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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사카의 그녀 (미사)


이번엔 나고야에서 오사카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보자고 한다.


오사카는 정말 위험한 곳이다.


자전거여행하던 일본인 친구중 한명은 자전거여행중 손가락이 짤려 병원에가서 봉합수술하는 사건도 발생하고 나도 오사카에서 직접 목격했는데 무차별 폭행사건이 벌어졌던적도 있다. (이것은 나중에 훗날 동영상으로 제작해보자고 한다)


아무튼 일본에서 치안이 제일로 안 좋은 곳이 바로 오사카다.


여기서 노숙을 하는건 정말 위험하고 무서웠다.


 


 


 


어디서 텐트를 치고 자야될지도 모르겠고 소매치기도 많다. 어떠한 일본인이라도 오사카에서 텐트치고 노숙을 한다고 하면 100이면 100 절대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 (한번 지나가는 일본인에게 물어봐도 아마 같은 이야기를 할거다)



나도 정말 무서웠고 어떻게 해야되나 하며 밤길을 걷고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다가 어떤 여자랑 부딛쳤다.


일본의 노랑머리 염색하고 화장이 찐하고 평범하게 볼 수 있는 오갸루상의 스타일을 한 여자였다.


그리고 그 여자분에게 부딛쳐서 미안하다고 했다.


내꼴은 정말 말이 아니었고 자전거에 짐이 많아 노숙자처럼 보일수 있어서 경찰에 신고하는게 아닌가 겁도났다.




하지만 이 시간에 여기서 뭘하냐고 하길레...


자전거여행중인데 근처에 공원 같은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공원은 왜? 찾고 있냐고 물어보길레...



"텐트치고 거기서 잘려고요"



라고 말하니까 절대 위험하다며 차라리 자기집으로 오라고 한다.


이름은 미사(데스노트의 야마네 미사가 아니다)라고 하는데 집은 여자2명이서 공동으로 살고 있다.


오사카에서 노숙하다가는 큰일을 당할 수 있으니 오늘 하룻밤만 자기네 집에서 자고 가라고 한다.



감사의 표의를 뜻하고 저녁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자 2명이 살고 있는집이라 방안 이곳저곳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


그리고 그녀의 집에는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는데 처음보는 사람에게는 원래 잘 짖고 무는데...


이상하게 이 녀석이 나를 잘 따랐다. (종자는 닥스훈트였다)


 

 


밤에 여자 2명이랑 술을 마시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 연예인을 좋아도 한다고 하고 자기네는 밤마다 여자2명이 있어서 무서워서 티비를 항상 끄지 않고 켜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남자가 있으니 무섭지 않다고 한다.



(생얼은 가려주는게 예의)


그리고 여자애들이 샤워를 하고 화장을 지우고 나온 모습을 보았는데 정말 충격적이었다.


아니 우리집에도 누나가 있어서 여자애 대한 생얼에 대한 환상은 없는편인데...


일본은 속눈섭이라던가 쌍커풀등이 원래 없는데 가짜로 만들거나 그러는 경우가 많다.


 

와... 화장했을때랑 안 했을때랑 너무나도 큰 차이가 났다.


그리고 또 화장하는데만 무려 3시간정도가 걸린다.


차라리 이렇게 화장할바에 쌍커풀 수술하는게 낮지 않냐고 물어보니 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몸에 칼을 데는게 싫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나는 재워준 보답의 의미로 마트에가서 식재료를 사서 요리를 해주었다.


원래 일본에 살면서 혼자 요리는 잘했었다....


그래서 일본에서 우리집에 놀러오는 일본인들이 많았다.





 



와서 내가 만든 요리를 맛보기 위해서...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주었는데 원래 여자애들은 아침에 귀찮아서 컵라면이나 이런것만 먹고 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아침에 요리를 만들어주니 감동해서 눈물을 흘릴려고 했다.


너무 맛있고 다른사람이 해준 요리는 오랜만에 먹어본다고 한다.


 

 



그러더니 여기서 일 더 묵으면서 집안일이나 강아지랑 놀아주면서 같이 지내보지 않겠냐고 한다.


나는 최종목적지가 오사카였고 여기서 다시 배를타고 한국으로 떠나야되니 더 이상 갈곳도 없던지라. (이미 도쿄라던가 다른 도시를 거쳐 다시 돌아온 뒤였음)


난 그렇게 일본에와서 그녀들의 가사도우미가 되었다 -_-;


 

 

 

(여자인데 중형차도 가지고 있다!!)


일본 소설원작인 식물도감이라는 영화가 있다. 그 영화에서는 무전여행중인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과 부딛쳐서 그 남자를 집에 잠깐 데려오게 되고 그 남자가 답례의 의미로 밥을 만들어주었는데 그 밥이 너무 맛있어서 그 남자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소설이나 영화에 나올만한 스토리가 내 자전거여행에서는 실존하고 있었다.


나도 20대때는 아프리카의 일본여자들 인터뷰하러 다니는 BJ민성이 부럽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근데 지금은 왜 이 모양이냐?)



(역시 여자애들 방은 여성스럽다)


그렇게 몇 주간 그녀들의 집에서 강아지와 산책도 하고 집안청소도 하고 저녁도 차려주고 저녁에는 같이 술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지금 그녀들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아마 우리둘다 나이가 들었으니 서로의 멋있었던 그리고 예뻤던 모습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아저씨처럼 변해버린 내 모습과 아주머니처럼 늙어버린 그녀들의 모습을 보면 양쪽다 실망할지 모른다.


좋은 추억은 그 추억 그대로 간직하고 기억하는게 제일 좋다....


오늘의 일본여자들 추억회상은 이걸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