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여행의 준비는 언제나 힘들다
자전거 여행장비는 거의 10년전 그대로였다.
텐트도 예전에 쓰던 1만7천원 텐트인데 이건 내가 수리해서 아직까지도 쓰고 있다.
옥션에서 산 중국산 텐트가 일본 전국 자전거 일주 당시 태풍이와서 일주일만에 폴대가 다 부서져버렸다.
그 때 전기 테이프로 칭칭감아서 수리를 하고 계속 썼는데...
3개월간 자전거 일주를 하는데 아무문제 없었고 지금도 아무 문제 없다.
"어차피 비싼 텐트를 사봤자 태풍이 오면 다 박살나고 똑같다."
(토픽의 제품은 비싸지만 물건값을 한다)
어떠한 자전거여행기를 찾아봐도 태풍이 왔는데 폴대가 멀정했다라는 자전거 여행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짐을 챙기는데 참 짐도 엄청 많았다.
텐트에 침낭에 냄비와 깔깔이와 자전거용 부품등을 챙기다보니 캐리어 하나에는 다 안 들어간다.
자전거 캐리어나 물품은 토픽의 물건들을 많이 쓰는데 비싸지만 as도 잘 되고 실용성이 커서 좋다.
특히 토픽의 제품들이 자전거 벨랜스를 잘 잡아줘서 참 좋은거 같다.
싸구려 캐리어나 다른 회사 제품들을 사보았지만 중간에 찢어지거나 혹은 물건을 넣다 뺐다 할 때 너무 시간도 오래 걸린다.
하지만 토픽의 제품들은 그런게 없다.
(이번 자전거 여행에 가져간 준비물들)
(이번 대마도 자전거여행 용품소개 동영상)
자전거 여행 용품소개 두번째 동영상 : https://youtu.be/WZgSVoBojrM
자전거용 스피커는 몇 년동안 안 썼더니 배터리가 방전되어 충전을 해도 작동이 되지 않았다.
요즘은 스마트폰 스피커가 빵빵하게 잘나오니 굳이 자전거용 스피커를 사용 할 필요가 없을듯 하지만 스피커를 사용 할 때와 스피커폰으로 노래를 들을때와 베터리 사용량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와우 스피커는 10년의 세월을 버티지 못 하고 사망했다)
그래서 블루투스용 자전거용 스피커를 주문을 할 까 싶었는데...
"내가 이번 자전거 여행이 끝나고 자전거를 또 얼마나 탈까?
라는 생각과 배송후 도착 소요시간까지 계산해보면 도착 할 때까지 못 받을 수 있을것 같다.
카메라와 자전거용품들 이것저것 추가를 하니 1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다.
이걸 주식으로 다시 복구 시킬려면 몇 번정도 매매를 해봐야 될까?
대충 머릿속으로 견적을 짜보았지만 주식에 대한 모든걸 잊고 쉬기 위한 여행에서 이런건 나중에 여행이 끝나고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
휴식은 주식을 할 때 가장 중요하다.
내가 이번 자전거여행을 갔다 왔을 당시에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도발로 일주일동안 우리지수는 계속 내렸다.
(신의 타이밍에 기가막히게 자전거 여행를 갔다)
분명히 이 때는 주식을 하면 안되는 타임이었고 주식을 가지고 있었으면 수익보다는 손실을 가질 확률이 높다.
오랜 경험상 휴가를 7일전에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꼭 쉬는게 좋다.
"일본의 200억대 데이터트레이닝 귀재 BNF도 해외여행을 가본 적도 없고 차도 가지고 있지 않는다고 한다."
(200억원대 재산가인 친구도 점심은 매일 우동과 컵라면을 먹는다)
그가 그렇게 말한 이유중 하나는 해외여행을 가기 전에 주식으로 손실을 보면 괜히 짜증나고 너무 오래쉬고 놀게 될 경우는 시황을 읽는 능력이 저하되고 주가의 움직임등을 파악하는게 느려져 쉴 수가 없다고 말을 한다.
주식시장은 조금만 게을러지고 자만하면 바로 계좌는 박살난다.
나는 한 때 매매중독에 걸려서 인천공항이나 해외에서도 매매를 한 적이 있었다.
심지어 비행기나 배 같은데서 와이파이를 유료구입후 태평양 한 가운데에서도 주식을 했었다.
