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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칭구와 후쿠오카 여행기

[여행기] 친구랑 절대 같이가선 안되는 후쿠오카여행(3) [아사히 맥주공장 침투기]

 



오전 8시쯤 핸드폰 알람이 울리기전에 저절로 일어나졌다.


내자리는 에어콘 바로 앞자리였는데 밤새 인터넷카페 에어콘이 너무쌔서 추워서 혼났다.


다행히 나는 모포를 3개를 가져와서 완전무장을 해서 그다지 안 추웠지만 친구녀석은 혹한기 훈련하는거처럼 정말 추웠다고 한다.


하지만 특유의 귀차니즘으로 모포를 다시 가져오기 귀찮아서 그냥 잤다고 한다.










인터넷카페는 정말 장소에따라서 천차만별이다. (에어콘과 떨어져있으면 너무 더운데 그때는 인터넷카페 레지에서 무료로 선풍기를 빌릴 수 있다.)


코고는 사람과 커플석이라도 옆자리 앉아있으면 정말 고달프다.









우린 10시간 정액제를 선택했었다.


즉~ 우리는 아침 8시40분까지 나가야된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서비스정신이 투철하지 않아서 단 1분이라도 늦으면 1시간 요금을 추가로 내야된다. 노래방도 단 1분의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시골인심이 없다.


또한 한 방이 아니라 노래방인원에 따라서 금액이 계산되기 때문에 엄청나게 비싸다.




 


(일본 노래방에서...) 



일본친구들이랑 8명이서 노래방 가서 2시간 부르고 계산 할려니까 우리돈으로 32만원 나왔다. (물론 음료수값이 포함되어 그랬지만 우리나라였으면 난리났다 -_-)


그래서 친구녀석보고 늦지 않게 서두르라고 하니 친구는 또 이와중에 샤워를 한다고 한다.





와.. 저녁에 샤워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또 샤워를 하다니 정말 남자답지 않은 녀석이다.(남자는 털털하고 귀찮아서 대부분 생략한다)


친구가 통역없이 이번엔 본인이 카운터에 가서 샤워타올과 샤워장 키를 받아와보겠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녀석을 저 멀리서 지켜봤는데...



친구가 영어로...



샤워라고 말하는데 점원이 못 알아 듣는다.


우리나라와 영어 발음표기의 차이가 있어서 일본어로 샤워는


 シャワー(샤와-)로 발음이 된다 워가 아니라 와로 발음되기 때문에 빨리 말하면 잘 못 알아 듣는다.







그러자 친구는 전세게 세계공통어인 바디랭기쥐를 구사한다.


친구녀석은 샴푸로 머리깜는 데칼코마니를 시전하였다.


그제서야 점원이 알아듣고 친구에게 이야기를 한다.




"지금은 만석이라 30분 기달려야 되는데요..."





친구는 갑자기 나를 보며 소리친다...






"헬프미~!!"





그제서야 가서 내가 친구에게 통역해주었다.


30분 기달려야 된다고 우린 40분에 나가야되니까 시간없으니 그냥 가자고 하니까










친구녀석은 생긴것과 다르게 엄청 깔끔을 떨면서 기필코 샤워를 해야된다고 아직 40분 남았으니 30분뒤에 5분만에 샤워하고 음료수 뽑아먹고 아이스크림 하나 뽑아 먹어도 충분하다고 한다.



아... 왜 이렇게 여행을 미션임파서블5의 톰크루즈처럼 스팩타클하게 즐기려고 하는건지 알 수는 없지만 ...


뭐 ...친구가 알아서 할 것 같아서 그러라고 하였다.




어차피 더치페이니 내껀 미리 계산해놓고 기달리고 있으면 되니 별 상관은 없었다.


친구녀석은 샤워를 하자마자 정말 5분만에 후다닥 뛰어나와서는 머리도 안 말리고 이국주처럼 아이스크림을 호로록 흡입을 하고 음료수도 한잔 뽑아 먹고 2분정도 시간을 남기고 계산을 하고 나왔다.




