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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여대생과 카풀체험기

여대생과 카풀체험 후기 (part5.기적의시작)

Part15. 기적의 시작


 

 

이 여자들 이 수많은 인파속에서 어떻게 나를 알아본 걸까?

 

난 지금도 그녀들의 모습을 보고 누군지 구분이 안되는데 그녀들은 나를 어떻게 찾은걸까?

 

SBS 세상에 이런일이에 제보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궁금했다.


모자에 고글에 마스크까지 쓰고 있고 얼굴의 반이상을 가리고 있는데 어떻게 나인지 알았을까?

 

이유야 어찌되었건 상관없다. 내가 상상했던 데로 다시 만났으니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이런 상태인데 나를 알아본게 정말 신기했다.)

 

 

어차피 다시 만났다고 해도 그냥 인사만 하고 다시 헤어지는게 아주 일반적인 코스이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 반갑습니다. 많이들 타셨나요?” 



 

나는 그녀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아니요 ~ 아직 딱번 밖에 못 탔어요


 

 

지금 시각은 오후 930분이고 우리가 헤어진 시각은 오후 12 30분이었다.

 

렌탈과 스키장 재설 작업시간과 휴식시간을 빼도 보드를 탈 수 있는 시간은 5시간이 넘게 남아있었을텐데 대체 이 여자들 나와 헤어진 뒤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시즌권을 파는 남자와 만난 뒤 식당이나 커피숍가서 즐겁게 이야기 하느라고번밖에 못 탄걸까?)

 

(어차피 나와 상관없는 남의 일이니 내가 참견할 바가 아니지…)

 


 


저기 내일 아침식사 어떻게 할거에요?”

 

 

 

그녀들이 나에게 말했다.

 

 

(역시 나한테 노리는건 내일 아침 밥을 사달라는건가? 히휴그럼 그렇지 …)

 

(어차피 보드도 잃어버리고 어렵사리 만난거 까짓것 밥이나 사주지 뭐…)


 

 

어떻게 할지 아직 안 정했어요 여기 뭐가 맛있나요? 전 보통 하이원와서 아침은 잘 안 먹거든요.”

 

 

그러자 그녀들이 나에게 말했다.

 

 


 

그럼 안되지요~아침은 잘 챙겨드셔야되요. 저희 리조트 아침 조식권이 한 장 남는데 저희랑 같이 아침식사 같이하실래요?”


 


 

보드타면서 점프 연습하다가 넘어지면서 청각이 손실된건가?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들은거지???

 


 

 

? 뭐라고요? 익스큐즈미 원모타임 플리즈


 

 

 

나는 아무래도 내가 잘못 들은 것 같아서 그녀들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저희랑 같이 아침식사해요~ 그리고 저희 지금 보드타러 올라 갈건데 같이가시죠?”

 

 
 .
.
.
.
.

.
.
.
.

.
.

 

 


 

뭐야? Why?? 난데???:”


 

 

 

 

 

이럴수가 !!! 이건 마치 수능시험 언어영역 듣기평가에서 문제를 잘못 들어서 틀렸다고 생각했었던 문제가 맞은 느낌이었다.

 

 


(평소 나의 모습)

 

이 여자들 오징어나 해산물을 좋아하는건가? 도대체 왜 나한테 밥을 사준다는거지?

 

최근에 했던 소개팅에서 여자들은 나한테 만나기도 전부터 뭘 사줄거냐고 물어 볼정도로 밥을 사달라는 여자가 무척이나 많았다. 반대로 갑자기 연락해서 밥을 사준다는 여자들도 꽤 있었는데 그런 여자들은 대부분 보험가입,신용카드 고객유치,자동차 판매등을 목적으로 밥을 사준다고 만나자고 했었다.

 


 

 

이 여자들 다단계나 사이비종교 그런거 아닐까? 안 그러면 왜 나한테 이런 친절을…”

 

 

 

 

이런 모세혈관의 기적이 나한테 일어날줄은 정말 상상조차 못했다...

 

지금 있는 이 현실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여대생한테 밥을 얻어먹는다는 사실은 아마 세계 8대 불가사리에도 올라갈만한 일이다.