(인천공항 핸드폰 충전라운지에서 실제 매매)
인천공항에서는 배터리충전 코너에서 주식을 하는데....
이 때는 내가 전성기라고 불릴만큼 매매가 잘 되던 때였다
내가 주식으로 몇 백만원을 바로 돈을 따는걸 보고 주변의 아저씨 몇 분이 갑자기 오셔서 주식종목 상담이라던가 나에게 이것저것을 부탁을 하기 시작하셨다.
이 때는 정말 돈의 무서움을 깨달알다...
아저씨들이 나를 부를 때 호칭이 젊은이에서 선생님이라고 높혀 부르기 시작하셨다.
이 분들이 귀찮아서 정리후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계속 따라 오셔서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셨다.
나는 절대 연락처 교환을 하거나 사람들을 종목상담해주거나 그러지 않는다.
왜냐하면 주식 종목상담은 의미가 없다.
"이미 본인이 손절하지 못해서 반토막 이상난 주식을 보여주면서 이거 어떻게 할까요? "
하고 묻는건 그냥 본인의 책임회피일 뿐이다.
본인이 손절 못 해놓고 만약 내가 손절 하세요라고 말했다고 생각해보자
손절후 몇 년뒤 다시 주가가 오르면...
“그 자식 때문에 손절했는데... 나쁜놈”
하면서 욕을 한다.
반대로 주식이 오르면 조금씩 손절하세요
이렇게 말하면 주식이 오르지 않고 계속 내려가면..
“그 자식이 오른다고 해서 가만히 나두었건만 나쁜놈”
결국은 종목상담 해준사람이 나쁜놈이 되는거다.
"본인이 본인 주식 반토막 될 때까지 손절을 못해놓고...."
"왜 그 책임을 남에게 회피하려고 하는것인가?"
Part2. 인생은 포기가 빨라야 된다
나는 인생자체가 손절이 빨랐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주식시장에 살아남아 있는거 같다.
한 예로 나는 15살 때 게임대회에 나가서 우승도 하였고 프로게이머의 길을 계속 가볼까?
하며 고민했었지만 이 직업은 장래성이 별로 없고 이 게임의 수명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생각하여 그만두었다.
(어린시절 게임대회에 참가 했을 당시)
그만둔 이유중 하나가 내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중인데....
내가 글쓰는게 재미있다고 게임 잡지사에서 연락이 와서 바로 게임 잡지사에 들어갔다.
"게임 잡지사는 원고마감만 잘 지키면 되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면서 직장생활을 하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
물론 원고마감 덕분에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공부도 제대로 안 하게 되었다.
수업시간에는 주로 졸거나 수업시간에 연습장에 계속 잡지에 쓸 기사를 수기로 적어놓고 집에가서 전부 타이핑을 했다.
지난 나날을 돌이켜보면 그냥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보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성장기때 잠도 제대로 못자고 돈보다 이것저것 손실 본 것이 참 많은 것 같다.
중고등학교때 학창시절 추억이 잡지사 원고마감 밖에 떠오르질 않는다.
"돈보다 더 소중한 추억이라는게 내 기억에서 사라진 삶이었다."
(잡지사에서 내가 출판했던 책들 문장에서 내 향수가 묻어 나온다)
그놈의 돈에 대한 집착이란 무엇 때문인지 나도 잘 몰랐다..
어렸을 적부터 계속 일을 하면서 계속 악착같이 돈만 모아왔다.
나중에 결혼 할 때 집에 손 벌리지 않을려고 집도사고 차도사고 결혼자금을 모아야 된다라는 생각만하고 365일 거의 쉬지않고 일만 해가면서 계속 돈만 모았다.
그렇기 때문에 잡지사도 그만둘 때 정말 고민했었다.
"어느 순간부터 국내 게임잡지는 기사를 보고 게임잡지를 사는게 아니라 게임잡지를 사면 번들게임CD가 뭐인가에 따라서 잡지판매부수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많아지는 게임광고에 사람들은 게임잡지는 광고지고 잡지에 번들로 주는 CD를 구매하기 위해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난 그런게 매우 싫었고 난 이 시장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바로 손절...
그 결과는 참 다행이었다.
(128페이지 가량 책을 쓸 때는 정말 똥줄탔다)
"그로부터 몇 년도 지나지 않아 PC게임잡지들은 모두 폐간이 되었다. "
출판사에서 우린 출판사가 빵빵하니 절대 망할 리가 없다라고 호언장담하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세상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다..
