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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칭구와 후쿠오카 여행기

[여행기] 친구랑 절대 같이가선 안되는 후쿠오카여행(5) [하카타목장의 결투]

1. 까스까스~!


 

 

 


 

우리는 저녁을 무엇을 먹을까? 고민 하다가 엘레베이터에 스시가 그려진 광고지를 보고 친구가 스시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


그리고 스시집 광고지 하단에는 이렇게 써져있었다.



 




"45분간 스시 무제한 리필가능"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주어진 시간은 45분이란 말인가...


푸드파이터도 아니고 친구녀석이랑 오붓하게 식사하긴 글렀다. 라는 생각도 들었고 이럴줄 알았으면 아까 군것질 좀 하지 말 걸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우리나라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일으켰던 거장 거즈 히딩크는 "나는 아직도 배가고프다"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히딩크)




그와 반대로...




"나는 지금 배가부르다"




이 녀석이랑 돌아다니면 한시간마다 뭘 먹으니 배가 항상 뛰뛰빵빵한 상태다.


그리고 스시집에 갔는데 아직 개장을 안 했다.




"저녁타임 개장은 5시30분부터 합니다."





시계를 보니 지금은 5시 무려 30분을 더 기다려야 된다.


그래서 친구와 다른 스시집도 있나 한 번 둘러보자고 하였다.


하카타 버스터미널 6층에는 여러 음식점이 있는데 여기에는 한식,양식,중식등을 베스킨라빈스처럼 입 맛 따라 골라 먹을 수가 있다.







그러던중 눈에 띄는 가게가 하나 있었다.


바로 돈까스집




"야~ 너 어차피 돈까스도 먹자고 했는데 우리 내일 스시 먹고 오늘은 돈까스 먹는게 어때?"





나는 친구녀석에게 미국과의 제 2무역 협정처럼 협상제안을 건냈다.






"OK 콜... 야 ~ 이거 먹고 내일까지 아무것도 먹지말자 우리 본전 뽑아야지..."









사스가... 뚱뚱한 미식가...



맛 뿐만이 아니라 본전도 챙기는 저런 모습이 저녀석의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간 음식점은 기온데이(좋은데이 아님)라고 하는 돈까스 전문점인데 캐널시티에 있는 신쥬쿠 사보텐보다 훨씬 저렴하고 양이 많았다.


참고로 캐널시티에 있는 신쥬쿠 사보텐은 양도 적고 가격도 더렵게 비싸고 강남역 7번출구에 있는 우리나라 사보텐과 맛도 별차이 없다. (우린 질보단 양이다)


 

 

 

 

 

 

 




"야..갑자기 신대방 A4돈까스 먹던 시절이 생각나네...그때 그거 도전했다가 반도 못 먹었었지..."





갑자기 시작되는 추억팔이 타임


우린 돈까스 집에서 덕담을 나누며 친구녀석과의 예전의 추억을 떠올려보았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여자점원이 주문을 받으로 왔다.


나는 여자점원에게 이 가게 추천메뉴라던가 무엇이 맛있는가와 사이드메뉴가 뭐가 있느냐등 이것저것을 물어보았다.







"와... 이 자식 진짜 여자만 보면 사족을 못 쓰네..."


"또 둘이 무슨 이야길 하는거야..."


 "그냥시켜... 와... 이 자식 진짜 여자가 그리웠구나."






와... 그냥 주문하는데도 이 자식은 일본어를 몰라서 내가 또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 등 작업멘트를 날리는줄 안다.


진짜 커플눈에는 커플들 밖에 안 보인다더니 내가 여자랑 무슨 대화만 나누면 친구는 작업을 거는걸로 착각한다.




 

"아니야... 너를 위해 이 집에서 가장 맛있는 돈까스가 뭐냐고 물어보는중이야..."


 


친구녀석은 못 믿겠다는 눈초리로 나를 보면서...




 

"야... 그냥 양 많은거 아무거나 시켜... 까스까스~"


 


머리 위쪽에 주먹을 주면서 군대 화생방놀이를 시전한다.(군필만 이해가능)


내가 주문한건 치킨까스&로스까스 였고 친구녀석은 그냥 돈가스 정식을 시켰다.




(이것이 바로 치킨&로스가스)

 

 

주문이 끝나고 점원이 돌아가고 갑자기 친구녀석은 조용한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야~ 너 이제 앞으로 뭐먹고 살거냐?"





뜬금없이 친구의 질문에...





"밥 먹고 살아야지~"





라고 상식적으로 말했다.



친구는 어이가 없다는듯이 나에게...