 

 

 

~ 정말 고맙습니다. 잠시만요 보드 가지고 올라올게요~!”

 

 

 

나는 그녀들에게 보드를 잃어버렸다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보드를 잃어버렸다면 왠지 칠칠맞고 어리버리한 남자로 보일 것 같아서였다.

 

1층가서 보드를 렌탈 하고 오자 이런 기회는 태어나서 두 번 다시 올 수 없다.

 

어차피 스노우보드는 이번 시즌까지만 타고 버리고 새로 구입할 예정이었으니 분리수거 값을 벌었다고 좋게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자세교정이나 강습을 받는 것 만으로도 하이원에 온 충분한 가치가 있다.

 


 

나는 재빨리 1층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저 멀리서 무언가가 나를 부르며 손 짓하고 있었다.

 

 

 

저 녹셔리한 광채 마치 쥐가 파먹은듯한 섹시한 기스자국설마 저 보드는?”

 

 

 

1층 안내 데스트 옆에 세워두었던 보드가 어찌된 영문인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있었다.


 

 

 

 

어떻게 이런 좋은일이 계속 일어 날 수 가 있는거지~!!”

 

 


 

 


(다시
찾은 보드)

 


 


이 기분을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콜롬버스가 대서양을 지나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 했을 때 기분 같았다.

 

 



 

아니 갑자기 이렇게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날 수 있는거지?”

 

설마 그녀들은 나에게 행운을 주기 위해 하늘에서 찾아온 행운의 여신인가?”


 


 

 

정말 기적이라고 밖에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었다.

 

재빨리 보드를 가지고 3층으로 다시 올라갔다.


우리는 벨리(리조트 이름)에 있었기 때문에 곤돌라를 타고 마운틴(리조트)으로 이동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아까처럼 곤돌라에서 줄을 서서 기달리고 있었다.

 

저 멀리서 곤돌라 입장객 체크직원이 나를 부른다.

 

 

 

손님 빨리 오세요~ 여기 한자리 비어요

 

 

 

나는 직원에게 손을 저으며 괜찮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윽고 리프트를 탈차례가 되었다.

 

 

손님 아까 왜 안타셨어요옆에 여자분은 일행이 몇 분 이세요?”

 


 


직원이 그녀들에게 말을 걸었다

 

 

“저희요? 저희 4명이요…”

 

 


 

직원은 나를 보더니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손가락질하면서


 


 

설마 이 손님도 일행이세요?”


 

 

라고 그녀들에게 말한다.


 

 

홍일점전생에 나라를 구하셨군요 아니 갑자기 어떻게…”

 

 

직원은 나에게 말했다.

 

평소 같았으면 ….


 

 

아니 지구만 구했겠어요 우주도 구하고 천하통일을 시켰지…”


 

 

이런 식으로 농담으로 받아쳤겠지만 그녀들 앞에서는 왠지 농담하나하나도 조심해야 될 것 만 같았다


괜히 썰렁한 농담을 막 던지다가는 내일 아침조식에 초대를 안 해줄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하;;;”


 


 

직원의 농담을 그냥 받아넘겼다. 그런데 그 직원이 갑자기

 

이래서는 밸렌스가 안 맞지요~ 저희가 3:3으로 맞춰드립니다.

 

하면서 직원은 옆에 있던 남자 직원 한 명과 함께 우리가 타고 있는 곤돌라에 탑승하였다 -_-;;;

 

순간 갑자기 라이벌이 생긴건가 싶어 긴장했지만 직원은 곤돌라에 잠깐 들어왔다가 다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이윽고 곤돌라는 마운틴탑(정상)을 향해 출발하기 시작했다.


 

 


 

 

Part16.곤돌라

 

 

나는 곤돌라라는 장소가 셀프 찜질방이라고 생각했다.

 

언제나 혼자와서 들어오자마자 고글을 쓰고 벽에 기대며 잠을잔다.

 

밸리에서 마운틴까지 곤돌라의 운행시간은 약 20분정도 걸리며 마운틴에서 다시 갈아타서 마운틴 탑까지 올라가면 약 35분정도의 시간이 소모된다.