 



이야...평소에 움직임이 느린애인데 초과요금이 걸려있으니 저렇게 재빠를 수 있구나 내심 인간이 무슨일을 할 때마다 벌금이 걸리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 한다라는 심리학계론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우린 밖으로 나왔다. 시간은 8시40분 우리는 일단 아침밥을 먹기로 하였다.



아침밥 메뉴를 친구에게 고르라고 하였다. 일본 음식점은 대부분 10-11시에 시작을 하기 때문에 체인점이 아닌 가게의 경우에는 식사를 할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한정적이었다.


햄버거(모스버거), 규동(마츠야), 우동(west), 카레(코코이치방), 돈까스(아는음식점)


친구는 우동과 돈까스중 고민을 하길레 ...


하카타 근처에 있는 가츠동 & 우동을 파는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우와~! 야~ 저기봐~!!"




친구가 갑자기 소리를 쳤다. 친구가 소리치길레 무슨 런닝맨 촬영하러 온 연애인이라도 본지 알았다.


친구가 말한 곳을 보니 이럴수가...








어제 오락실에서 봤던 그 여자애가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지난화 참조)


그런데 어제랑 입던 옷이 똑같은걸 보니 이 여자애 설마 가출청소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손에는 어제 뽑은 피규어와 인형들이 한 바구니를 들고 다녔다.





"야~ 이건 피할수 없는 운명이다. 가서 연락처 따봐~"





친구녀석은 또 시작되었다.


진짜 이번 후쿠오카 여행중 친구녀석은 내 주변에  여자가 있기만 하면 슬램덩크의 변덕규처럼 나를 철저히 마크하면서 따라다녔다.


그리고 우리는 목적지인 하카타역에 도착하였고 친구는 돈까스가 먹고 싶다고해서 돈까스덮밥과 우동을 시켜주었다.





 


(가츠동 우동세트)





(요쿠바리동 세트)



나는 그냥 돈튀(요쿠바리동)덮밥과 우동세트를 시켰다.


다른곳과 달리 이곳은 세트메뉴로 2가지 메뉴를 한 꺼번에 먹을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고 아침에도 열기 때문에 여기를 데려왔다.



친구녀석은 우동을 한 입 먹더니 나에게 말했다.



 


(또 시작 되었다)




"오오~ 우리나라 장터국수의 우동과는 확실히 다른 면발... 이빨로 면발을 끊기전에 이미 면발이 사르륵 알아서 끊어지네..."





"이야.... 이건 인정~!@! 일본우동과 우리나라 우동은 확실히 다르구나~!!! 오오오오"




입에서 로얄제리가 마르도록 친구녀석의 칭찬이 이어졌다.





"야... 우리 점심엔 뭐먹을까? 다자이후라는 곳에 갈 건데...





거기 음식점은 비싸고 맛없으니까 다시 시내로 돌아와서 먹을거야.



라고 말하니 친구녀석은 나에게...





"스시나 돈까스 먹자..."




 


라고 하는거다...


이 녀석 니가 지금 먹고 있는게 돈까스 덮밥인데... 





"야... 지금 니가 돈까스 먹고 있는데 ... 또 돈가스를 먹는가고? 너 오락실 비트매니아처럼 돈까스 매니아냐?"








(추억의 비트매니아)




그러자 친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이건 세트메뉴라서 무효다. 돈까스면 돈까스 우동이면 우동 따로따로 먹어야지 세트메뉴는 음식의 참맛을 느낄수가 없어..."  



"거기다 이 돈까스는 양념이 부어져있다고 탕수육도 난 찍어먹는데 양념이 부어져있으면 완전무효다 이건 반칙이야!!"





라고한다...




역시 예상대로 웅진코웨이 정수기처럼 참 까다로운 입맛이다.






(친구녀석은 냉장고를 부탁해 심사위원으로 내보냈어야 된다.) 



"그래도 이번엔 그럭저럭 평타는 치는거 같으니 점수는 6.5점 줄게...."






와... 정말 한국판 고독한 미식가가 납셨다....


