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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여대생과 카풀체험기

여대생과 카풀체험 후기 (Part9. 10%의 희망)

Part33. 10%의 희망

 

 

 

 

 

'어푸어푸….'

 

 

 

목욕탕에서 깜박 졸다가 익사해서 익룡이 될뻔했다.


 




 

 

 

찜질방에서 이불이 없어서 맨바닥에서 자다가 너무 추워서 잠시 온탕으로 들어가 눈을 붙였는데 들어갈 때는 분명 온탕이었는데 어느순간 온탕의 따스한 온기가 사라지고 냉탕으로 변해있었다.

 


 

 

후덜덜덜…”


 


 

너무 추워서 뜨거운물로 다시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찜질방 시계는 오전 8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그녀들과 헤어진 뒤 정확히 2시간 30분이 지났다.

 

메이힐즈의 조식시간은 8시부터 오전 11시까지다.

 

과연 그녀들이 자다가 다시 일어나서 나에게 밥을 같이 먹자고 다시 연락을 주었을까?

 

락커로 돌아가서 핸드폰을 확인 해보았다.


 

 

 


 

 

 

'이럴수가…'

 

 

 

 


 

 

핸드폰 베터리가 방전되서 전원이 꺼져버렸다.

 

스키장은 다른 곳보다 핸드폰 베터리가 빨리 달았다.

 

예비 핸드폰 예비 배터리는 차 안에 있다.

 

 


 


 

'혹시라도 그녀들이 나에게 연락을 했으면 어쩌지?'

 

 

 

 

 

그녀들에게 연락이 안 왔으면 메세지 확인후 다시 수면실에 돌아가서 잘 생각이었다.

 

8시부터 하이원 리조트가 개장하기 때문에 수면실의 사람들 대부분 빠져나간 상태기 때문에 지금이라면 코고는 사람도 없고 이불도 있고 마음놓고 푹 잘 수 없다.

 

 

머릿속에서는 그녀들에게 연락이 안 올거라는 가능성을 주행중 교통사고 기본과실과 똑같이 9:1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나머지 10%에 희망을 걸고 찜질방을 나와 차까지 가는 건 너무나 무모하다.

 

어제도 한 숨도 못 자고 그 전날도 거의 한 숨도 못 자고 정말 너무나 잠이 쏟아져왔다.

 

피곤했지만 그녀들과 한 약속을 지켜야 되겠다는 생각에 찜질방을 나와 차로 향했다.

 


 


 

(물론 군대영화라 난 이영화를 안 보았다)


 

마치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처럼 노르망디에 제임스 라이언이 살아있을 거라는 실랑 같은 희망을 가지고 전쟁터에 뛰어드는 병사들의 기분처럼 나도 그녀들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가슴을 졸이며 차로 향했다.

 

 

 

 

 

 


 

 

'띠이띠이~'




 


 

 

 

스마트키로 차에 문을 열었다.

 

 

 

 

 


 

 

'부르릉…'

 


 

 

 

 

예비 배터리는 트렁크에 들어있는데 트렁크를 열려면 다시 밖으로 나가야되고 귀찮아서 자동차에 달려있는 핸드폰 충전기를 이용해 핸드폰 전원을 충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띵띠리리리~)

 


 

 

삼숑 갤럭시라는 문구가 보이며 액정화면에 불이 들어온다. 예수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3일만에 부활한 것처럼 내 핸드폰도 배터리 방전후 3분만에 다시 부활했다.

 

 

소개팅은 기대를 안 하고 나가야된다.

 

기대를 하고 소개팅을 나가면 실망을 하지만 기대를 안하고 소개팅을 나가면 실망조차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기대하지 말자…'

 

 


 



 

핸드폰의 전원이 켜지며 핸드폰의 안테나 표시는 한칸씩 올라가기 시작한다.

 

 

 

 

'데이터 사용을 허용하시겠습니까? Y/N'

 

 


 


카지노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분명 그녀들은 전화보다는 카톡으로 먼저 연락을 할 것이다.

 

Yes를 누르는 순간 카톡이 실행된다.

 

두근 거리는 마음에 기달렸지만

 

 


 

 

'카톡왔숑'


 

 

 


 

이런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카카오톡을 실행하고 채팅메뉴로 들어간다 가끔 소리없이 채팅창에 빨강색 아이콘만 들어오는 경우도 있으니까 확인사살을 해놓아야 했었다.