 

혼자오면 이렇게 긴시간 동안 할게 없기 때문에 곤돌라라는 공간은 나에게 잠시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라고 밖에 생각을 안 했었다.

 

 


(곤돌라의 모습)

 

곤돌라에는 우리 4명밖에 없었고 우린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였다.

 

 

키 큰여자1은 서울에 살고 있고 직업은 회사원 서울에서 왔다고 하였다.

 

키 큰여자2는 대전에 살고 있고 고향이 원래 대전이고 대전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했다.

 

키 작은 여자는 대구에 살고 있고 고향도 원래 대구라고 한다.

 

 

그리고 나는 고향은 서울이지만 회사 때문에 부산에서 살고 있고 일이 있어 서울에 차를 가지고 카풀해서 그녀를 데려 왔다.

 

서울.대전.대구.부산에 사는 사람이 도원결의를 하러 모인것도 아니고 이게 대체 무슨 인연이란 말인가?


 

 

 

처음에 보드를 배울 때요 누가 가르쳐 주셨나요?”

 

 

 

나는 그녀들에게 질문하였다.

 

 



 

저희가 처음에 스키장와서 돈 주고 강습을 받을려고 했어요. 처음에 렌탈샵가서 보드를 빌리는데 남자직원들이 보드 탈줄 아냐고 물어보길래 못 타서 강습 받을려고 한다고 말하니까 남자직원들이 와서 자기네가 공짜로 가르켜 주겠다면서 23일간 무료로 강습을 해주더군요 그렇게 해서 탈줄 알게 되었어요.”

 

 


 

 

역시나….내 예상대로다

 

 


 

 

회사에서 최종면접을 앞두고 면접관이 질문 할 만한 말들을 리스트를 뽑아놓고 연습했는데 면접당일 그 질문이 그대로 나온 느낌이었다.

 


(면접

예상질문)

 

 

 

보드 렌탈비 얼마나 하나요? 여기 오실때는 어떻게 오셨나요? 리조트에서 버스로 오셨어요?”

 


 

나는 그녀들에게 다시 질문을 하였다.

 

 

보드 렌탈비가 원래 X만원인데직원들이 여자라고 반 값에 해줬어요. 그리고 직원들이 스키장까지 차로 데려다 준다면서 태워도 주더군요. 참 렌탈샵 직원들 친절하네요

 

 

(그건 너희가 여자라서 깎아준게 아니라 너희들이 예쁘기 때문에 깎아주고 스키장까지 차로 데려다 준거다.)

 

나는 속으로 생각하였다….

 


이전에 나는 일본인 가이드를 하여서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 친구들이 꽤 있다.

 

한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와있는 일본인 여대생을 알고 있는데 이 여자애가 상당히 귀엽고 예쁘다.

가끔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모르는 단어나 모르는게 있으면 나에게 전화가 온다.


 

 

김군~ 한국은 정말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남자들이 너무 너무나 친절하고 착한거 같아요. 모임에 나가도 남자들이 전 회비를 낼 필요가 없다면서 제 회비도 내주고 어디가도 가방도 다 들어주고 밥도 사주고 커피도 사주고 모르는게 있어서 전화하면 언제나 친절하게 답변해주고 정말 일본인에게 너무나 친절한 한국사람이 많네요


 


 

그럴리가그건 일본인에게 친절한게 아니라 너가 예뻐서 친절한 거다. -_-

 

매번 그녀에게 말해주었지만 그녀는 이 말을 잘 믿지 않았다.


 

 

반대로 겨울연가를 보고 배용준처럼 자상하고 멋있는 남자가 사는 나라로 착각하여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온 30-40대 일본인 아줌마들은 어학원을 다니면서 한국어를 공부하며 나에게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마다 전화가 온다.


