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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주식을 그만두면 과연 무엇을 할까...

 


오늘은 열받아서 아무것도 못 했다.


오늘은 한국에서 구배드민턴 대회가 있었다. (시단위와 구대회로 나눠져있음)


구 대회는 레벨이 낮은편이고 한번에 3-4경기를 진행한다.


그리고 같은구 사람들끼리만 게임을 하니 비교적 이기기 쉽다.






지난달에 파트너를 맺고 오늘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는데...


나와 파트너 하시는분이 실력이 상당히 낮은건 알았지만 오늘은 정말 할말을 잃었다.


첫판은 왠 아저씨내랑해서 6:0으로 이기고 있었고 중반까지도 계속 5점이상 차이를 벌리고 있었는데...


이걸 25:21로 역전당해졌다.


아니 치열한것도 아니라 그냥 막판에는 너무 일방적으로 밀려버리니 재미도 하나도 없고 우리편형님은 스매쉬 하나 제대로 때리질 못 하니 너무 답답했다.


원래 배드민턴이 아무리 본인이 잘해도 한 명을 집중공격해버리면 끝나기 때문에...


어느정도 벨렌스가 맞아야되는데 오늘은 그냥 일방적이었다.




그냥 오늘은 한판도 이겨보지도 못하고 전패를 했다.


내가 아는 다른형이 상대방팀으로 나왔는데 그 팀에게 10점도 못 냈다.


그리고 지난대회와 달리 이번에는 이 경기를 보는 아는사람들이 많아서 무척이나 쪽팔렸다.



"왜... 넌 지금까지 이모양이냐... 실력이 아직도 형편없네..."



등 수많은 소리를 들었다.



아... 화가 그냥 머리끝까지 나고 진짜 어떻게 한판을 못 이기는지 그것도 의문이다.



물론 우리편 파트너형님이 약한것도 있지만 내가 수요일날 주식에 너무 몰두를 해버려서 머리도 아프고 컨디션이 안 좋았다.



우리편이 못하면 내가 2배로 열심히 했으면 충분히 1승정도는 거둘수 있었는데...



어떻게 10점도 못 내고 개박살을 나는건지....


그리고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니 지난대회때 내가 주식에 너무 집중해서 컨디션이 안 좋아서 개박살 났던적이 있었는데...



그 때 나와 파트너 했던 사람들 심정이 이랬을거라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3주뒤에 있을 일본배드민턴 대회의 결과가 안 봐도 뻔하게 보였다.



일본애들에게 조롱을 사면서 우리편 파트너가 열받아 있는 모습이 눈 앞에 그냥 그려졌다.


오늘은 너무 열받아서 팀회식도 안 가고 집에와서 잠을 잤다.


 

 



정말 너무 화나고 짜증나고 다 싫다.


주식을 하면서 얻은것보다 잃은게 더 많다.


주식을 하면서 돈은 빌린적도 한 번도 없는데 친구들은 내가 연락하면 돈 빌려달라고 할지 알고 연락해도 잘 안 받고


또한 주식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몸무계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살도찌고 유럽이나 미국여행도 매년 2-3번씩 가던것도 바빠서 못 가고 그냥 평범하게 살았으면 결혼이라는 꿈도 꿔보는데 전업인 이상 결혼따위는 거의 불가능하다.



누가 말하기를 전업해서 돈 많이 벌어서 건물주가 되면 된다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다.


대학생들이나 이런소리 하는데 건물이 하나에 한 10억하는줄 아는가?


강남에 있는 주공아파트 40평대가 18억이다.


서울에 있는 건물은 최소 몇 백억대다...


주식으로 돈 아무리 잘벌어봐야 몇 백억대 모으는데 10년이상 걸린다.


그렇게 힘들게 돈모아서 건물사서 그걸로 결혼을 한다고???



차라리 그냥 다시 취직해서 평범하게 생활하면서 결혼정보회사에 구인넣어서 결혼하는게 100배는 더 빠를거다.



왜 굳이 힘들고 말도 안되는걸 생각하는가??




 

세기의 매치라는 영화가 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토비맥과이어가 주연이고 현재 내 블로그 모바일에 있는 그 화면이다.