어찌 되었건 상황 판단 능력이 참 빨랐던 것 같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은 흘러 군대를 갈 나이가 되었다.
정말 군대가기가 싫어서 산업체를 들어가자 생각해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확득후 산업체를 들어가기 위해 이곳저곳 회사를 지원해보았다.
그러다 한 군데 발견 한곳은 TO가 생길 때까지 일단 먼저 일을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일을 하는데 깜짝 놀라고 말았다.
거기에 가서 보니까...
"나 말고도 서울대생이라던가 카이스트생등 공부 잘하는 애들이 나처럼 TO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임시로 일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난 머릿속에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
"사장이 제 정신이라면 공부 잘하고 일 잘하는 서울대생을 뽑겠지..."
"미치지 않고서는 설마 나를 뽑겠냐?
라고 생각하고 미련없이 바로 그냥 군대로 가버렸다.
(난 국민학교때 우리나라가 통일되서 내가 군대 안가도 될줄 알았다)
그리고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포탈사이트중 하나였던 그 사이트는 네이버에 밀려 결국 종적을 감추고 사라져버렸다.
군대를 다녀와서는 이번에는 해외에서 빠른 손절을 한 적이 있다.
일본회사에 파견직원으로 취업하여 일본으로 건너 갔는데....
이게 생활이 너무나 힘든거다. 이 월급으로는 평생 돈 모아도 나의 홈은 가질 수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아무리 일본에서 열심히 일해도 정직원이 될 수 없다라고 느꼈다.
왜냐하면 파견직원이 회사에 거의 50%에 가깝고 파견직원속에는 일본인들이 수두룩한데 ..
"회사에서 정직원으로 전환 시켜주면 일본인을 시키지 뭣하러 외국인을 정직원으로 시켜주겠는가?"
"애시당초 여기서 정직원으로 전환되는 사람이 있기나 할까?"
라는 생각과 정직원 전환이 되어봤자 어차피 외국인이라서 승진도 못 하고 계속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게 뻔하다
취직한지 한 달째쯤 되는 날 바로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도 한국분들이 나보고
“참 나약하고 너 그래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거냐?"
의지가 약하다등등 별에 별 소리를 다 듣고 나왔다.
그런데 이 판단도 정말 놀라운 판단중 하나였다...
“그 뒤 얼마 안가서 후쿠시마 원전이 터져버렸다.”
그리고 나한테 큰소리 친 대부분의 한국분들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Part3. 쉽지 않은 출발
인터넷으로 일기예보를 찾아보니 출발하는 날은 비가 올 예정이라고 한다.
여행의 시작부터 우중라이딩의 기분이 들었다.
애초의 계획대로라면 선착장까지 자전거에 모든 짐을 싣고 선착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볼 예정이었다.
(브이브레이크를 쓰는 이유는 시골에서 고장나면 부품조달이 쉽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오랜만에 무거운 짐을 싣고 달리는데 혹시라도 타이어 펑크라던가 자전거에 이상이 생기면 차라리 한국에서 이상이 발생하는게 좋기 때문이다.
대마도는 이즈하라와 히타카츠에 각각 1개의 자전거 수리점이 있다.(총 2개밖에 없다)
또한 쌀집 자전거나 렌탈자전거등만 판매하며 최신형 자전거는 수리가 거의 불가능하다.(디스크 브레이크 수리불가)
이전에 일본 자전거 여행시 디스크 브레이크 자전거가 아닌 V브레이크 자전거를 택한 이유는 중간에 고장나거나 브레이크 패드를 갈아야 될 때 시골 같은 경우는 부품조달이 힘들어서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출발 당일 비가 온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차에 자전거를 실어서 가기로 하였다."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은 주차비가 하루 만원씩 나온다.
근처에 다른 상설주차장중 저렴한 주차장이 있으면 거기를 이용하겠지만 다른곳을 이용하면 또 자전거가 문제되니 그냥 여객터미널 주차장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자전거용 캐리어가 있어도 비가 오는날은 사용 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 뒷좌석에 자전거를 실어서 갔다.
(자전거의 앞바퀴만 분리하면 차 뒷좌석에도 손쉽게 집어 넣을 수 있다)
(자동차 뒷좌석에 자전거 넣어보기)
(자전거 뒷좌석에 자전거 집어넣는 영상)
차가 있다는건 이럴 때 참 편하다.
