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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2017 대마도 자전거여행

벚꽃구경하러 간 일본 대마도 자전거일주-2- (일본 길거리에서 노숙하기)

Part1. 월리..아니 노숙 할 곳을 찾아라~~

대마도의 벚꽃은 내가 상상했던것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히타카츠쪽은 벚꽃이 별로 안 피었지만 이즈하라쪽으로 향하면 향할 수록 벚꽃들이 만개하고 있었다.




 

자전거를 끌고 열심히 언덕에 올라가다가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

"여기서 소리를 지르면 메아리가 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한 번 크게 한번 소리 질러보았다.

호는 일본에서도 "얏호"라고(야동아님) 하는데....


이건 좀 컨츄리한 느낌이 들어서 세련된 구호로 전방에 3초간 함성을 발사 해보았다.




“나는 자연인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경사가 안져 있어서 그런지 소리는 울려 퍼지지 않았고

지나가는 차 한대가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지나갈 뿐이었다;;; 


(당시 실제 대마도에서 소리 질렀던 영상) 


벚꽃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니 애니메이션 초속5cm를 보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4월은 내가 생각보다 날씨가 추웠다.


아마 비가와서 그런걸까? 아니면 원래 이렇게 추운걸까?



(이즈하라쪽으로 향하는 길은 벚꽃이 만개하고 있었다)


자전거를 하도 오랜만에 타다보니 공기저항의 법칙도 잊어 버렸다.

달릴때 마다 맞바람이 부는 지역은 추워서 감기가 걸릴것만 같았다.

바람막이는 물론 가져왔으나 캐리어 안 쪽에 들어있다.

바람막이를 꺼낼려면 캐리어에 짐을 풀고 다시 꺼내야 되는데 이게 너무 귀찮다.


(오랜만에 라이딩은 결코 쉽지 않았다)

오랜만에 짐의 벨렌스가 잘 맞아서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달리기 좋은상태인데 ...


다시 짐을 꺼내서 묶을려면 30분정도가 소모되기 때문에 그냥 달리기로 하였다.


오늘 새벽에는 비가 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럼 반드시 지붕이 있는 곳에 노숙을 해야 된다. "

지붕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노숙의 레벨이 달라진다.

지붕이 없는 곳에서 노숙을 하면 비가 올 경우 텐트 밑으로 물기가 다 스며든다.


스며든 물기가 새벽에는 얼음처럼 차가와 텐트속의 기온을 완전히 낮추어버린다.


 


그리고 텐트의 밑바닥은 눈에는 안 보이지만 자세히 잘 살펴보면 오랜기간 텐트를 쳐서 바늘로 찌른 구멍하나정도는 분명히 나있다.


그 속으로 물이 들어와 텐트속을 물바다로 만들어 버릴 확률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다행히 오늘은 어디서 노숙할지를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왔다.

거기라면 화장실도 있고 지붕도 있다.


​중요한건 라이딩 거리가 너무 짧아서 얼마 달리지 못 한다는 것이다.


 


20대때 일본 전국일주를 했을 때는 단 하루도 돈을 주고 숙박시설에서 묵은 적이 없었다.


일본은 외국이라 그런지 텐트를 치고 잘 때도 자신감이 넘쳤는데...

오히려 한국에서 일주를 할 때는 텐트를 칠 곳이 마땅치 않았다.

시골이야 정자가 있어서 정자위에서 텐트를 치거나 안 보이는 건물뒤에 들어가서 몰래 텐트를 쳤지만 도심의 공원이라던가 동네 놀이터 이런 곳은 양아치 애들이 모여서 밤에 담배를 피거나 소란스럽게 하는게 대부분이라 참 무서웠다.


(짐만 봐서는 동네 노숙자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물론 일본애도 이런 애들이 없는건 아니다.

일본 놀이터에도 밤에가면 양아치 애들이 똑같이 있다.

리나라처럼 텍트 오토바이라던가 이런걸 끌고 옹기종기 모여서 담배를 피거나 입에는 피어씽을 하거나 이런 애들도 물론 있다.


단지 일본은 아주 조그만한 공원들이 여러개로 분포가 되어있어 선택의 폭이 좀 더 넒다는 것일뿐이다.