 

채팅창에 들어가봐도 그녀들에게 메시지는 오지 않았다.


 

 

 

'아그냥 찜질방에서 잠이나 더 자다 올걸…'


 


 

 

이미 찜질방을 빠져 나온 뒤라 다시 들어갈려면 돈을 또 내야된다.

 

 

시계는 820분을 가르키고 있었고 이왕 이렇게 된거 오전에 보드를 타다가 서울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마음속 한 편에서는 조식시간이 11시까지니 꼭 8시가 아니라도 11시 이전에 혹시라도 그 안에 전화나 문자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보았다.

 

하이원 리조트에 도착한 뒤 차 안에서 보드를 꺼내 리프트를 향해 서서히 걸어가고 있었다.

 

 


 

 

 

'똔 또로로 또또 똔또로로'


 

 

Over the horizon 삼숑 핸드폰의 기본 벨소리가 울린다.

 

이른 아침부터 누굴까? 혹시 부모님? 아니다 부모님은 지정 벨소리가 있기 때문에 샴숑 핸드폰 기본 벨소리가 울릴리가 없다.

 

갑자기 가슴 속 한구석에서 설레리는 마음이 샘솟기 시작했다.

 

 


 

 

액정화면에 발신번호는 뜨는데 번호 저장은 안 해놓아서 누가 걸었는지 모른다.

 

처음에 만나서 카풀한 키큰여자1의 번호만 핸드폰 번호만 저장해놓았지 나머지 키큰여자2와 키 작은 여자의 핸드폰 번호는 모르기 때문에 혹시 그녀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전화를 얼른 받았다.

 

 

 

 

(떨리는 목소리로)

 

 

 

'여보세요'

 

 

 

 

 

전화를 받자 상대방은 말을 이어갔다.

 


 

 

 

'네~ 고객님 올레kt입니다. 고객님 우수고객으로 선정되어 이번에 최신형 lte단말기로..'


 

 

다행히 이런 멘트는 나오지 않았다.

 

오늘은 공휴일이라 이런 스팸전화가 올 일이 없었다.

.

 

 

 

 

'오랜만이네~ 어디냐?'

 

 

 

 

그녀가 이런 터프한 목소리를 하고 있을리가 없다. 


전화기 넘어로는 정체모를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남자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탈력-100로 접어들며 나는 실망감에 사로잡혔다.

 

 

 


 

'너는…?(Who are You)"

 


 


전화는 고등학교 동창에게 전화였다.

 

녀석의 핸드폰번호가 바뀌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바뀐 핸드폰번호는 저장해놓지 않았었다.

 

이건 마치 인터넷 싸이트에 글을 올려놓았는데 코멘트가 수십개가 달려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주었나보구나 클릭했더니 한 사람이

 

 


 


코맨더1 : 히히 설레발처서 설레리게 해야지

 

코맨더1 :

코맨더1 :

코맨더1 :

코맨더1 :

코맨더1 :

코맨더1 : !


 


 

 

이런 게시물에 낚인 기분이었다.

 


 

 

 

 

Part34. Go To The SEOUL

 

 


 

'내가 말이지 지금 스키장에 왔는데 아주 신비한 경험을 했어'

 


 


친구에게 어제 있었던 모든 일을 이야기했다.

 

 

 

'오~ 좋았겠네 그래서 그 애들이랑 지금 같이 있냐?'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아니혼자 보드타고 있는데 원래 그쪽에서 아침을 같이 먹자고 했는데 연락이 안오네..”' 


 

 


 

그 이야기를 듣고 친구는

 


 

 


 

'넌 버림 받았어~ 한 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보기 좋게 차인 것 같아…'

 

 

 


 

 

 

서태지의 필승가사를 흉내내며 친구는 나를 놀리기 시작했다.

 

 

 

 

'뭐 ~ 그 날 하루 같이 즐겁게 놀았으면 되었지 ~ ~ 우리나이를 생각해라 이제 대학생인 여자애들이나 만나고 다닐 나이가 아니자나우린 이제 결혼할 상대를 찾아야 될 나이야…'

 

 

그렇게 친구녀석과 오랜만에 장시간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이 녀석을 직접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 너 오늘 뭐하냐 오후에 시간있냐?”