거기서 주인공과 상대방은 체스대결을 벌이는데 체스랭킹 1위가 된 사람들은 항상 불안하고 초조하고 머릿속에 체스에 대한 생각밖에 없어서 강박증이 생겨서 결국은 미쳐서 망하는 그런 스토리다.


머릿속에는 체스생각에 항상 체스의수를 생각하고 모든것이 그려지는게 지금의 마치 나와 비슷한거 같다.


무슨 이야기만 들어도 머릿속에는 주식과 다 연관해본다. 지진이 나던가 아니면 뉴스만 들어도 무언가 화제가 되면 그에 관련된주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보다 더 웃긴건 옛날에는 차트 같은거에 집착했다면 지금은 그냥 체결창과 호가창만봐도 머릿속에 저절로 차트가 그려지면서 저절로 타점이 보인다는것이다.



 


더 무서운건 이게 거의 틀리지 않는다는거다. 


몇일간 무서울정도로 단 한번도 실수 한 적이 없다.  


지난주 수요일에도 그랬지만 20번을 넘게 매매했는데 단 한번도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매매할때마다 내 수명이 줄어드는 강한 압박감이 느낀다."


매매를 많이하면 할수록 내 자신에 대한 매매에 대한 자신감이 붙는게 아니라 이러다가 한방에 깨지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역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매를 해서 수익이 났어도 몸이 너무나도 지치고 힘들다.



원래 일반인들에 비해 정상적인 몸이 아니고 회사도 아파서 그만두었던지라 주식을 하기가 너무나 힘들고 괴롭다.


그냥 회사를 그만두고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던게 더 옳았던 선택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랬으면 지금쯤 금발의 미녀들과 배드민턴을 같이치고 있던가 아니면 방구석에 앉아서 내일 무슨종목을 매매할까? 이런 시시콜콜한것보다는 영어도 잘 하니 세계 자전거여행이라던가 뭔가 더 방대한 꿈을 꾸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주식을 그만두면 과연 무엇을 해야될까?



(일본어교사 자격요건에는 부족한건 없다)


고향인 서울로 일단 돌아가고 음... 일단 내 전공은 일본어고 일본어과를 졸업했으니 일본어교사나 되야될까?


다시 직장을 가지고 고향으롣 돌아가면 왠지 결혼을 할 수 있을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든다.


전업을 하면 절대 결혼을 못 한다는건 거의 확신한다. 전업중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결혼 못 한 사람들을 수없이 많이 봐왔다.


알던 나는 남을 가르치는것을 좋아하긴 하니 일본어교사가 체질에 맞을까?


 

 

 


하지만 학원 같은데 다니면 휴일도 별로 없고 매일 똑같은 교재로 매번 같은것만 반복해서 가르쳐야되니 쉽게 질려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든다.


일단 자격조건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내가 부족한건 없는거 같다.


아.... 오늘일이 있은이후로 정말 주식 hts조차 키는게 싫다.


정말 주식으로 잃는건 점점 늘어나는데 얻는건 돈 빼고 아무것도 없다.


돈이 있다고 행복이 늘어나는것도 아니고 돈이 있어도 쓰지 못하면 그건 그냥 하나의 종이조각 밖에 되질 않는다.


아... 앞으로의 주식이외에 미래애 대해서 정말 곰곰히 생각해봐야겠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아무것도 남는게 없이 그냥 의미없는 인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후회되는 2가지는 내가 왜 일본으로 가지 않고 공기업을 들어갔을까?


2번째는 호주워킹홀리데이나 갈걸 왜 전업을 시작했을까?



하는 막연한 후회가 된다.


아... 인정하기 싫지만 12월달 일본 배드민턴대회도 오늘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거라는 사실에 너무 화가나고 내 자신이 참 싫은거 같다.


그냥 회사자체를 안 들어가거나 주식을 안 했으면 몸도 좀 건강했을텐데...



...왜 몸을 상해가면서 이렇게 인생을 살아왔던건가...


일본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세계자전거 일주가 내 꿈이었는데 ...


지금은 그 꿈을 이루지 못 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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