고향인 서울에 살 때는 차를 살 생각이 전혀 없었다.
교통도 편리하고 주차비가 오지게 비싼 서울에서는 차를 가지고 있으면 지출이 많아진다.
사기업과 달리 공기업에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서울에서는 근무를 할 수 없다.
공기업은 정부에서 공기업 강제 지방이전이후 서울에 지사를 가지고 있는 회사는 코레일 같은 곳 밖에 없다.
지방에서 근무하면 서울과 달리 교통이 문제가 된다.
버스도 빨리 끊기는 곳이 많고 지하철 같은건 없다.
(공기업 신입사원은 평균 4-5년은 외진곳에서 근무를 하여야 한다)
특히 신입사원은 80%이상이 부산같은 대도시의 지방이 아니라 강원도 산골자리 같은 외진 곳에 신입사원은 배정받게 된다.
여긴 버스라던가 콜택시도 불러도 잘 안온다.
출퇴근 버스나 카풀도 하면 어떻게든 출근은 할 수 있지만 신입사원들은 야근이라던가 남아서 해야 될 업무가 많은데 다른사람차를 타고 다닐 수 없다.
그럼 어쩔 수 없이 돈도 별로 없는데 차를 구입 해야된다.
나도 공기업에 들어간뒤 비슷한 이유로 취업후 나도 강제로 차를 구입하게 되었다.
옛날에는 참 희안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나는 또래들애 비해서 취업도 가장 빨리했다 결혼자금도 예전부터 모아놓았기 때문에 결혼도 제일 먼저 할 줄 알았다.
"30대쯤 되면 이미 결혼도 했고 조수석에 여친 or 와이프가 타고 있고 뒷 좌석에는 베이비 시트에 아기가 타고 있을거라는 순진한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참 냉혹했다.
"내 옆자리는 기껏해야 대형마트에서 장을보고 수박이나 혹은 치킨들이 VIP 좌석을 차지 하고 있었다."
(눈물없인 볼 수 없는 내 차 조수석)
정말 바보 같은게 결혼할 여자도 없으면서 무작정 결혼자금만 모아놓고 집이라던가 차를 사려고 저축테란처럼 저축만 했다는 것이다.
정말 15년 넘게 일만 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왔었다.
이런게 잘못된 판단이라는건 몸이 고장나면서였다.
그러다 갑자기 몸이 아프게 되고 수술도 받고 병원 누워서 하루종일 천장만 쳐다보다 보니 정신을 차렸다.
“이게 다 부질 없는 짓이었구나...”
돈만 벌지 말고 인생을 좀 즐기면서 살아볼걸 해외여행도 일본말고 이곳저곳 많이 다녀 봤어야 되는데...
그 때부터서 여행도 많이 다니고 인생을 좀 더 즐기는 쪽으로 바뀌게 되었다.
"자전거여행의 출발 전 날은 어렸을 적에 자연농원 소풍가는 유치원생처럼 어린애처럼 잠이 오질 않았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거라 걱정도 많았고 한 편으로는 설레기도 하면서 떨리기도 했다.
내일은 제발 아무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Part5. 드디어 도착한 대마도
역시 내 여행에 아무일이 없을 리가 없었다.
분명히 대마도로 가는 다른 선박회사는 다 정시에 출발을 했다.
"하지만 내가 예약한 선박회사만 출항이 연기가 되었다."
자전거 여행이라서 출항전 2시간30분전에 미리와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출항이 취소가 되거나 일정이 연기 될 수 있다니 참 허무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여행계획이 그냥 취소 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었다.
출발이 8시30분인데 탑승하라는 안내방송은 나오지 않았고 1시간뒤에 9시30분에 10시에 출발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항로가 변경되어 도착지가 바뀌었다.
원래는 이즈하라에서 출발해서 이즈하라로 돌아오는 코스인데....
(코스 지도)
히타카츠에서 출발해서 이즈하라로 돌아오는 코스로 바뀌었다.
어차피 호텔을 예약하거나 투어를 예약한게 아니라서 당일 일정이 바뀌어도 상관이 없었다.
자전거가 아닌 차로 이동하는 일반인들의 경우는 출발장소와 돌아가는 위치가 바뀌기 때문에 일정을 취소를 하거나 혹은 일정변경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는 그다지 상관이 없었다.
"이게 바로 자유여행의 효미가 아닌가~!"
