며~!!
"크하하...야레야레~"
"하하하하하 오이~ 호라호라 ~ 보앗느냐~! 이게 바로 이 몸의 실력이다."
우릴 뒤에서 겁나게 무시했던 일본중딩들 앞에 피규어를 손에 쥐고 녀석들을 놀리기 시작했다.
친구에게 맺힌 천추의 한이 풀린 순간이었다.
일본중딩녀석들도 쾌활하게 웃으며 나의 승리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주변에 구경하던 일본여중생들은 핸드폰으로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 해왔고 외국인 커플도 마찬가지로 나와 함께 사진을 같이 찍어달라고 요청이 들어왔다.
우리를 지켜보던 주변분들과 모두와 돌아가면서 하이파이브를 하였고 정말 이 순간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인생이었다.
(싸이관련주식 보유중이라..싸이가 하루빨리 컴백했으면 좋겠다)
이 날 만큼은 마치 싸이처럼 한류스타가 된 기분이었다.
개인적으로 누군가 나의 멋진 마지막 장면을 찍어서 유투브에 올려주었다면 한류스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헛된 생각도 해보았다 -_-;
그렇게 우린 갚진 승리를 만끽하고 유유히 오락실을 빠져나왔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7시20분 ...
후쿠오카 타워까지 가기에는 아직 10분이나 여유시간이 있다.
잠시 음료자판기에서 내 몸에 가까운물 포카리스웨트를 마시며 갈증을 해소하고 나서 ....
우린 드디어 후쿠선장이 기다리고 있는 후쿠오카타워로 출발 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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