 대체 이녀석의 10점 만점 평가가 나올만한 음식은 뭐일까?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우린 하카타에서 지하철을 타고 아사히 맥주공장으로 향하였다~



아사히 맥주공장 견학은 무료이고 신청은 인터넷과 전화로 신청을 받고 1명일 경우에는 전화로 밖에 접수가 되질 않는다. (아사히 맥주공장 견학 신청방법은 블로그 포스팅 http://blog.naver.com/mechora/220457952757 참조)



다케시타 역에서 내린 우리는 맥주공장이 어디로 가야되는지 잘몰랐다.



그래서 역무원에게 물어볼려든 찰나 친구가 나를 보며 말한다.





"야 ~저쪽으로 가면되 이 몸만 믿고만 따라와..."




친구녀석이 갑자기 자기를 따라오라고 한다.


일본에 첨 온녀석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친구녀석이 말한 쪽으로 가니 정말 아사히 맥주공장가는길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야~ 너 어떻게 한거냐? 일본어 읽을줄 알아? 저기 영어로도 안 적혀있었는데... (물론 친구는 영어도 못 읽는다)"







후훗... 이것이 바로 생존본능...




저길 보아라... !!





친구가 손가락을 가르킨 곳은...


왠 아저씨 아줌마가 우리나라 약수터에 쓰는 검은캡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손에는 손토시를 하고 있다...


그리고 등산용가방을 매고 있는걸로 보아선 전형적인 한국패션...




순도 99% 코리안 피플들이었다...





"야... 원래 여행지에서 길 모를때는 한국사람 따라가면 길이 있는법이지..."





친구녀석 콧대가 피노키오처럼 높아질려고 한다....



내가 예전에 대만여행을 갔을때 예원이라는 곳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우리나라 버스와 달리 버스안에 노선표지판도 하나도 없고 안내방송도 영어로 안 나왔다.



그러던중 내 뒷좌석에 한국인이 있는걸 발견하고 나서는 나는 머릿속으로...




"이 사람들도 분명 나와 목적지가 같을 것이다."






 

(대만버스에는 노선안내판이라던가 정차역에 대한 안내가 전혀없다)



이 사람들이 내리면 따라 내려야지 마음먹고 안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버스가 출발한지 1시간이 지나도 이 사람들이 도통 내릴 생각을 하지 않는거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뒷좌석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저기 혹시 지금 가시는곳이 예원 아니에요? 거기까지 가는데 이렇게 오래걸리나요?"





라고 물으니 그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면서...





"헉... 전 지금 아저씨가 내리면 저희도 따라 내릴려고 했는데 ... 길 모르세요?"





라고 말한다.





그래서 여행을 한 번 망쳤던 기억이 있는지라 이번에도 내심 불안했지만 괜찮다.


대만에서는 말이 안 통해서 못 간거고 지금은 언어가 통하니 어디든 갈 수 있다.






 



그리고 우린 아사히 맥주공장에 도착했고 도착하자마자 너무 더워서 로비에 있는 아이스크림집에 갔다.


그런데 원래 출발시간이 11시30분인데 11시20분부터 입장을 한다고 한다.




친구와 나는 방금 받은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어떻게 해야될까 고민하는데...


아주머니가 이걸 키핑해준다고 한다..





이야... 무슨 한국 BAR처럼 아이스크림이 키핑되는구나...


그리고 우린 아사히 맥주공장 견학을 시작하였고. 안내원은 일본인인데 한국어를 무척이나 잘했다.


또한 견학은 일본인 그룹과 한국인 그룹으로 나누어서 견학이 진행되었는데 일본인그룹이 약간 더 늦게 입장했다.







내부는 촬영금지라 사진을 안 찍었지만 아사히 맥주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와 맥주를 만들면서 분출되는 쓰레기들을 전부 재활용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은 친환경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등등 회사자랑이 이어졌다.





우린 이런거 다 필요없고 시음회가 가장 중요했다 -_-;


 

친구녀석이 처음에 이게 무료인지 모르고....



나한테...



 

"야~임마 왜 우리 둘다 술도 안 마시는데 맥주공장을 가자고 한거냐 쓸 때없이 돈만 낭비하자나..."