 

 

 


(배용준이 사람 많이 망쳐놨다)

 


 

김상한국에 욘사마(배용준)처럼 착하고 친절한 남자들은 별로 없는거 같아. 난 한국에는 친절하고 자상한 남자들만 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잘 모르는게 있어서 한국남자들에게 전화를 걸어도 바쁘다고 끊어버리고 메일을 보내도 답장을 절대 안 해줘 그리고 한일 교류회 모임을 나가도 젊고 예쁜 여자애들이랑만 이야기 하지 나 같은 못생긴 아주머니랑은 절대 대화를 하려고 하질 않아


 


 

라며 매번 전화가 온다 국적을 떠나 어느나라 사람이든 예쁘면 참 살기 편하다

 

곤돌라에서 서로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마운틴 리조트에 도착했다.

키큰여자2는 초보라서 마운틴 탑(중급코스)까지 올라가지 않고 다른 리프트를 타고 혼자 다른 코스에서  연습을 하기로 하였다..

 

여자들끼리는 남자와 달리 끈끈한 의리가 있어서 한 명이 잘 못타면 옆에서 지도를 해주거나 초급코스에서 같이 탈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것 없이 그냥 가차없이 버리고 가버리다니 생각보다 충격적이었다.

 


 

키큰여자1과 키 작은여자와 마운틴 탑까지 올라왔고 이윽고 스노우보드를 타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일곱 시즌동안 보드를 탔다는 그녀들의 보드실력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분명 7시즌동안 공중 360도 점프라던가 180도 회전 착지등 여러가지 고급 기술을 몸에 익혔을 것이 틀림없다


 


 

그녀들에 비하면 나는 많이 부족한 존재라 생각되어서 그녀들이 먼저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나는 그녀들 뒤에서 따라가면서 그녀들이 보여주는 현란한 퍼포먼스를 기대하며 출발을 하였다.

 

시작부터 그녀들은 정말 현란했다.


 

 

(마운틴탑 도착)

 

 

전날 비가와서 바닥은 거의 빙판이었다. 이런 상태라면 카빙턴을 하여 보드의 날로 지면과의 마찰을 최대한 줄여서 타는 것이 보드를 안전하게 타는 방법중 하나다.

 

하지만 그녀들은 바닥의 상태를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카빙턴도 하지않고 초스피드로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거의 직활강 수준으로 내려간지라 그녀들을 쫓아가는건 거의 무리였다.

 

 

 

 

역시 벤츠 E클레스처럼 클레스가 나와 다르군!”

 

 

 

뭔가 눈앞에서 대단한 장면이 연출될 것만 같아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리고 그녀들은 둘 다 비슷한 지점에서 180도 공중회전을 시도하는 것 같았다.

 

 


 

 

아니이런 빙판이라 상태도 안 좋은 곳에서 180도 공중회전을?”

 

 


 

 

까아악~~!!!”

 

 

 

 

 

그리고 그녀 둘은 공중에서 나이키를 그리며 그대로 자빠졌다.

 

그대로 데굴데굴 밑으로 굴러 내려가기 시작했다.


 

 

 

방금 그건 대체 뭐였지?”

 

 


 

나는 그녀들을 쫓아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들은 다시 일어나더니 또 다시 자빠지기 시작했다.

 

아까와 달리 여긴 눈상태가 상당히 괜찮은편인데 그녀들은 아직도 중심을 잘 잡지 못 한다.

 

마치 명절에 제사상에 올리는 부침개처럼 앞과 뒤로 골고로 빠짐없이 넘어졌다.

 

 

 

나는 그녀들을 전속력으로 쫓아갔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다가가 물어보았다.

 

 

 

 

방금 그 기술은 알리인가요? 아니면 널리 대체 뭐였지요? 대체 지금 무슨 기술을 연습하려고 하시는건가요?”

 

 

 

그녀들은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저흰 바닥이 미끄러워서 그냥 중심을 못 잡아서 자빠진 것 뿐인데요…”


 


 

무언가 이상했다. 2007년부터 일곱시즌이나 탔다는 그녀들의 실력이 고작 이정도라니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아니면 내가 혹시 가르쳐 달라고 조를까봐 앞에서 일부러 못 타는척 연기를 하는건가??

 

 

저기 아까 분명히 저에게 일곱시즌을 타셨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그러자 그녀들은 나에게 말했다.