 

"아니... 너 지금 쉬고 있으니까 앞으로의 계획이 있냐 그거지... "

"앞으로 결혼을 할려면 여자들이 좋은 직장을 원하자나..."


 







이 멘트를 분명 내가 20대때도 많이 들었었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나름 잘나가고 있었는데 주변사람들이 결혼하려면 안정적이고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해보라고 하도 권유를 해서


공무원쪽이나 공기업을 도전했었고 5년넘게 공기업에서 일하다 최근에 퇴사를 하고 나왔다.


이걸 전부 겪어보니 다 필요없다 결혼때문에 괜히 월급도 적고 자기가 하고싶지도 않은일 하면서 사는건 역시나 아니었다.








"음.... 사업이나 하려고...."








친구녀석은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오~ 나도껴줘... 나도 지금 같은 생활을 벗어나 살고 싶어 너와 함께 하면 분명히 밝은 미래가 기달리고 있을거야~!"



"그래서 무슨 사업인데?







친구녀석은 무슨 포켓몬스터 로켓단처럼 밝은미래를 운운하며 급 흥분하며 나에게 이야기를 한다..










 



 






"드라군 사업...."



 

## 여성분들이나 게임을 잘 모르시는분들이 있으시겠지만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서 드라군이라는 유닛의 사업(사정거리 업그레이드)업그레이드를 뜻합니다.(설명충)##








(비슷해보이지만 우린 서로 다른 돈까스를 시켰다) 






친구가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린다.


그리고 보이스 톡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야... 내가 저번에 괜찮은 여자 한 명 있으면 알아봐달라고 했자나 남자소개 시켜준다고..."


"야... 그거 취소... 너 알지 고등학교때 같은 반이었던 ... 개 소개 시켜줄려고 했는데....!"


"지금 내가 같이 여행왔는데 지금 딱 보니까 여자소개 시켜주면 이 자식은 여자한테 싸다구 맞을 각이고 넌 소개시켜주고 욕 얻어먹을 각이다. 그러니 소개시켜주지 마"


"내가 아까 무슨 죽빵개그 (이전화 참조)와 이번엔 무슨 사업개그를 들었는데... 와... 진짜 안되겠어"





라며 다른친구녀석에게 흥분하면서 이야기를 한다. 









역시 아까 죽빵이 아니라 쭉쭉빵빵이라고 했어야지 빵 터졌을텐데... (이전화 참조)


내심 개그선택의 미스가 아쉬웠다.





"야... 너는 내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국내에는 너를 좋아해줄 여자가 없을것 같아"


"기회의 땅 아메리카노처럼 너도 여기서 너의여자를 찾아보는게 어때? 아주 여기서 여자들만 보면 환장을 하는거 같아보이니.."


 


이 녀석이 지금 무슨 귀신 시나락까먹는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야... 우리나라가 IMF를 겪은지 몇 년이 지났다고 외화낭비를 하면서 외국여자를 사귀어~ 난 반댈세..."



갑자기 친구와 사망토론이 벌어졌다.


어차피 그럴일도 없을것 상상에 나라를 펼치며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아니야... 내가 너랑 지금 계속 같이 있어보니 아무리봐도 국내에는 너를 좋아해줄 여자가 없어~! 걸리버처럼 해외쪽을 개척해 나가는 것 빼고는 방법이 없어"




 

친구녀석의 주장은 좀처럼 굽히지 않았다.




"야... 지금 대통령도 내수경제를 살리자고 하면서 8월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는데 ... 왜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질 않게 자꾸 해외 원정출산을 권유하는거야..."





라는둥의 우리의 이야기는 점점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주문하신 돈까스가 나왔습니다."





(양이 많아 도저히 다 먹을 수 없었다) 

 



여자직원이 두손 한가득 돈까스를 들고 왔다.





"우와... 댑따 양이 많네~!"


 


와... 정말 이렇게 양이 많을줄이야...


신대방 A4 돈가스집 이후에 이렇게 양이 많은 돈가스집은 처음본다.


거기다 가격도 1000엔(우리돈 1만원)도 안 되는 수준에 이정도 가격이라 내심 놀랐다.





"오... 맛있어~ 이것도 인정인정"



 


드디어 뚱뚱한 미식가의 음식평론이 시작되었다.










"오오오... 돈까스와 치킨가스의 절묘한 조화 거기다 돈까스의 흘러나오는 육줍을 방지하기 위해 준비된 철판... "

 

"나루호도 역시 돈까스는 일본이라니까~"


 


속사포 랩처럼 이어지는 녀석의 칭찬 ...