산따라 구름따라 내 자유롭게 변신합체가 가능한 볼트론처럼 자유롭게 일정변경이 가능하다.
나 말고도 이 날 자전거를 들고 대마도를 가는 사람은 엄청 많았다.
그리고 어떤 여자분도 로드자전거에 캐리어를 달고 여행을 떠나는걸 보았다.
단순히 자전거 캐리어만 들고가는 걸로 봐서는 나처럼 언더그라운드 노숙은 아닌거 같고 일반숙소를 잡고 여행을 하려는것 같았다.
출발시간이 바뀌었다는 건 도착시간도 바뀌었다라는 이야기다.
출발시간이 2시간 정도 늦어졌으면 도착시간도 2시간이나 늦어지게 된다.
어차피 이즈하라로 도착하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하타카츠에서 이즈하라로 가는 것은 하루면 충분하다.
이즈하라까지 천천히 여유있게 여행을 즐기면서 달리면 된다.
드디어 10시가 되어 베를 타게 되었는데 비가와서 그런지 배가 엄청 흔들렸다.
"배 안에서 일기예보를 보니 오후 12시쯤이면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가 나왔다."
도착시간이 딱 12시정도가 되는데 일기예보가 맞는다면 오늘은 우중라이딩을 안 해도 될 것같다.
그보다 중요한건 오늘이 아니라 내일이었다.
내일 새벽이나 아침에 비가 내린다고 한다.
오늘은 텐트를 칠 장소를 신중하게 선택하여야 한다.
반드시 지붕이 있는 곳에 텐트를 치지 않으면 텐트속에 물이들어와 제대로 잠을 못 자거나 이것저것 귀찮은 일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쾌적한 노숙을 위해 노숙시 지붕의 유무를 항상 체크하고 노숙을 해야 된다)
배 안에서 생각이 많아지니 배 안에서도 쉽게 잠이 오질 않았다.
"그리고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사건이 발생한 시간은 11시50분
대마도에 도착하기 10분전에 나는 갑자기 심한 배멀미를 느끼면서 그동안 먹은걸 화장실에서 모두 다 토해버리고 말았다.
나는 평소에는 배멀미를 잘 안 한다 해본 기억도 없는거 같다.
머릿속에 생각나는 배 멀미는 딱 한 번 밖에 없었다.
배를 타고 일본을 가다가 갑자기 뉴스를 보았는데...
"한국에서 한미약품사태가 벌어지면서 내가 가진 주식이 대 폭락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배 안에서 접하게 되었다."
그 때 내가 가진 주식은 약 200만원정도 수익이었는데...
그 사건으로 수익이 아니라 손실로 바뀌게 되면서 엄청난 쇼크로 배멀미를 느끼고 다 토한 적이 있었다.
아마 오늘은 오랜만에 자전거여행을 하는데 이것저것 생각할게 많아져서 그 부담감과 불안감 때문에 배 멀미를 느낀것 같다.
주식을 하면서도 불안감과 부담감이라는게 엄청 크게 존재한다.
그리고 주식하면서 신경써야 될 께 엄청나게 많다.
(가본적이 없는 그리스까지 걱정하게 되었다)
내가 한 번도 가본적도 없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 한다던가...
지구 뒷편에 있는 브라질의 지카바이러스가 발생했나 안 했나까지 다 신경을 써야된다.
특히 주말에 주식을 가지고 있을 경우는 정말 위험하다.
주말에 갑자기 김정은이 핵미사일 실험을 한다거나 혹은 미국에서 911테러가 일어난다거나 불안요소가 정말 많다.
나같은 경우는 금요일날 거의 매매를 하지 않는다.
돈을 많이 버는거보다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싶기 때문에다.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리며 많이 버는거보다 안정적으로 꾸준히 버는것이 중요하다.
평일에는 하루종일 주식을 생각하지만 주말만큼은 주식에 대한 모든 생각을 접는다.
"하지만 주말에도 한국에 있으면 주식생각은 계속 날 수 밖에 없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어도 뉴스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주식을 생각하고 또 찾아보게 된다.
예를 들면 갑자기 한국에 지진이 나면 주식쟁이들은 바로 지진 관련주가 뭐가있나 찾아보게 된다.
그래서 나는 주말만큼은 주식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주말은 일본에서 보낸다.
주식으로 번 돈은 수익을 확정시키기 위해서는 그 돈을 써야지 진정한 수익이 된다.