 

 

 

 

 

친구 녀석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참고로 이 녀석은 남자고 나는 남고를 나왔다)

 

 

 

'음오후 8시쯤? 내가 지금 일하는 중이라 시간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네 일단 그때쯤 서울이면 전화를 줘~'



 

 

동호회 모임은 오후 6시니까 만약에 서울에 가서 이 녀석을 못 만난다고 해도 딱히 손해 볼건 없었다.

 

 

 

'알았어~ 내가 조금 있다가 연락줄게~ 나머지 썰은 키핑 해놓았다가 좀 있다 풀자'

 

 

친구와의 폭풍수다를 마치고 다시 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어제와 달리 혼자 보드를 타니까 짧은 시간에도 정말 많이 탈 수 있었다.

 

 


 


'어제와 달리
별로재미가 없네…'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해서 첫 월급을 받아 돈의 맛을 알아버린 사회초년생처럼 나는 여러 명이서 같이 보드를 타는 재미를 알아버렸다. (정확히 말하면 여자들과 같이 보드를 타는 것 -_-)

 

그렇게 혼자 빅토리아(고급코스)수십번이 넘게 내려오다보니 시간은 어느덧 오후 12시였다.

 

이미 조식시간은 한참 넘어버린 시각이 되자 더 이상 그녀들의 연락을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제 슬슬 서울로 돌아 갈 준비를 해야된다.

 


 


모임은 6시까지고 모임장소까지는 여기서 차 타고 4시간~4시간30분이 걸린다.

 

계산을 해보니 여기서 최소 130분에는 출발을 해야된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지껏 아침도 안 먹고 지금까지 계속 보드만 탔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보드를 타는 것을 이만 여기서 끝내기로 하고 리조트 음식점 코너로 갔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KFC와 던킨도너츠에 가서 콜라와 핫브리또를 주문해서 먹었다.

 


 

 

'이걸로 이번 시즌 보딩은 끝이다'

 

 

 

체력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것 같다. 더 이상 보드를 탈 힘도 없고 몸은 너무나 피곤했다.

 

친구를 만나거나 모임에 참석을 한다고 해도 너무 피곤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침에 그녀들의 연락을 확인하기 위해 찜질방에서 그냥 나온게 너무 너무나 후회되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는데 옷차림이 너무 허접해보였다.

 

친구를 못 만날 경우도 생각해서 정장으로 옷을 갈아입기로 하였다.

 

탈의실에가서 샤워를 하고 머리에 왁스를 바르고 정장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호박에 줄 긋는다고 바코드는 찍히지 않는다.

 


 



거울을 보니 역시 아무리 꾸며봐도 오징어는 오징어일 뿐이었다.

 

옷을 갈아입고 다시 차에 탑승했다.


시간은 오후 1
예정시간보다 30분 빨리 준비가 끝났다.

 

차에 시동을 건 뒤 네비게이션 목적지를 서울로 맞추고 음악을 틀었다.

 

그녀들을 태웠을 때는 내가 듣고 싶은 음악보다는 팝송을 틀었지만 이제는 나 혼자니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틀었다.

 

 

 

Don’t Stop The Music  to Night~!


 

 

 

차 안에는 65분짜리 이니셜D의 논스톱 메가맥스가 울려퍼졌다.

 

지금은 다른 때 보다 엄청나게 졸린 상태니 혹시라도 졸음운전을 할 까봐 음악의 볼륨을 최대로 높혔다.

 

 

 


 


 

'~이제 슬슬 가볼까~?' 


 


 

 

그녀들을 태웠을 때는 ECO (에코모드 시속 100km이하 저속 RPM세팅모드)로 주행하여 조용하고 느린 속도로 운전을 했지만 이제는 ECO모드를 끄고 남자의 야성본능인 푸락셀 구현 할 때가 왔다.

 

엑셀레이터에 발을 올리고 하이원 출구를 향해 전속력으로 빠져나갔다.

 

 

 

 

 

 

 

'안녕~ 하이원 리조트 즐거웠어~' 


 


 


 

하이원리조트 출구를 빠져나가자 도로에서는 어제처럼 비탈길 음악소리가 퍼져 나온다.

 

서서히 하이원 리조트와 멀어져가고 차창밖에는 메이힐 리조트가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인사조차 못 하고 떠나는구나…' 

 

 


 

그녀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도 하지 못 한채 떠나는게 못내 아쉬웠지만 서태지의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처럼 그녀들과 보냈던 시간들은 정말 즐거웠다.