그리고 일본에는 또다른 복병이 있다.

"바로 공원의 노숙자들이다."

우리나라는 노숙자들이 주로 역주변에 있는데 일본에는 공원이나 다리 밑에 많이 있다.

이런 부류와 얽히면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자전거 주변의 악세사리나 돈 될만한 물건들은 다 털리고 없어지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일본에서는 주로 미치노에키라고 국도 휴게소에서 노숙을 했는데...



(미치노에키에는 노숙자와 여행객이 짬뽕되어 저녁에는 같이 식사를 한다)


일본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곳에 모인다.


족욕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여기서 텐트를 쳐도 한들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대마도에는 미치노에키 같은건 존재하지 않는다.

대마도의 가장 큰 도시는 이즈하라랑 히타카츠인데 차타고 100km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라 국도휴계소 같은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상점은 없지만 화장실이 같이 있는 공원들이 여러 군데 있다.


나는 바로 이런 공원에서 노숙을 주로 한다.


자전거로 20km정도 달렸을 때 내가 찾던 공원이 드디어 나왔다. 원래 내가 갈려던 코스는 아랫길 코스였는데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서 아래로 가는걸 위쪽으로 올라와버렸다.


"하지만 이게 전화위복이 된 건지 오늘 하루는 노숙하기 아주 좋은곳에 오게 되었다."

예전에 여기서 노숙 할 때는 캠핑카를 가지고 온 노부부(일본인)이 있어서 그 사람들이 먹을 것도주고 이야기도 나누어서 재미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여기에는 아무도 없다.


 


 


(예전에는 다른 여행객과 길거리에서 밥을 같이 만들어 먹었다)


텐트는 지붕이 있는 밴치에 칠 생각이었는데 벤치위에 지붕이 사라졌다????


몇 년간 혹시 태풍이라도 온건가? 벤치의 가장자리에는 지붕이 약간 남아있다.


“그래 이거면 된다.”


벤치의 가장자리에 텐트를 치고 자전거는 위장막으로 덮어서 비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모두 갖추었다.


(오랜만에 왔지만 지붕이 실종 되어있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6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텐트를 치고 빨리 자고 싶지만 날이 밝을 때 텐트를 치면 누군가가 수상한 사람을 보았다고 신고를 하여 경찰이 출동 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렇기 때문에 텐트는 날이 어두워질 때 쳐야된다.

 

그렇다고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자전거를 타고 마냥 달리는게 아니다.

날이 밝을 때 노숙 할 적당한 장소를 미리 발견하고 나서 날이 어두워 질 때까지 거기서 매복하고 있다가

그리고 날이 어두워지면 스파이처럼 조용히 작전을 실행해야 된다.

 


나는 보통 노숙할 장소를 찾으면 날이 어두워지 전까지는 간단한 세면을 하고 여행기록을 남길 일기를 쓰거나 녹음기로 당일 있었던 사건들을 녹음을 한다.


이번에는 녹음기도 필요없이 4K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가져와서 그런지 노숙을 하는 장면을 KBS체험 삶의 현장처럼 생생하게 카메라로 담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날 실수로 10분넘게 실컷 촬영을 했는데 녹화버튼을 안 눌러서 촬영이 하나도 안 되었다....

멘붕이 왔지만 어차피 할 일이 없어서 찍었던 걸 또 한 번 다시 찍었다.

 


주변의 경치는 벚꽃이 피어 너무나 아름답다.


바람따라 구름따라 시간과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는 여행속의 낭만...

이런게 바로 돈으로 살 수 없는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어떤 사람들은 내 직업인 전업투자를 하면서 목표와 앞으로의 꿈이 뭐냐고 물어본다.


다들 주식으로 10억 모으기라던가 돈 많이 모아서 건물주가 되기야?


하며 물어보시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거랑 전혀 다른 목표와 꿈을 가지고 있다.


지금 현재 나의 목표와 꿈은...




“한국과 일본 배드민턴 대회를 동시 석권하여 그랜드 슬램을 차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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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현실적인 생각...

공기업 지방 강제이전으로 서울 살던 나는 지방으로 강제이전을 당하여 서울을 떠나 혼자 지방에서 살게 되었다.