 

 

네 그렇지요 2007년도에 한번 타고 2009년도에 두 번 2011년도에 또 한 번탔었요

 

 

 

 

-_-;;;


 

 

그녀들이 나에게 말한 일곱 시즌은 2007년도부터 지금까지 시즌중 한 두번 스키장 간 것을 한 시즌을 탔다고 말한 것이다. 남자와 달리 여자들은 1년중 스키장에서 한 번이라도 보드를 탔으면 그걸 한 시즌을 전부 탔다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아까 리프트를 타기전 5시간동안 스노우보드를 한 번 밖에 안 탔다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이렇게 계속 자빠지기만 하는데 그녀들은 정상에서 밑으로 한 번 내려가기만 하는데 한 시간이상 은 족히 걸릴 것 같아보였다..

 

 

 “I Go Head ya…”


 

 

 

이 상황에서 내가 대체 어떻게 해야될까 고민이 되었다.

 

그녀들을 데리고 보드강습이라도 해줘야 되나?

 

하지만 그건 마음이 내키지 않고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Part17. 스노우보드 동호회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신입회원 되면안되게하라 입니다. 보드는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고 초보에요 잘 부탁 합니다.”

 

안녕하세요 새로 가입한 슬기(가명)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저도 초보에요 테헷~!”

 

군대가기전에 스노우보드를 막 시작하게 된 나는 스노우보드 동호회에 가입을 하였다.

 

이 날 스키장 모임에는 신입회원은 나와 여자 한 명이 신입 회원으로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나는 당시 제자리 턴도 잘 할 줄 모르고 낙엽으로 겨우 초급 슬로프에서 내려오는 초보수준이라 스노우보드 타는법에 많이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동호회 활동을 시작 해보기로 하였고 처음으로 용기를 내서 모임에 참석하였다.

 

 

이윽고 신입회원 자기소개가 끝나고 리프트를 타고 슬로프로 향하였다.

 

리프트를 타고 슬로프를 올라가는데 내 옆에는 큰 가방을 매고 카메라를 들고 마치 운영진처럼 보이는 남자분이 타고 있었다.

 

나는 그 분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제자리 턴은 대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왠지 뒤를 돌아보다가는 뒤에 오는 사람과 부딛 칠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무서워서 못 돌겠어요


 

 

그러자 그 남자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모임은 처음이시죠? 그럼 다음주에 스키강습이 있으니 그거 참가해주세요. 당일 강습료는 20만원이고요 저희가 지금 알려주고 싶어도 우리도 지금 돈주고 리프트권을 끊은 입장에서 저희가 그 쪽을 가르쳐 드리고 봐드리면 저희가 10번 탈 수 있는걸 8번밖에 못 탈수도 있게되니 저희로써는 어쩔수 없어요. 초급자일때는 기초자세가 중요합니다. 한 번 배우면 평생가니까 다음주에 강습 신청하세요.”

 

 

그 사람 말을 듣고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라 화가 나거나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이윽고 중급 슬로프에 도착하여 회원들과 함께 슬로프에서 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슬로프는 중급 슬로프인지라 초급자인 나에게는 상당히 무서웠다.

 

그래서 나는 조금씩 조금씩 중심을 잡으며 서서히 내려가고라도 있었지만 신입으로 들어온 여자회원은 출발부터 자빠지기 시작했다.

 


 

 

저기 괜찮아요?”


 


 

아까 리프트에서 내 옆자리에 앉아있던 그 남자였다

 


 

~ 사실 제가 초보라서 잘 못 타거든요. 여기 무서워서 못 내려가겠어요 힝 ㅠ.

 

 

그녀는 남자에게 귀여운 애교를 선보였다.

 

 

하하처음엔 다 그렇지요. 일어나봐요. 스노우보드란 일단 자세가 중요합니다. 기초 자세만 잘잡아도 50%는 먹고가는거에요


 

 

그 남자는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를 일으키면서 이야기 한다.


 


 

.. 제가 하는걸 잘봐요 일단 넘어지는 방법부터…”

 

 

 

아니 방금까지 나한테 가르쳐주고 싶어도 가르칠 시간이 없어서 못 가르쳐주겠다라는 사람이 지금 여자한테 개인강습을 하고 있네? 진짜 뭐하자는건가

 

 

개인강습을 해주는 장면을 목격후 중급코스를 3-4번정도 타고 올라왔는데 그 남자는 그 여자애게 끊임없이 개인강습을 해준다.