(아시아나 항공이 다이아몬드 골드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단순히 통장숫자만 찍혀있는 것만으로는 그 돈은 아직 내 것이 아니다.
매주 수익금을 출금해 일단 쓰고 나면 그 다음주에 매매도중에 손실보아도 난 그 돈은 여행을 다녀온거지 손실을 본게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 마인드 관리에 매우 도움이 된다..
예전에 큰 손실을 보고 난 뒤 머릿속에 처음 떠오른건 그 돈으로 차라리 세계일주를 하거나 해외여행이나 다녀올 걸 하고 후회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고안한게 어차피 돈 많이 벌어도 나는 쓸 때가 없으니 수익금을 매주 사용하도록 하자로 마음먹고 매주 수익금을 출금하여 주말은 일본으로 떠나 일본에서 생활을 한다.
(대한항공도 모닝캄으로 승급되었다)
일본에서는 특별히 여행이나 관광을 즐기거나 이런걸 하지 않는다.
내 취미는 배드민턴인데 일본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활동만하고 다음날 바로 한국에 돌아온다.
이게 횟수로 몇 년째가 되다보니 벌써 여권만 3개가 되고 해외여행이 잦아지다보니 여권에 스티커 붙일 때가 없어서 입국이나 출국이 금지가 된 적도 있었다.
(여권만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때는 경험해보지 못 했던 일들 이었다
양쪽 항공사 등급도 순식간에 올라가버렸다.
대한항공은 모닝캄 아시아나는 다이아몬드 등급까지 1년도 안되서 순식간에 올라가버렸다.
회사 다니면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생활이었지만 전업을 하면서는 이런 생활도 가능하게 되었다.
일본 친구들이랑은 주식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좋다.
한국에 있으면 동호회 같은 모임에 나가도 나에게 말 걸어주는 사람들은 대부분 주식하는 사람들 밖에 없다.
주말에 쉴려고 동호회를 찾아왔는데 주식이야기는 정말 하기싫다.
(일본에서 동호회 활동모습)
주말 해외생활은 일반인이 보면 이게 엄청 부러운 생활로 착각 하겠지만.....
이건 정말 매일매일 피 말리는 전쟁터에서 잠시라도 벙커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중 하나일뿐이다.
이게 부러우면 자격증이라던가 어떠한 조건도 필요 없으니 본인도 회사 때려치고 당장이라도 주식에 도전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한 달만 이런 생활을 해봐도 이게 얼마나 피말리고 힘든 생활인지 느끼게 된다.
그리고 문제는 수익이어야지 이렇게 휴식이 가능한데 주식시장에 대부분은 손실나는 사람이 반이상이기 때문에 쉽지않다.
하다보면 회사에서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알게 된다.
(여권 도장의 대부분은 일본쪽이다)
이렇게라도 안 하면 정말 사람이 미쳐 버릴것 같기 때문이다.
강제적으로 이렇게 브레이크를 걸어 휴식을 취하게 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쓰러져 버린다.
그리고 몸이 망가진 상태에서 무리한 매매를 하면 손실은 반드시 생긴다.
손실을 복구 할려면 두 배 더 집중하고 더 열심히 매매해야되는데 몸이 망가진 상태에서는 그럴수 없다.
그럼 바로 나락으로 추락해 계좌는 파랗게 변해버린다.
지속적인 시장관찰과 자기관리와 마인드관리와 여유가 없으면 결코 수익은 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트레이더에게는 휴식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마도의 아세아라고 하는 중화요리집이다)
이번 대마도 자전거여행도 마인드관리를 위한 휴식의 일환중 하나이다.
대마도에 도착하자마자 일단은 모든걸 다 토해냈기 때문에 배가 너무 고파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대마도에서 내가 자주가는 식당은 히타카츠 터미널에서 약 200-300미터 떨어진 중화요리집이 있는데 이 곳은 나가사키 짬뽕이 맛있다.
"이 집이 나가사키 짬뽕이 맛있고 유명한 집이라 들어가자마자 오므라이스를 시켰다."
대마도는 나가사키현에 속해있기 때문에 나가사키의 떨어진 섬이라고 보면된다.
섬이다 보니 우리나라처럼 어업이 발달되어있고 어업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가게에 들어가보니 한국인 여자분 두 명이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한국인도 많이와서 한국어 메뉴도 있다)
그리고 한국분들이 모두 나가자 영상을 식사 영상을 촬영해보기 시작했다.
