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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7년 한국 배드민턴 대회 참가 후기 -_ㅠ

어제는 한국배드민턴 대회가 있었던 날이다.


대회는 빨리 끝났지만 그 전날부터 목감기가 있어서 잠을 잘려고 누우면 숨이 잘 안쉬어져서 제대로 잠을 자지 못 했다.


그리고 대회가 8시 경기라 빨리 나가봐야되는지라 빨리 일어날 자신이 없어서 할 수 없이 날을 세버렸다.


한국배드민턴 대회가 있기 바로 한주전에 일본배드민턴 대회에 나가서 약간의 자신감을 얻었다.


비록 친선으로 참가했지만 전승이고 주식을 안 하고 한가지에만 집중하면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라는 그런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배드민턴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비슷한 실력끼리 붙으면 철저하게 심리전 싸움이다.


스코어가 아무리 앞써고 있어도 잠깐 방심하고 실수하면 그대로 쭉 밀려버릴수도 있다.


주식처럼 돈 좀 땄다고 으쓱 대다가는 한방에 큰 손실을 맞아 뇌동매매로 돈을 다 탕진해버리는것처럼 엇비슷한 실력이라면 그때는 냉정한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하다.


첫게임은 비교적 손쉽게 이겼다. 첫게임은 몸이 안 풀렸고 우리가 경기장에 도착을 아슬아슬하게 했어서 자칫하면 몰수패를 당할 뻔했다.

그래서 그런지 몸을 풀 시간도 없이 헐레벌떡 바로 참가했는데...


25:14라는 10점이 넘는 스코어로 이겼다.


상대방은 시합도중 다리까지 다쳤는데 매우 안타깝기도 하였다.


 

 


두번쨰 게임은 32강전이었는데 4강까지 가야지 다음 레벨로 승급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첫게임이 부전승이 나오길 기도했지만 내 기도는 받아들여지지 않은것 같다.


두번쨰 경기는 초반부터 4:0으로 지고 시작했다.


서브미스와 리시브 미스등 우리가 완전히 뒤쳐지면서 시작을 했고 이렇게 빨리 탈락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파트너가 계속 옆에서 침착하게 하면 이길수 있다고 다독였고...


중간에 스코어를 뒤집어 동점까지 만들었다.


동점까지 간 상황에서는 정말 치열했다.


단 1점이라도 벌어지면 거기서 경기가 확 밀려 버릴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실수라는게 나와도 일단 공을 상대방쪽으로 넘기면 상대방도 실수하기 마련이다.


 


대회에서는 자신의 실력 50%만 발휘해도 대단한거라 생각하는데 상대방은 우리가 동점으로 쫓아온 순간부터 멘탈이 붕괴된거 같다.


롱서브만 마지막에 3개를 연달아 하니 상대방이 당황해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25:20 5점차로 역전승을 거두었지만 경기내용적으로 봐서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처음에 너무 버벅되지만 안았어도 큰 점수차로 이길 수 있던 팀인데...


그래도 초반에 많이 밀렸는데도 역전승을 거두었다는 자체가 놀라웠다.


16강전부터는 못 하는 사람은 거의다 빠졌다.


이제는 우리와 실력이 비슷하거나 우리보다 강한팀과 붙게 된다.


이건 예전에도 많이 출전봐서 알지만 종이한끗차이 싸움이 이 때 많이 나온다.


 


16강전도 초반부터 밀렸다.


또 4점차가 벌어졌다.


12:8까지 간 상황에서 이때는 무조건 따라 잡아야 된다고 생각헀고 중간중간에 타임을 요청해 태세정비에도 신경썼다.


분명히 이 둘중 한 명이 약한데 그 한명에게 집중공격을 하니 상대방 한 명은 멘탈이 무너졌다.


20대 20까지는 1점차도 안 나는 상황에서 잠시 삐끗하면 우리가 진다.