 


이러면서 큰소리를 치길레 내가 친구에게...




"이거 공짠데?? 그리고 가면 음료수 3잔이 무료야"





 

(이런 포즈였다) 



라고 말하니 친구가 멋지다 마사루처럼 원츄를 날리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역시 넌 고수.... 인정"






하면서 탤랜트 고수를 닮았다고 칭찬한다.




그리고 이어진 아사히 맥주 시음회 첫잔은 무조건 일반 아사히 맥주로 해야되고 2번째 잔부터 아사히 콜드 블랙&화이트를 선택 할 수 있다.


안주로는 일본 고래밥이 제공되며 시음시간은 30분으로 제한되어있다.




친구와 나는 첫잔만 맥주를 먹고 2번쨰와 3번째는 괴짜가족의 호구오가 좋아하는 칼피스와 오렌지쥬스를 먹었다.


그러던 친구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을 가버렸다.



 


(친구녀석과 맥주공장에서 한 컷)




그렇게 혼자 앉자 있는데 아사히 맥주공장 안내원 여자중에 이름이 신기한 여자분이 있었다.


그래서 그 여자를 바라보며...






"이름이? XXXX상 맞나요?"






그러더니 나를 한 번 쳐다보고는...




"오~ 한자 읽을줄 아시나보네요. 맞아요. 그렇게 읽는게 맞습니다"



 

 



라고 말한다. 일본어 한자는 여러가지 읽는방법이 있고 명찰에 적힌 이름을 읽는방법은 본인이 아니고서야 잘 알수 없다.






"네... 한자는 쓸줄도 알지요 핫핫핫..."






하면서 잠시 그 여자직원분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어디서 왔다던가 여길 왜 왔는가등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녀석이 나에게 와서는...






"미안해 똥싸느라 조금 늦었다..."






라며 럭키짱의 명대사를 현실세계에서 구현하였다.





 


(김화백의 도장의 역작 럭키짱)


 


그러면서 나를 빤히 한 번 쳐다보고 여자얼굴도 한 번 빤히 쳐다보고 나서는 이렇게 말했다...






"와... 이 자식 드디어 작업에 들어가는구나... 야~ 빨리 번호따 ~"






라고 나한테 말했다...





헐... 나는 그런 CO2처럼 불순물의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것이 아니라 단지 이름이 너무 신기해서 말을 걸어본 것 뿐인데...

이 녀석은 본인처럼 내가 여자랑 대화만 하고 있으면 무조건 작업을 거는지 안다.



그러자 갑자기 그 일본인 여자분이..



"미안해요 저 결혼했어요 *^^* 집에 애도 있어요~"


라고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친구녀석은​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인생이 다 그런거야..."하면서 위로를 해준다 -_-;;



뭐야... 이게 난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만히 있었는데 차였어...




"I WAS CAR!!!"






아... 예전에 있던 회사에서 야외에서 식사도중 과장이 식당에서 밀면을 맛있게 먹고 있는 여자한테 저 총각 어떠냐고 물어보며 만나보라고 별 쓰잘때가 없는 질문을 하니..




그 여자분이...





"죄송~ 저 남자친구 있습니다." 





라며 아무것도 안 했는데 차인적이 있었는데....







설마... 일본와서 똑같은 경험을 할 줄이야... 




와... 이녀석 정말 짱구처럼 못 말리겠네...



 


친구녀석은 자기 때문에 오히려 불필요한 수고가 덜었으니 좋은게 아니냐면서 오히려 자기에게 고마워 해야된다고 한다 -_-;


친구녀석이 하도 자꾸 여자애기만 하고 나보고 연애 좀 하고 결혼 좀 하라고 압박축구처럼 자꾸 압박을 넣어서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야~ 너 해외까지 와서 나한테 이렇게 압박을 넣는 이유가 뭐야~ 난 그냥 지금이 좋아..."





라고 말하자 친구가 드디어 숨겨왔던 실체를 들어낸다..