 

 

서울에서는 또 다른 새로운 인연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참 오랜 간만에 참가하는 모임이다. 매번 부산에 있는 모임만 참석해서 사투리 안 쓰고 서울말 쓰는 사람은 나 밖에 없었는데 고향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 하는건 역시 즐겁겠지?

 

머릿속에서는 오늘 있을 모임에 대해서만 생각을 했다.

 


 

 


 

'카톡왔숑~!'

 

'카톡왔숑'

 

'카톡왔숑'

 


 


 

하이원리조트를 나와 약 15km정도 달려왔을 쯤 무렵 핸드폰이 미친듯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건 틀림없이 확실하다그녀들이다'


 

 

 

 

 

 

 

 

Part35. 막장드라마 

 


 

소리만 듣고 나는 이 카톡이 그녀들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임요환과 홍진호의 3연속 벙커링처럼 3연속 카톡은 내 사전에 존재하지 않는다.
 

보통 카톡이 한 번 울릴 경우는 에니팡 하트나 다함께 차차차 초대 카톡이라고 예상되지만 연속으로 3번씩이나 울린걸 보면 분명 그녀들일것이다.

 

내 전화번호에 등록된 남자친구들은 절대 카톡 같은거 안 보내고 할 말 있으면 바로 전화한다.

 

핸드폰 메세지 확인을 위해 나는 근처 휴게소로 차를 돌렸다.

 

그리고 주차장에 들어가자마자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확인했다.

 

 


 

'어~ 이건 대체 누구지?'

 


 


 

어제 내가 카풀 해주고 나에게 카톡을 보냈던 여자가 아니라 이번엔 다른 여자가 나에게 카톡을 보냈다.


 



 

  


'뭐지??? 이름이 비슷하네…'


 

 

우연의 일치인지 카톡을 보낸 여자는 어제 카풀 해주었던 여자와 이름이 비슷했다.

 

 

 

어제 키크고 테크(보드가) 고장났던 여자인데요

 

 

 

…??? 뭐지??

 

순간 나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이 여자가 테크가 고장났던 여자라고?

 

난 어제 분명 내가 카풀 했던 여자에게 보드가 고장나서 내 보드를 빌려줬었는데…????

 

 


 

대체 이게 뭐야~!!!


 

 

 

내가 보드를 빌려주고 어제 같이 보드를 탄 여자는 다른 여자고 카지노에서 술 먹고와서 입장거부 당한 여자가 내가 서울에서 카풀 해준 여자라고???

 


 


 

무슨 백년의 유산 같은 막장 드라마 같은 스토리 전개란 말인가!!!!

 

머릿속이 큰 혼란이 찾아왔다.


 



 

단순히 외모가 비슷해서가 아니라 분명히 이야기 할 때 키 큰 여자1은 서울에서 왔다고 했다.


그리고 키큰여자2는 나에게 대구에서 왔다고 했다.

 

내가 데려온 여자는 서울 토박이고 서울 사람이니까 당연히 키 큰 여자1이 서울에서 나와 같이온 여자로 생각했다.

 

자세히보니 카톡 닉네임에 써진 이름이 키큰여자2랑 비슷해보였다

 

 


 


혹시… xx씨랑 자매세요??”

 


 

 

명탐정 코난을 능가하는 추리력으로 이 모든 상황을 추리를 하기 시작했다.

 

내 추리가 분명히 맞다면 둘은 분명 자매다.

 


 

 

 

'네 마자요 친자매 ㅋㅋ'


 

 

 


 

 

 

…. 처음 봤을 때 둘 이 외모가 비슷하길래 의란성 쌍둥이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정말 친자매였구나 ..

 

 

정말 막장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충격적인 스토리 전개였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생겼다. 분명 키 큰여자2는 대구 사람이 아니라 나에게 서울 토박이라고 말을 했었다.


그래서 키 큰여자 1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저기동생분은 서울 토박이라고 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여기서 한가지 집고 넘어가야 될 일은 동생은 분명히 나에게 거짓말을 한거다.


 

 

 

 

 



 

“그게 워낙 세상이 흉흉해다보니 모르는 사람과 카풀을 해서…”

 

 

 

키 큰여자2는 모르는 사람과 카풀을 하다보니 무서워서 나에게 자신의 누나의 프로필을 본인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머릿속에 들어있던 정보들과 키 큰여자1과의 대화에서 말한 정보가 모두 일치하기 때문에 여지껏 키 큰여자1을 서울에서 같이 카풀 해온 그녀로 착각 한 것이다.