상대방 한 명이 푸시를 했는데 그게 밖으로 나가면서 경기의 승패를 좌우했고...


우린 또 25:23이라는 2점차의 한 끗발 승부에서 이기면서 8강에 진출했다.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승급이다....



 

8강전은 실력은 상관없다.


물론 우리보다 실력도 좋을 수도 있지만 멘탈싸움이 좌우된다.


솔직히 8강상대는 우리보다 잘하는거 같다. 우리는 대회때 드롭이나 헤어핀을 아예 사용안 했다.


그냥 무조건 스매시 드라이브로 파워로만 승부했고 그렇기 때문에 잔실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팀은 스매시보다는 헤어핀이나 드롭을 많이 했다.



대회때 헤어핀이나 드롭을 하다가 삑사리가 나면 멘탈붕괴가 쉽게된다.


초반에 우린 또 4점차로 밀리고 있었지만 12:12까지 따라가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내가 공중에서 푸쉬를 멋지게 한 방 때렸는데 그게 아웃이 되어버렸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 역전을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는데...


그때 나는 순간 겁을 먹어버렸다. 내가 쎄게 치면 밖으로 나가서 아웃이 될 수 있다라는 생각이....


 


그 뒤 나는 정신이 몽롱해지고 뭘 한건지 모르겠다.


상대방은 내가 정신이 나간 틈을타 나를 집중공격해왔다.


내가 이들의 공격을 못 막는게 아니다. 단지 아까처럼 쌔게 쳐버리면 또 아웃으로 점수를 줄것 같았다.


그래서 살짝 네트 앞에 놓아볼려고 했지만 오히려 네트에 걸려서 실수 연발이 터져버렸다.


그리고 우린 경기중반까지 몰랐었다....


상대방이 왼손잡이였다는 사실을 왼손잡으는 백드라이브를 쳐야되는걸 포핸드 드라이브로 치기 때문에 공을 반대로 줘야되는데...


우린 그 사실을 경기중반까지 몰랐고 괜히 반대편에 공을 주다가 때려 맞기 일수였다.


그래도 아직 모른다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 했지만 12:12 중요한 순간에 실수한 그 순간부터 내 멘탈은 나가버렸다.


결국 25:17이라는 스코어로 우리팀은 졌고 8강에서 탈락해 승급은 물건너 갔다.


 


아... 내가 그때 조금만 침착하고 마음을 가다 듬었어야 되는데...


상대방도 서브실수가 많았고 우리가 다 따라와서 상대방쪽에서는 역전만 나오면 당황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내가 역전을 만들었어야되는데 너무나 경기가 아쉽다.


일본대회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가 끝나면 또 가을까지 기달려야 된다.


물론 5월에 대회가 하나 있긴 하지만 그건 승급과 관련이 없다.


아니 당장 이번주에 대회가 하나 또 있지만 이것도 승급과 관련이 없다.



주식을 한 달넘게 쉬고나니 배드민턴 실력이 상당히 업된걸 이번 경기결과를 통해서 알았다.


내가 주식만 안 했어도 이미 한국대회든 일본대회든 다 우승하고도 남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보다 배드민턴을 늦게 시작한 사람들이 이번대회때 전부 승급을 해버렸다.



아... 그래서 이번대회만큼은 반드시 우승하고 싶었다.


나도 뒤쳐지지 않는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오늘 우리증시는 탄핵 인용후 불안요서 제거로 활활 타오르지만 어제 경기가 끝나고 몸살감기 덕분에 아침에 잘 일어나지도 못 했고...


아스피린을 먹어서 그런지 계속 졸려서 아무것도 못 하겠다.


지금 주식해서 얼마 돈 벌어서 뭐하냐...



어차피 배드민턴 대회는 떨어졌는데...


아... 역시 12월달에 주식만 안 했었어도 그때 우승했었겠구나...


계속 안타까움과 아쉬움만 남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