내심 여길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 이건 7.5점 내일 과연 스시집에서 10점이 나올 수 있을것인가 개봉박두!!"






와.. 아직까지 오므라이스를 뛰어넘는 요리가 없었다...


과연 내일 스시가 이 녀석의 마지막 남은 오감을 만족시켜 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우린 식당 밖으로 나왔다.






2. 인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식당을 나오고 한참을 있다가 시계를 보니 시간은 오후 6시10분 아직 후쿠오카 타워를 가기에는 너무 이른시간이다.


 

"야... 어제처럼 또 예쁜애들 구경이나 토이크레인이나 구경가자"




친구는 프리크라(스티커사진)과 토이크레인은 같이 붙어있는데 친구녀석은 거기 근처에 있는 애들은 다 예쁜거 같다고 한다.


백화점에서 아이쇼핑을 하는 사람을 보았어도 세상에 군대 휴가나온 군인도 아니고 여자구경을 하러 오락실에 가는건 첨 보았다.



하카타 버스터미널 6층에는 대형오락실이 있는데 여긴 캐널시티 오락실보다 훨씬 크고 종류도 많다.


토이크레인 종류도 캐널시티는 집게가 2방향으로 되어있는데 여긴 3방향을 고수하여 개인적으로는 캐널시티보다는 하카타 터미널쪽의 토이크레인이 인형뽑기가 좀 더 쉽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이윽고 우린 다시 오락실로 입성하게 되었다.


나는 굳이 우리나라보다 10배 넘게 비싼 일본오락실에 와서 게임하는건 외화낭비를 하는거라 생각해서 게임을 하지 않았고 어제처럼 소소한 인형뽑기를 도전했다.(최소 인형은 뽑으면 본전이상은 획득하니 이득)




나는 무슨 인형을 뽑아볼까?


곰처럼 곰곰히 고민하다가 갑자기 눈에 띄는 인형이 있었다.







"아닛!!! 저것은..."










빰빠라라라 빠라라라라라라 빰빠라라라....따단딴딴!!!!(8비트 음성지원)





"피카츄 너로 결정했다~!"





내가 즉석에서 BGM을 넣어 인형을 뽑는걸 보고 친구녀석이 한심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나는 피카츄 뽑기에 도전하였다.






"가랏 ~ 피카츄 백만볼트~!"






지우처럼 대사도 날리며 인형뽑기를 하는데 옆에 일본여자애들이 우릴 쳐다본다.




 

"괜찮다. 여긴 어차피 해외니~! 쪽팔림은 우리들의 몫이 아니라 현지인의  몫이지..."


 

그리고 집게가 피카츄를 움켜잡고 위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피카츄 힘내~!!"(피카츄 간밧떼~!!!)




이걸 일본어로 외치니 주변에 있는 일본여자 애둘이 빵터져서 웃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는 운이 좋게 단 한 방에 피카츄 뽑기에 성공하였다.-_-)v








(피카피카 피카츄!!!!)







"우어어어... 보앗느냐...? 이 몸의 위대함을 역시 남자는 임성춘처럼 한방러쉬지~!!"






친구녀석에게 으름장을 놓으니 친구녀석은 나에게..





"쳇~지나친 현실주의자군 ... 에휴... 인형말고 다른 사람들처럼 피규어도 좀 뽑아보고 그래라"




라며 나에게 승부욕을 발동시킨다.








하지만 내가 주식투자를 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나는 토끼사냥꾼이지 호랑이 사냥꾼이 아니다.


내가 잡을 수 있는건 토끼뿐 호랑이에게 덤비다간 물려죽을 것이라는것을 확실히 알고있다.





"이것도 절대 쉽지않다. 니도 자신 있으면 한 번 뽑아봐라~"





라면서 친구녀석의 승부욕을 자극했고 친구녀석은 너무나 쉽게 내 꼬임에 걸려들었다.



 

"이정도야 껌이지..."






이 녀석 껌이라면 역시 롯데껌이라는 사실을 아직 모르는것 같았다.


 








"아오..."







친구녀석은 2번을 도전했지만 홍진호처럼 두번째도 실패를 하였다.






 

"그것봐... 이 몸의 위대함을 이제서야 느끼겠냐?"












드디어 친구녀석에게 패배의 고통과 나의 위대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다.


이것을 통하여 인간은 성장통을 겪어야 더욱 더 높은곳까지 날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친구녀석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친구는 단 두번만에 인형뽑기를 포기했고 우린 다른 사람들이 뽑는걸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엄청난 녀석들이 나타났다.