주인아주머니는 이 장면을 신기하게 생각하셨는지...
황희정승에게 누런소가 일을 잘하오? 검은소가 일을 잘하오?
하고 물어보는 것 처럼 아주머니는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오므라이스를 먹고 있는데 왜 본인 얼굴은 안 찍는거니?"
하고 물어보셨다.
내가 일본어를 할 줄 아는지 모르는지도 모르시면서 일본어로 물어보셨다.
그렇다면 대답해드리는 게 인지상정....
그래서 나는 아주머니께 솔직담백하게 말씀 드렸다.
“못 생겨서요...”
라고 말하니까
분명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으셨는데...
그래도 손님이니까 빈말로...
“그렇지 않아!!”
라고 마지못해 이야기 하신다.
역시 장사하시는 분들은 클레스가 다르다.
오랜 노련미로 단골손님을 확보하는 방법을 잘 아시는것 같다.
(아주머니와 실제 대화영상)
티비에서는 뉴스가 나오는데....
세상에나...
“일본 뉴스에서는 한국이 곧 전쟁이 일어날거라고 오지게 방송을 하고있다.“
최순실때는 특집방송으로 최순실이 프라다백을 매고 다니는것 까지 심충취재를 하질 않나
정말 일본방송들은 우리나라 이야기를 오지게 많이한다.
(일본방송에서는 자기네 나라 대선도 아닌데 우리나라 대선 투표현황을 실시간 보여준다)
저 방송을 보고 생각난게 ...
“한국은 지금쯤 주식이 오질나게 떨어지게 있겠고 전쟁 관련주가 잘 나가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안돼...!!!!! ”
오늘만큼은 주식에 대한 생각을 모두 잊고 어디서 노숙하고 어디까지 달릴지만 생각하자
그걸 위해 여기까지 오지 않았던가?
일단 오늘 길거리 노숙을 위해 버너를 구입해야 된다.
버너는 한국에서 들고 올 수가 없다.
(이 날 먹은 오므라이스)
근처에 큰 슈퍼가 없냐고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까 터널을 지나가면 큰 슈퍼가 하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라이딩을 위해 먹을걸 사야된다.
이대로라면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라는걸 느끼고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슈퍼를 향해 달려갔다.
대마도는 기본적으로 편의점이 두 군데 밖에 없고 24시간도 하지 않는다.
주변의 슈퍼들은 오후 8시면 모두 문을 닫는다.
(슈퍼는 자전거로 10분 정도 달리니 찾을 수 있었다)
"시골 of The 시골이라고 불릴만큼 젊은이들도 대마도에는 살고 있지 않는다."
20대가 되면 후쿠오카나 도쿄등으로 모두 다 나가버린다.
대학교 자체가 대마도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젊은애들은 성인이 되면 밖으로 나가고 다시 노년이 되면 섬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섬 어딜가도 20대나 젊은층의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버너는 생각보다 구하기 힘들다)
심지어 만화책이 파는 서점이 있었는데도 이번에 가보니 100엔샵으로 바뀌어 버렸다.
대마도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적기 때문에 LTE도 지원이 안되고 3G만 가능하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이런 동네에 이사와서 살면 참 심심할 것 같다.
옛날에 일본 자전거 일주를 할 때도 시골에 가니 컴퓨터 자체가 아예 없고 집에 패미콤만 달랑있는 집을 본적이 있었다.
10년전이라고 해도 인터넷이고 디지털 카메라고 다있던 시대인데 어떻게 컴퓨터 자체가 집에 없을 수 있을까?
그 사실자체가 참 놀라웠었다.
(여긴 원래 서점이었는데...)
하긴 옛날에 휴대폰이 없었을 때도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누구나 다 휴대폰이 없었기 때문에 딱히 찾는사람이나 전화가 오질 않았었다.
그러고보면 난 분명 학생 때는 친구랑 전화하려면 친구네 집에 직접 전화해서 바꿔달라고 해서 전화를 하곤 하였는데....
요즘에는 초등학생들도 스마트폰을 들고다니며 친구들과 통화하는걸 보면 시대가 참 많이 바뀐거 같다.
하지만 여기는 시대가 바뀌지 않고 항상 그대로다...