"내가 내년아니면 내후년에 여자친구와 결혼을 할 건데... 조국통일보다 바라는게 너한테 축의금 받고 너 결혼식에 다시 돌려주는게 내가 죽기전 소원이다."



라며 자기의 장래희망을 이야기 한다.



아... 내가 회사다니면서 가장 후회했던게 직원들 결혼식 축의금과 상당했을때 낸 부조금과 애들 돌잔치 한다고 냈던 경축금등이 제일로 아까웠다... (이게 가게부에 기록된것만 해도 수백만원 이상이 소비되었다)


웃긴게 이 사람들 돈을 적게 줘도 주변에서 뭐라고 해서 기본 5만원씩 강제납부를 한 적이 있는데 직원이 워낙 많은 회사라 정말 너무 경조금으로 소비가 많이 되었고 이 돈이 정말 아까웠다.





"걱정마 내가 결혼 못 해도 니 축의금은 안 잊고 낼께 그러니 제발 신경을 꺼줘라..."




 


(전국노래자랑 레전드)





라고 말하니 이어서 시작되는 친구의 인생극장...


자긴 못생기고 뚱뚱해도 여지껏 여자친구가 없던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전국노래자랑처럼 자기자랑이 시작되었다.


소에게 경읽기처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며 로비에 맡겨두었던 아이스크림을 찾아서 먹고 아사히 맥주공장을 빠져나왔다.




우린 다시 하카타역으로 갔다. 친구는 하카타역에 앞에 있는 "미니언즈" 인형사진을 찍으러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러던중 누가 내 옆구리를 쿡 찔렀다...


내가 흐어아엉앙 신음소리를 내자 옆에서...




"오이~ 김상~!!"



​하며 소리친다.



나와 같은 일본 배드민턴 동호회 소속인 치카였다.





"김상 ~ 여긴 어쩐일이야? 오늘 우리 연습있는거 알고 연습하러 온거야??"




라고 나에게 말을 걸었다...



 



헐... 분명 내가 활동하는 일본 배드민턴 클럽은 학교 체육관보수 공사로 인하여 9월까지 운영을 안 한다고 들었는데...





"아니 난 9월까지 쉰다고 들어서 친구녀석 가이드 해주로 그냥 온건데..."





그러자 치카가 나에게 말한다.





"아... 그거 ... 이번주만 다른장소를 빌려서 연습하기로 했어... 2주뒤에 우리 대회잖아 김상도 나갈꺼지?"





그렇다... 2주뒤에는 일본 사회인 배드민턴 대회가 있다. 


나도 물론 참석하는데 아직 파트너는 구하지 못 했다...





"응 ... 근데 오늘 어디서 하는데?? 대회관련해서는 누구한테 연락해야되?"





라고 물었고 친구는 대회관련해서는 요시오상에게 물어보라며 그 사람의 연락처를 내게 알려주었다.


나는 그걸 핸드폰에 그대로 입력하여 저장하였고 요시오상에게 대회관련과 오늘 배드민턴 연습에 대해서 메일을 보냈다.


연락처를 받은 나는 치카와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런데 저멀리서 친구녀석이 김정은 국방위원장처럼 3.3.7 박수를 치면서 다가오는게 아닌가...




 


(딱 이런 모습이었다)





"이야... 이새끼 완전 대물낚시광이네... 이야... 놀라워...~!!"






"이야... 너 어떻게 저런 여자애를 꼬셨냐? 저 여자애는 너보다 키도크고 몸매도 끝내주는데...이 녀석 완전 대단한데"






 


(치카는 남자인 나로써도 절대 못 이기는 초고수다)

 


치카는 예전에 배드민턴 선수를 하다가 최근에 그만둔 운동선수기 때문에 키도 나보도 크고 몸매 역시 일반인들과 사뭇다르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친구녀석은 내가 치카와 연락처를 교환하는 장면이 길거리에서 헌팅하는 것으로 오해했나보다.







내가 아닌 다른남자라면 이 상황을 이용해 친구에게 이렇게 자랑할지 모른다.