여기에는 아는 사람도 하나도 없고 친구도 하나 없는 쓸쓸한 생활이 지속되었다.

그래서 취미생활을 하나 시작하게 되었다.


"그건 바로 배드민턴..."



배드민턴은 2인 1조로 하는 운동이라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상당히 즐겁다.

 

배드민턴도 횟수로 5년째가 되었는데 실력은 초급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나는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걸 정말 싫어한다.


그래서 사회인 배드민턴 대회에서 우승해서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엄청나게 많이 있다.


한국 배드민턴 대회와 일본 배드민턴 대회는 우승을 하면 다음 레벨로 넘어 갈 수 있는데 레슨이라던가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어도 몇 년째 나의 실력은 제자리이다.


시간이 갈 수록 배드민턴도 오히려 실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 이유중 하나는 바로 주식이다.

주식을 하면서 회사원 때보다 배드민턴 연습시간이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회사를 다닐 때는 새벽마다 출근하기 전에 운동을 하고 오후에도 연습을 했는데...

주식을 하면서는 이렇게 하지 못 했다.


 

그래도 장이 다 끝나고 오후에 잠깐 연습을 하는건 가능했다.

 

현재 한국과 일본과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동시에 활동중이다.

평일에는 한국에서 주말에는 일본에서 생활을 하며 배드민턴을 치고있다. 

 

굳이 일본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이유를 예를 들자면 이런게 있다.


주말에 한국 모임에 나갔을 경우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중 하나가 이거다.



“아... 월요일날 출근하기 싫다... 그 쪽은 좋겠네요 월요일날 출근도 안해서...”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다


내가 회사 다닐 때 기상시간은 오전 8시정도 일어났다. (회사는 숙소에서 5분거리도 안 한다)

지금 내 평균적인 기상시간은 새벽4시다.

하루에 잠을 잘 시간 심지어는 편안하게 밥 먹을 시간도 부족한데 대체 뭐가 부럽단 말인가?

전후 사정도 모르고 아무것도 안 하는 백수취급을 당하는 게 너무나 싫다...



 



그리고 모임에서는 같이 사업을 하자라는 사람이나 돈 좀 빌려달라는 사람도 있고 무시하는 사람도 너무 많고 괜히 돈주고 모임에 참석해서 화만 났던 적이 참 많이 있었다.


일반인들은 주식으로 돈을 벌어도 언젠가 다 날릴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지배적이라 다들

“잠깐 운이 좋아서 돈을 딴거지 나중되면 다 잃을거야“


라면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금방이라도 내가 망하길 기대하는 것 같다.

주변사람들이 내가 주식으로 큰 수익이 났을 때 귀신같이 와서 밥을 사라고 하고

매매를 하다가 손실이 났다고 하면 그 때는 밥이나 이런건 사주지 않고 나한테 와서...

“그것 봐라... 내가 말했지 주식은 도박이랬잖아...”



하며 약올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전업을 하다보면 이런 얌채 같은 부류들이 정말 많다.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해서 돈을 벌어도 사람들은 그저 주식으로 돈을 벌면 운으로 돈을 땄다고 생각하는 그런 선입견 때문에 동호회나 모임 같은 행사에 참여 하는게 매우 싫어졌다.

그리고 회사원일 때는 공감대를 가지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만 전업을 하면서 부터는 공감대도 얻기 힘들고 이러한 모임에 나가도 별로 재미가 없다.

전업을 하면 결혼도 포기 해야되고 참 포기해야 될게 많다.



“결혼을 왜 포기해? 돈 많이 벌어 건물주가 되어 결혼하면 되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생각해봐라.


강남의 아파트만 해도 최소 10억이 넘는다.

서울에서 건물을 사려면 10억 단위가 아니라 최소 100억 단위 이상으로 돈을 벌어야 된다..


그런 돈을 주식으로 벌려면 몇 십년 걸리거나 아예 못 모을 가능성이 농후하다.(주식에서 복리효과 이야기 하면 안 된다.주식으로 복리효과 누리려다 패가망신한다.)