 


 

 

정말 이건 루팡3세도 울고 갈만한 완벽한 밀실트릭이었다.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

 

 

'혹시 서울 가셨나요?'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나는 순간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실대로 지금 서울로 가는중이라고 할까?

 

젠장벌써 15km넘게 달려왔는데


다시
차를 돌릴 수도 없고

 


 

 

 

정말 그녀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


그냥 갔다고 하면 인사도 못 드리고 그냥 간 매정한 남자로 보일 것 같고 그렇다고 지금 다시 차를 돌리고 그녀들을 만나러 갈 수 도 없다.

 

시간은 어느덧 오후 3시가 가까워져 가고 있었다.

 

 

나에게는 두가지 선택지가 있다.


 

 

1.     그녀들에게 서울에 가지 않고 아직 스키장에 있다고 말하고 다시 스키장으로 돌아간다.


 

2.    

서울로 가고 있다고 하고 서울로 가서 모임에 참석하고 고등학교 동창을 만난다.

 

 


 


지금 서울로 가면 6시에 하는 모임에는 참석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차를 돌리고 그녀들을 만나러 가면 모임에는 참석도 못 하고 고등학교 동창과도 만날 수 없다.

 

 


 


'

정말 확실해요? 그게 최선입니까?'


 

 

시크릿가든의 현빈처럼 나는 내 자신에게 물어보고 또 물어보았다. 하지만 정답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이제는 일요일 일요일밤의 인생극장의 이휘재처럼 두가지 선택중 하나를 선택 해야된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인생극장은 레전드였다)


 

몇 번을 고민 한 끝에 나는 드디어 결정을 내렸다. 

 

 

 

 

 

 

 

 

 

 

'네티즌 찬스를 쓰겠습니다!' 

 

 


 

 

처음에 남자를 버리고 가라고 말한 네티즌들이라면 이 상황을 타계할 타계책을 나에게 제시해줄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나는 어제처럼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지금 서울로 가고 있는데 다시 차를 돌려 여대생들과 함께 보낼까요?'


 

 

 

핸드폰으로 쓴 아주 짧은 글이었지만 여대생이라는 선정적인 단어 때문인지 몰라도

 

글은 순식간에 조회수가 폭발하였고 코멘트도 엄청나게 많이 달렸다.

 

 

 

 

호구짓 하지 말고 서울로 그냥 돌아가세요

 

당신은 이미 차를 돌리고 있다…”

 

가면 호구 인증하는 겁니다


"인증이 시급합니다"
 

글쎄요여대생들 예쁜가요?”


 


 

 

남자를 버리고 갈까요라는 글에서는 네티즌의견이 100%일치한 반면 이건 마치 박근혜 vs 문재인 출구조사처럼 46.5% vs 45.5%의 치열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었다.

 


 

 

 

 

 

 

 

 


 

결국 여기서 선택을 하는건 자기 자신이다….

 

네티즌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도 결국 선택하는건 내 자신이다.

 

 

눈을 지긋이 감고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고등학교 동창은 서울에 올라오면 언제든지 볼 수 있다.

 

모임? 어차피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 어차피 난 지방에 살고 있으니 내일이면 잊혀지고 남남이 될 사람이다.

 


 

 

 

 

'오빠정말 보드 잘타네요…'


 

'우와~! 오빠 ~ 멋있어요…' 

 

 


 


이 나이 먹고 언제 여대생들에게 이런 소리를 또 들어 볼 수 있겠는가?

 

 

보드동호회에 보드 잘 타고 멋있는 남자들이 널려서 여대생들이 나 같은 오징어 해산물 따위에게는 아무도 관심도 없고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녀들에게 잘 탄다고 칭찬 받았을 때 정말 돌고래도 춤추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기뻤다.

 

 


 

 

 

'그래 아직 끝나지 않았어~'

 

 


 


고속도로 출입구를 불과 7km 남기고 나는 하이원 리조트를 향해 다시 차를 돌렸다.

 

그리고 고등학교 동창에게 전화를 걸었다.

 

 

 

 

'쏘리 ~! 오늘 갑자기 일이 생겼다. 다음에 보자~!'

 

 

 

 

오늘 내가 선택한 이 선택만큼은 분명히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 다음 이시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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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일이 생겨서 조금 늦었습니다.


다음화가 드디어 대망의 완결이고 시간과 여건이 되면 다음화는 내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