 

그리고 그녀가 일어서기와 타는법을 어느정도 익히게 되자 이번엔 이렇게 말했다.

 


 

어허…보드에 제일 중요한 기초는 자세를 잘 잡아야되는데 지금 자세가 꾸부정하네요


 

 

그 남자는 그녀의 자세까지 하나하나 개인레슨을 해준다.

 

 

~ 제가 지금 어떻게 타는지 제 모습을 제가 모르니까 좀 힘드네요. 힝~ㅜ.ㅜ”


 

 

여자는 남자에게 또 무한애교를 선보인다.

 

 


 

하하하그렇다면 방법이 있지요. 짜잔~”

 

 

 

남자는 검은가방에서 캠코더를 꺼냈다. 그리고 그녀가 보딩하는 장면을 천천히 찍어주기 시작했다.

 

 

자세가 가장 중요해요. 본인은 본인이 어떻게 타는지 모르니까 동영상을 보고 잘못된 자세를 교정해보세요. 제가 FTP를 열어서 파일을 전송해드릴게요. 이건 제 연락처입니다. (당시에는 G메일같은 고용량 전송메일이 없었음으로 파일은 FTP로 다운 받는 경우가 많았다)

 

 

'참~ 그리고 제가 유명 프로보드 강습 동영상도 가지고 있는데 같이 올려드릴게요'

 

'제가 다 올려드리고 연락을 드릴 테니 그 쪽 연락처도 주세요'

 


 

남자는 아주 자연스럽게 여자의 연락처를 손에 넣었다.

 

내가 보드 타는법을 가르쳐달라고 할 때는 다음주에 돈주고 강습을 배우라고 하더니 여자가 가르켜달라고하니까 동영상까지 찍어주면서 공짜로 하루종일 강습을 해주다니 종족번식을 위한 수컷본능이 아주 충실한 남자였다.

 

 

그리고 모임이 끝나고 식사시간이 되어서 회원들과 같이 식사를 하였다.

 

 

오빠 오늘 저 때문에 하루종일 하나도 못 타고 너무 죄송해요. 저 때문에 돈만 날리셨네요

 

 

그녀가 그 남자에게 말했다.

 

 

 

하하하괜찮습니다. 저는 시즌권이라서 리프트 값이 따로 안 나가거든요. 부담같지 마시고 스노우보드에 대해서 잘 모르는게 있으면언제든지 물어봐주세요.”

 

 


 

 


이 자식 장난하나!!!.”


 

 

어떻게 동호회에서 이렇게 성차별이 심할 수 있는것인가?

지금도 스노우보드 동호회나 스키장 카풀방은 정말 여성우대가 너무 너무나 심하다.

 


 

 

아까 나한테는 뭐 돈내고 리프트권 끊었는데 당신을 가르켜주면 돈을 날리게 된다면서 뭐라고 하더니만 이 자식 예쁜여자가 부탁하니 완전 반대잖아!”

 

 

그리고 나는 그 날 이후로 더 이상 스노우보드 동호회 모임을 나가지 않게 되었다.

 

나는 이 날 맹세하였다.

 


 

 


내가 설사 나중에 스노우보드를 잘 타게 된다고 하더라도 누가 나한테 직접와서 가르쳐 달라고 하지 않는 한 다른 사람에게 절대로 직접 나서서 가르쳐 주지 않을 것이라고 하늘에 맹세하였다.

 

 

 


 

Part18. 우연한 성공

 

 

계속 키 큰여자만 따라다니다 보니 키작은 여자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건지 보이질 않는다.

 

키 큰여자보다 키 작은 여자가 그녀보다 더 잘타는 느낌이다.

 

키가 큰 그녀는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도 없이 넘어졌다.


스노우보드를 타고 거의 10미터에 한 번씩은 자빠진다.

 

나루토에 나오는 구미처럼 나는 이 여자가 본인의지로 나에게 스노우보드 잘 타는 법을 알려달라고 하면 가르쳐 줄 의향이 있다.