 

 


또한 전업투자자들은 제 1금융권 대출도 안되기 때문에 온리 캐쉬로 벌어야 된다.

생각해봐라 본인 월급으로도 평생 모아도 못 사는걸 주식해서 본인 월급보다 약간 더 번다고 건물을 살 수 있을것 같은가?

결혼 하나 하려고 몇 백억 모을바에 차라리 그냥 전업을 그만두고 재취업해서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는게 훨씬 빠르다.


(빠른길이 눈 앞에 있다)


현실적이고 더 빠른 길이 눈 앞에 있는데...


누가 결혼하나 하려고 미쳤다고 건물을 사는가???


그건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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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 오랜만에 길거리 노숙


공원에서 텐트를 치는데 무려 1시간이나 걸렸다.


전성기 때는 5분이면 눈감고도 친 텐트가 이제는 치는법을 잘 몰라 한시간이나 걸렸다.


폴대만 꼽으면 끝나는 간단한 구조인데 어둠속에서 작업하다 보니 자꾸 꼽기 일쑤였고 중간에 폴대를 고정할 빨래집게를 어디다 두었는지 찾아다니다 보니 1시간이 그냥 훌쩍 넘어버렸다.  


 


(비오는 날에는 자전거에는 위장막이 필수다)
 

비록 오늘 하루동안 자전거로 달린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아침부터 배에서 오바이트로 모든걸 토해내고 너무나 많은일이 하루동안 벌어져서 푹 자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텐트를 치고 침낭속에 들어가 보았는데 무척이나 추웠다.

아직 4월이고 산속이라 그런지 밖에도 바람이 많이 불고 있었다.


새벽1시-3시가 가장 기온이 많이 떨어져 가장 추운시간이다.

중요한건 아직 오후 8시정도 밖에 안되었는데 지금도 너무 춥다고 느껴진다.



"이렇게 되면 새벽 1-3시에서는 얼마나 더 추울까?"



짐을 줄일려고 평소에는 침낭을 2개 들고 왔는데 이번에는 한 개만 들고 왔다.

이제야 왜 침낭을 1개만 들고 왔을까 하는 후회도 들었다.



 


(실제 당시 노숙영상)

대마도 자전거 여행이 끝나고 한국에 도착한 다음날 그 다음날은 또 일본에 가야된다.


5월에 일본에서 배드민턴 대회가 있는데 또 그대회를 참가신청을 하러 가야 되기 때문이다.


"벌써 몇 년째 한국과 일본 배드민턴 대회에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참가를 하고 있다. "


사실 일본 배드민턴 대회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 배드민턴 대회에 참석을 하려면 2박3일 혹은 3박4일간 일본에 있어야 되는데...

그렇게 되면 2일정도 주식을 못 하게 되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손실을 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텐트 밑에 꼭 돋자리를 깔아야지 바닥의 한기를 줄일 수 있다)


일본의 지역마다 남자여자 인구수가 차이가 있는데 후쿠오카의 경우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다.


그래서 OLCD 물부족 국가처럼 이 동호회에서도...

"같이 나갈 남자선수가 부족해서 할 수 없이 일본 여자애들이 혼합복식 좀 같이 나가달라고 나에게 부탁해서 참석하게되었다."


하지만 첫대회에서 나는 아쉽게 준결승에서 떨어졌다.

첫 대회 출전인데 준결승까지 가다니...



 

  

(당시 대회에 참석 했을때 모습 이 때는 말랐었는데..) 

나도 참 대단했었다.

연습도 안 하고 준결승까지 갈 줄이야.

그 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당시 일본대회 참석후 후기영상)

 

 

다음번 대회는 꼭 우승을 하리라 마음먹고 다음번 결승전에서 입을 유니폼도 미리 만들어 놓았다.

한국대회 결승전에서 입을 티셔츠와 일본 결승전에서 입을 일본어 버전 티셔츠 이렇게 두 개를 제작했다.

(한국 대회 결승전에 올라가면 입을 티셔츠)
 


예선전에서 이런 티셔츠를 입으면 거만하게 보이지만

"결승전에서 이걸 입으면 내 실력을 사람들이 인정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티셔츠를 제작까지 했건만 ....