"내가 일본에서 한 인기하지? 어때 나 대단하지?" 하면서 친구앞에서 으름장도 노으면서 자랑도 할 수 있겠지만 나는 크리스마스날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고싶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오직 솔로몬의 선택처럼 진실만을 말하는 성격이다.





"아니야~ 임마 니가 생각하는 그런거... 저 여자애는 같이 운동하는 여자애야 나이도 우리보다 6살이나 어려~"




그러자 친구가 나에게 소리치면서...




"야~! 임마 그럼 꼬시기 더 좋은 상황이네!!! 가서 그럼 지금보다 더 격렬하고 적극적으로 꼬셔....!!! 그리고 나도 여친과 나이차가 7살 나는데 나이가 뭔상관이야 ~!!!"


 


라며 또 잔소리를 한다.





무슨 나보고 우리나라 저출산 독려의 주범이라면서 국가경제발전을 이바지하라면서 나보고 꼭 결혼을 하라고 또 헛소리를 한다.





그러던중 요시오상에게 메일이 왔다.




 


(메일이 도착했다)




"오늘 연습이 있어요~ 만약 하카타에 있다면 연습하러 오세요. 파트너는 찾아보겠어요"



 

2주뒤에 있는 대회 파트너도 구해야되고 저녁에 잠시 체육관에가서 인사드리고 1시간정도만 운동을 하고 올까 하는 생각을 했다.


친구 앞에서 내가 그동안 갈고 닦은 배드민턴 실력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도 약간 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OECD가 인정한 물부족 국가는 아프리카가 있다.


그리고 OECD가 인정안한 남자부족 국가 후쿠오카






여긴 전형적으로 여성비율이 남자보다 훨씬높다.





 



(후쿠오카 인구표)




길거리를 돌아봐도 남자보다 여자가 월등히 많으며 내가 후쿠오카에 알고 있는 여자애들만해도 회사에 가도 여자천국에 남자들이 여자친구 사귀는건 별로 어렵지 않은데 여자들이 남자친구 사귀는건 정말 어렵다며 내 앞에서 신세한탄을 자주한다.





 

 

 

(클럽에서 사진을 찍어도 여자애들 밖에 찍혀있지 않다)




내가 활동하는 일본 배드민턴 클럽만해도 여성비율이 무려 75%이상....!!


그래서 일본여자애들이 배드민턴대회 혼복(남여혼복)을 나가고 싶어도 남자가 도저히 없어서 ...


할 수 없이 LA다져스의 박찬호처럼 외국인 용병인 나와  같이 배드민턴 대회를 나가는것이다.




 


(일본 배드민턴 대회때 ....)





아... 친구녀석을 데리고 여길 가면 이 자식 또 쓸때 없이 ...





"이렇게 여자가 많은데 이런 좋은 환경에서 여지껏 넌 뭐한거냐?"





하며 잔소리를 늘어놓을게 뻔할 것이고 여기 동호회에는 최근에 한국에 몇 달간 어학연수로 한국 온 일본인 여자애가 있는데 이 여자애가 한국어 공부를 할 때 내가 옆에서 많이 도와주었다.


그런데 이 녀석이 한국어로 옆에서 이상한말을 씨부리면 이 여자애가 그걸 알아듣고 엄청난 오해와 사건이 터질지 모른다.





 


(대회때 파트너와 함꼐...)




이 녀석은 붐버맨처럼 걸어다니는 시한폭탄같다.


윤봉길 의사처럼 시한폭탄을 들고 사람이 많은곳으로 뛰어들 수 없는 법...





 




Tear를 머금고 오늘은 사정이 있어서 못 간다고 연락을 했다. 


요시오씨가 파트너는 알아서 구해주겠다고 하지만 그래도 동방예지국 국가의 일원인 내가 직접가서 예의있게 부탁해야되는데 ...


갑자기 친구녀석이 큰 골칫거리로만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찌되었건 WE의 여행은 여기서 중단 할 수 없다.


우리는 하카타역 옆에 있는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다자이후로 향했다.


다자이후에서는 정말 내가 친구와 여행하면서 절대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