여행올 때는 마음은 가볍게 양손은 무겁게라는 말이 있듯이 양손 한 가득 피규어와 인형을 가지고 있는 무리가 있었다.


달타냥과 3총사처럼 중학생처럼 보이는 3인조 남학생들이었는데....


이녀석들은 정말 컬쳐랜드 상품권 같은 쇼크를 주었다.




 


(달타냥과 삼총사)






"야? 방금 봤어? 한 방에 피규어를 뽑았어..."




무슨 티비쑈 진기명기를 보는것처럼 단 한번에 피규어를 뽑기 시작했다.


3인조는 2명이서 각도를 계산해주고 조정하는 한 명이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토이크레인을 조정하는데 승률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 녀석들이 출현하고 나서 토이크레인 하나가 거덜나는 상황도 발생되었다.


이쯤되면 오락실에서 돈 줄테니까 그만 나가달라고 부탁도 해야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져 들었다.







"야... 저걸보니 나도 왠지 할 수 있을것 같아... 이제 보니까 다 기술이 있네~!"





친구녀석은 갑자기 무슨 뚱딴지껌 같은 소리인지 헛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이게 보니까 갈고리가 일자 형태로 떨어지는게 아니라 내려갈때 꺾이네 꺾이는 방향을 계산해서 잡으면 한 방에 뽑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자식 무슨 주식의 차트분석가처럼 결과론을 가지고 그럴싸한 이야기를 한다.


원래 우린 관전모드로 들어왔는데 갑자기 친구녀석의 어디서 생겨난지 모르는 자신감에 어제와 같이 토이크레인에 또 도전하게 되었다.


왠지 다른 한편으로 저녀석들은 오락실에서 고용한 바람잡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친구녀석은 처음에는 드래곤볼의 손오공 피규어를 열심히 도전했지만 연일 실패를 하였고 그 뒤 자신의 한계를 깨우쳐나가기 시작했다.





"야~ 이거라면 왠지 뽑을 수 있을것 같지 않아?"





친구가 가르킨 건 바로 리틀 아이어맨 피규어였다.






 


다른 피규어보다 사이즈가 작고 갈코리에도 바로 걸리는게 왠지 다른 피규어보다 뽑기 쉬어보이게 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다른 피규어들은 많이 남았는데 아이어맨 피규어만은 딱 하나밖에 남지않아서 이 오락실에서는 레어템이라고 볼 수 있었다.





"어디보자... 어 ??? 잡았어 끌어올렸어... 오오옹오오오오옹!!!"






다른 피규어는 아예 들어올리지 조차 못 했는데 이건 시작하자마자 친구가 들어올렸다.


이녀석도 드디어 토이크레인으로 피규어를 뽑아보는건가?





(녀석은 이런 표정으로 나를 바라 보고 있었다)






"으아아아악!!!!"



친구녀석은 말그대로 들어만 올렸지 집게가 옆으로 이동하자 피규어는 다시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아... 아까워... 다시 한 번만 더 해보면 뽑을 수 있을 것 같아..."





친구녀석을 유혹하는 토이크레인 나는 내심 이녀석이 이걸 뽑길 바랬지만 또 한 편으로는 못 뽑을거라는 어느정도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중딩 3인조가 우리 기계 뒤에서 구경하는걸 보았다.









한 명은 동전3개를 공중으로 던지며 짤랑짤랑 소리를 내면서 우리가 뽑는걸 지켜보았다.


친구녀석이 토이크레인을 연일 실패하는걸 보고 피식 웃으면서...




"아이츠라 젯따이 토레나이요~(이 녀석들 절대 못 뽑아)"





라며 우리를 뒤에서 비웃고 있었다.









(딱 이런 비웃는 표정)




아마 친구와 내가 한국어로만 대화하니까 일본어를 못 하는줄 알고 그냥 막 이야기 한 것 같았다.


친구녀석은 일본어를 모르지만 상대방의 표정과 행동을보고 어느정도 상황파악을 잘 한다. (지난 아사히 맥주공장편 참조)





"야~ 저 꼬맹이들 우리 욕한거 아니냐?"





라며 바로 반응을 보였다.








누가봐도 우리들 뒤에서 비웃고 있었고 중딩 3총사의 다음 목표는 아마 우리가 뽑고 있는 아이언맨일게 확실했다.


아이언맨은 지금 딱 한 개밖에 남지 않았고 녀석들에게는 이 피규어를 갚고 싶어하는 욕망이 등 뒤에서도 느껴지고 있었다.






"어...우리 이거 절대 못 뽑을거라고 비웃었어..."







친구가 그 말을 듣고 바로...