“그 뒤 나는 2년동안 한국과 일본 배드민턴 대회 결승은 커녕 예선조차 떨어지고 말았다.”


주식에 열중하면서 내 배드민턴 실력은 예전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내려가서 본선이 아니라 예선전에서 떨어질 정도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나와 같이 배드민턴을 치던 일본츠자들은 2년동안 혼합복식이 아닌 여자복식으로 모두 A레벨까지 올라가버리고 말았다.


​(일본 버전용 내용은 동일하다)


주식을 하면서 살이 10kg이상 쪄버렸고 운동에 도무지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경기를 하면서 머릿속에는 주식생각이 더 많이나서 실수를 연발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점점 무시받기 시작했다.

“쟤는 어떻게 시간이 갈수록 실력이 줄어드냐?“

정말 너무나도 슬펐다.


주식으로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 한들 남들에게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무시당하고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이룰수가 없다라는 사실이 너무나 슬펐다.


그런데.... 일본에서 한가지 사건이 생겼다.


일본 애들과 배드민턴 대회를 준비하는데 남자 파트너가 배드민턴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애라서 연습하다가 부딪쳐서 내 배드민턴 라켓을 부숴 버렸다.


도무지 이 얘랑은 나가면 안 될 것만 같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배드민턴은 팀워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안전이다.

자신의 자리와 포지션을 잘 알아야 다치지 않고 배드민턴을 칠 수 있는데...

이 남자애는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아무것도 모른다.


(부숴져버린 내 배드민턴 라켓)


"그래서 약간은 치사하지만 나는 한가지 치트키를 썼다."


일본 배드민턴 대회 시합에 일본인 파트너가 아닌 한국인 파트너와 출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인 배드민턴 대회 20대 전국대회 A조 우승자를 데리고 일본 배드민턴 대회에 같이 참석을 하였다.


이거라면 한방에 일본배드민턴 대회 A레벨까지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원래는 난 C레벨이었다)



"연습경기에서도 무패행진을 하면서 한국과 일본에서도 우리를 이길자가 없었다."


 

대회날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원래 대회전까지는 주식을 할 생각이 없었다.

예전에 대회에서 떨어질 때 대회 바로 전날에 무리하게 주식을 하거나 주식에 물려있었던 경우에는 대체로 컨디션이 매우 안 좋았기 때문이다.



 

(예전의 영광읠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원래 실력이 별로인데 컨디션마져 더 안 좋으면 이길수가 없다.


그래서 대회직전까지 주식을 잠시 접어두기로 마음먹었다.


 

 

​(예전에는 이렇게 여자애들과 혼합복식도 같이 나갔었는데...) 


주식은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전국대회 우승자를 데리고 일본 배드민턴 대회에 나갈 기회는 이번 기회 밖에 없다.


그런데 대회 바로 전날 나는 그만 거대한 유혹에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대회 하루 전날에 미국에서 트럼프 VS 힐러리의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배드민턴 대회는 연습경기도 일본애들이랑 몇 번 가져보았지만 아무리봐도 너무나 쉽게 우승하고 올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선거도 아무리봐도 힐러리가 당선 될 듯 해보였고 나는 힐러리 관련주를 매수했다.


물론 배드민턴 대회 직전이라 그렇게 큰 돈으로도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 일이 터졌다. 힐러리가 아니라 트럼프가 당선이 유력이 되버린것이다."



얼마 돈도 넣지 않았는데 내 잔고는 -100만원이 훌쩍 넘어버렸다.


원래는 대선이나 이런것도 안하고 모아니면 도 싸움을 잘 하지 않았는데...

연말이 다가오니까 마지막에 뭔가 크게 먹고 싶은 욕심이 생겨버렸던 것이다. 



 

 

(이 날 하루동안은 몇 번 매매를 한지 셀수가 없다) 


우아... 도저히 이 찜찜한 기분으로 일본에 갈 수가 없었다.



지난달 부터 시작해서 난 계속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연승이 깨지고 무너지는게 너무 싫었다.

이 날은 원래 주식을 안하기로 했지만 손실을 복구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서 주식에 모든걸 다 바쳤


돈을 더 투입안하고 다시 복구를 위해서 쉴세없이 매매를 했다.