하지만 내가 직접 나서서 이 여자를 알려주기는 싫었다.


 


 (키 작은 여자분은 3명중 가장 잘탔다)

 


저기요….”

 

 


 

그녀가 나한테 말을 걸었다.

 

(드디어 나한테 부탁을 하려고 하는군 일단 자세부터 교정을 다시 해줘야겠다)

 

 

 

 

저 신경쓰지 마시고 먼저 내려가셔도 되요~괜히 저 때문에 못 타시고 기다리시는 것 같아 죄송해요

 

 

이럴수가 …. 이건 내가 생각했던 시나리오와 완전 반대였다.

 

분명 다른 여자들은 스키장에 갔을 때 잘 못 타니 타는법을 알려달라고 부탁을 하는 여자분뿐이었는데 이 여자는 자기를 신경쓰지 말고 먼저 내려가라고 하다니 오늘은 정말 평소와 다른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것 같았다.

 


 

 

알겠습니다

 


 


 

나는 그녀를 뒤로한채 보드를 타고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계속 신경쓰인다. 그녀가 이렇게 계속 넘어지다가는 다리라도 다치면 내가 숙소까지 부축하거나 업고 가야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니 두려웠다.

 

나보다 키도크고 덩치도 큰 여자를 어떻게 운반 한단 말인가!


그래서 내심 그녀가 걱정이 되어 그녀가 내려오는 코스 중간에서 점프를 연습하며 그녀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점프는 낮에 하루 종일 연습을 하였지만 착지 불안정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계속 실패만 하였었다.

 

점프를 연습하는 도중 뒤를 돌아보니 그녀가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그녀는 내려오면서 나를 신경도 안 쓰고 있을 것 같았지만 점프해서 자빠지는 추한모습을 그녀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내 옆을 지나가는 순간 나는 있는 힘껏 점프를 하였다.

 

 

그리고 아주 멋지게 착지를 했다.

 

 

 

 

해냈다 해냈어~!!!”


 


나는 정말 뛸 듯이 기뻤다.


하루종일 연습해도 안 되던 기술이 그녀 앞에서 갑자기 성공 할 수 있었던걸까?

 


 

이건 남자의 본능인진 몰라도 이상하게 여자들이 보고 있으면 뭐든지 무리해서라도 열심히 하는 것 같다. (물론 이건 여자가 예쁘다는 전제하다)

 

우연인지 몰라도 주말에 동호회 모임에 나가서 볼링을 칠 때도 여자회원들이 지켜보고 있으면 평균 120점정도 치는데 남성회원밖에 없는 모임에 나가면 아무리 열심히 쳐도 60점정도 밖에 점수가 나오질 않았다.

 

 

한 번 성공을 해보고 나니 점프에 대한 감이 완벽하게 익혀졌다.

 

그녀를 따라 내려가면서 계속 점프를 연습했다.

 

그녀가 어디선가 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점프를 하면서 단 한번도 자빠지지 않았다.

 

 

 

 

오늘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드디어 점프를 완성시켰어


 


 

 

마치 피구왕 통키가 피구공에 세겨진 불꽃마크에 손가락을 대고 불꽃슛의 비밀을 파혜쳐 불꽃슛을 완성한 기분이었다.

 

그녀들을 만나고 오늘 모든 일이 잘 풀린다.

 

지금 이 순간들이 너무나 행복하다.

 

 

 


 


 

까아악~!”

 

 


 

 

 

이번에는 그녀가 아까와 달리 엄청난 굉음을 내면서 자빠졌다


이번엔 많이 다친거 같아보여 그녀에게 달려가 안부를 물었다.

 

 

 

 

저기 괜찮으세요?”

 

 


 

 

그녀는 보드의 부츠부근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나에게 말했다.

 

 

 

 

 

 

이런 ….이번엔 정말 큰일이 나버린 것 같네요"

 

 


 

 


 

 
좋은일만 계속 될 것 같았던 그 순간 나에게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 한 위기가 찾아오고 있었다.


 

 

  

-       다음 이시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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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 구조하고 회사에 인사이동 기간이라 퇴근후 회식이 많아서 이제서야 올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