 

"아오... 저란 땅꼬마 자식들 한국이었으면 그냥 확 줘패버릴걸... 해외라서 봐준다... 아오 빡쳐... 야~ 돈 좀 바꿔와~"


"내가 오늘 이건 반드시 뽑고 간다... 저딴 꼬맹이 자식들에게 이걸 넘길 수 없어"


"아오... 빡쳐~!!!! 아씨..."





 


(중딩 3총사의 표정이 딱 이표정이었다)




중딩 3총사의 말은 친구녀석의 배틀심리를 자극했다.


친구녀석은 2천엔(우리돈 2만원)정도를 환전해오라고 하였는데 ....


내심 친구녀석이 걱정되었지만 진심으로 응원하였다.


이번에는 친구녀석이 제발 저 피규어만큼은 뽑아주길 간절히 원했다.





"으아... 미치겠네... 왜 자꾸 막판에 오다가 떨어지는거냐고..."






 







친구녀석은 환전 해온 2천엔을 거의다 썼다.





"아... 이제 곧 돈을 다 쓰겠네... 아.....일본 중딩새끼들에게 이 피규어만큼은 넘기고 싶지 않다."


"제길... 분하다... 이제 100엔밖에 안 남았어..."


 


친구의 분노와 절규가 이어졌다.



아....친구녀석의 분하고 원통함이 마치 뭐라고 표현 해야될까?













일제시대에 우리나라 국보와 문화재를 일본놈들에게 강제로 뺏기는 그런느낌?


곧 있을 광복절 때문인지 몰라도 갑자기 친구녀석이 독립투사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친구녀석이 이번에도 실패하면 우리 등뒤에 있는 일본중딩 3인조에게 이걸 뺏기고 말거다.


친구녀석은 토이크레인에 마지막 남은 100엔을 투입하였고 나는 그 순간을 숨죽이며 지켜보았다.









이번에도 일단 친구녀석은 피규어를 위까지 들어올렸다.


그리고 집계가 토이크레인까지 이동하는 그 짧은순간이었지만 그 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다.


마치 슬램덩크의 북산과 산왕의 마지막 10초처럼 그 순간만큼은 우리에게는 슬로우모션처럼 보였다.


 


"가랏~!!! 이번에야 말로... 제발~!!!"



 


친구녀석이 흥분하며 크게 소리쳤다.


이번에는 다른때와 다르게 피규어를 들고 입구 바로 앞까지 이동했다.










무려 20번 넘게온 토이크레인이다.


실패할리가 없어...



 


내심 강백호의 백만번 연습해온 넘게 해온 3점슛처럼 이번에는 확신이 있었다.



 

그런데....


 


 

"으악~!!!! 젠장!!!"






친구녀석이 도전한 아이언맨 피규어는 토이크레인 입구 앞 작은 유리막에서 피규어가 튕겨맞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로써 친구녀석의 패배는 확정이 되었다.


우리는 정정당당한 승부와 패배를 인정 할줄 아는 출발드림팀 정신을 이어받아 이 패배를 인정 해야되었지만 ....


이번 패배만큼은 정말 인정하기 싫었다.














친구녀석은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그 자리에 앉아서 좌절 하고있었고 나는 친구녀석을 다독여주며 이야기했다.



 


"이번엔 나에게 맡겨... 내가 반드시 너의 복수를 해줄께..."


"우리 반드시 저 피규어를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가자..."







우린 슬램덩크의 서태웅과 강백호처럼 손뼉을 치며 바톤터치를 했고 이제 그 바톤은 이제 나에게 넘어왔다.









(눈물의 바톤터치)


 


친구녀석의 울분과 분통함이 내 가슴과 뼛 속까지 전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고구려시대에 청나라에서 목화씨를 붓통에 넣어 밀수해 우리나라에 삼베와 모시를 보급하게 만들었던 문익점 선생님의 영혼이 나에게 들어온 느낌이었다.







 


(우표라면 역시 문익점)





친구녀석과 내가 도전하는 토이크레인은 이제 단순한 피규어 뽑기가 아니다.


이건 이미 국경을 뛰어넘은 한국과 일본의 양국간의 자존심 대결인 것이다.






 

(과연 그는 무사히 뽑을 수 있을 것인가? 커밍순)


 

그리고 나는 친구녀석과 마찬가지로 거금 2천엔을 환전해 토이크레인 앞에서서 동전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띠리링 토이크레인에 동전이 들어가는 벨소리가 울리며 60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드디어 한.일 양국간의 양보 할 수 없는 자존심을 건 치열한 승부가 지금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