몇 번을 매매했는지 나도 기억은 안 날정도였다.



 

 

(-150만원 손실을 몇 시간만에 복구 성공) 

나는 원래 하루에 1-2번 밖에 매매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20번이 넘게 매매를 했기 때문에 이 날은 몸에 엄청나게 무리가 갔다.


그 뒤 몇 시간뒤 손실 보았던 백만원을 모두 복구하였다.

하지만 너무 집중하고 몰두한 탓인지 머리가 너무 아프고 순식간에 몸살이 나기 시작했다.

장이 끝나자마자 병원에 가서 닝게루를 맞았다.

컨디션은 정말로 최악이었다.


"이대로 과연 대회를 나가면 나는 우승 할 수 있을까?"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되었는데 괜히 욕심을 부려가지고 몸이 이렇게 망가지다니 역시 나는 알파고 같은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다 보니 욕심절제는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일본으로 출발을 하는데 나는 깜짝 놀랐다.

아니 나와 같이 나가는 한국파트너가 혼자 온게 아니라 여동생까지 같이 데리고 일본에 왔다.

오빠를 응원하기 위해서 여길 같이왔는데 이 여동생이 나에게 한 말이 참 충격적이었다.


“저는 오빠가 대회 나갈 때마다 응원에 왔어요!”

“우리 오빠가 말아지요 정말 잘해요 오빠가 지는건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에요“


이게 또 의외로 엄청나게 부담되었다.


 


여동생 앞에서 오빠가 지는걸 보여주면 안 될텐데...


"허자먼 오늘의 내 컨디션이라면 지고도 남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것 보다 두통을 참을 수가 없었다.


운동을하며 땀을 흘릴 때마다 머리에 지끈지끈 두통이 온다.

제발 이번만큼은 정말 우승하고 싶은데...

(이 날 전국 A조를 데리고 일본 대회 참가영상)


이렇게 치트키까지 썼는데 이것마저 떨어진다면 정말 답이 없다.


그리고 그 말은 현실이 되었다.




"나는 결승전도 아닌 예선전에서 우리팀은 탈락 해버리고 말았다."


정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이 모든게 내 탓이고 내가 못 해서 졌다.


 

​(이 날 끝나고  파트너와 동생을 데리고 일본애들과 술자리에 같이 참석했다)


나야 매주 일본에 오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파트너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일본 배드민턴 대회인데...

배드민턴 대회 결승전도 아니라 예선전에서 처참하게 일본애들에게 짓밟혀 패배한게 너무 미안했다.


이 날은 미안해서 뭐라 할말도 없고 너무나 슬퍼서 샤워실가서 샤워기를 틀어놓고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샤워실에서 눈물을 흘려본건 군대에서 이후에 처음 인 것 같다.


"아... 왜 막판에 주식에 손을 대가지고.... "


차라리 그 날 그냥 돈을 잃은 상태로 가만히 나둘껄...


 

 

(텐트속에서 잠을 잘때는 짐을 아랫쪽으로 몰아두고 그 위에 다리를 올려두고 잠을 자면 혈액순환이 빨리된다) 


어차피 돈은 다음번에 언제든지 벌어도 되는데...


​"돈보다 더 소중한게 꿈이나 목표인데 자꾸 돈만 쫒아가다가 하나씩 잃어버린다."


​그래도 이 날 배드민턴 대회에 참가한 파트너는 일본친구들과 술자리도 너무 재미있었고 (특히 일본여자애들이 예뻐서 다음번에 또 와보고 싶다고 함) 다음번 대회도 같이 참석하자고 말을 했다.


그런 이유로 이번에도 이 친구와 일본 배드민턴 대회를 출전하게 되었다.


 

 

 

대마도 자전거여행이 끝나고 다음날 또 일본에 가는건 매우 귀찮고 피곤한 일이지만 그래도 이번만큼은 지난번에 못 이룬 한을...아니 꿈을 꼭 이루고 싶다.


이렇게 누워서 과거를 추억하고 회상하는 것조차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텐트 속에서 일기를 끝 마무리 지으며 내일을 라이딩을 위해 나는 다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