대마도에와서 스마트폰을 쓰는 동네주민들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어차피 인터넷도 잘 안 될뿐더러 전화자체도 잘 안되는 곳이 매우많다.
(캠핑용품을 구입이 모두 끝났다)
슈퍼에서 먹을것과 버너를 구입하고 나니 날씨가 맑아졌다.
예상외로 일기예보가 잘 맞는 기분이다. 대마도는 언제나 흐림뒤 맑음이구나
슈퍼앞에서 야키토리(닭꼬치)가 하나 팔길레 사먹어 보았다.
원래 닭꼬치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왠지 모르게 출발하기가 너무 귀찮아졌다.
출발하고 나서는 벚꽃이 별로 안 보였는데 산속으로 들어 갈 수록 벚꽃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하지만 아름다움도 잠시 부재중처럼 언덕이 나오기 시작했다.
나처럼 자전거 짐이 10kg이상이 되면 언덕이 나왔을 때 자전거를 타고 올라 갈 수가 없다.
왜냐하면 자전거의 무계중심이 하체쪽으로 쏠려있고 무리해서 자전거를 타고 힘으로 올라가다가는 체인이 늘어나거나 끊어진다.
이미 이런걸 많이 경 험해보았기 때문에 언덕이 나오면 일단 내린다.
(일본의 아름다운 벚꽃들)
그리고 자전거를 끌고간다. 평지에서 자전거를 끌고가는것과 달리 언덕에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건 고물상 손수례에 각종 고철을 가득 실은 리어카를 끌고 올라가는 것처럼 무진장 무겁다.
"그래도 대마도는 그나마 양반김이다. "
하코네라던가 이런곳은 6시간 넘게 언덕이라서 정말 올라가는데 너무너무나도 힘들었다.
예전에 일본 자전거 여행 때는 하코네를 2번이나 넘었었는데 얼마나 언덕이 높으면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만 해도 한시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대마도는 그렇게 어려운 업힐은 없다 다운힐과 업힐의 절묘한 조화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자전거족들이 많이 찾는 코스중 하나다.
아마 미시령이나 강원도 주변 업힐 도전하는 것보다 여기가 훨씬 쉬울거다.
언덕을 올라가는데 내 눈을 의심했다...
(예전 일본 자전거여행에서 하코네를 올라가던 길)
"아니 왠 고양이가 아니라 멍멍이가 도로 한 복판에 누워있는게 아닌가?"
첨에는 사고난 강아지 인줄 알았다.
너무나 천진난만하게 발라당 누워있길래...
원래 대마도는 야마네코라고해서 산 속 고양이가 있다.
이 고양이들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나가사키현에서 한진해운처럼 관리를 받고 있는 관리종목 아니 관리동물이다...
고양이들은 산속에서 자주 보았지만 멍멍이는 다르다.
진돗개 만한 크기의 이 개는 몇 일을 굶은건지 갈비뼈가 다 보인다.
유기견이 이 언덕위에서 대체 뭐하는건가?
(멍뭉이가 너무 굶주려 있어 보였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마을이라던가 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채식주의자 멍멍이가 아닌이상은 분명 지금 배가 고풀 것이다.
멍멍이가 너무나 불쌍해 보였고 위험해 보였다.
"우리집 강아지도 차도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죽었는데 이 멍멍이도 참 안타까워 보였다."
군대에서 행군할 때 언덕이 보이면 초콜렛이나 초코바를 스팀팩처럼 복용하여 언덕을 넘어가던 그 때와 비슷하게 나는 이번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로 언덕이 보이자마자 슈퍼에서 사왔던 먹을거리 대부분을 먹어버렸다.
이제 남은건 소보루빵(메론빵) 하나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이건 내 비상식량이고 앞으로 내가 갈 길을 이미 알고있기 때문에 이 뒤로는 슈퍼라던가 상점이 없는건 이미 알고 있었다.
(메론빵을 멍멍이에게 기부)
보통 빵이라던가 과자등 비상식량들은 자전거 여행시 텐트에서 잠을 자다가 춥거나 배고플 때 일어나서 먹는 생존용 식품인데...
이 강아지에게 빵을 나눠주면 나는 다음날까지 아침까지 밥을 지어먹지 않는 이상 먹을게 없다.
하지만 이 강아지는 내가 아니면 또 누가 먹을걸 나눠주겠는가?
"강아지에게 빵조가리를 던져주지만 쉽게 내 쪽으로 오지 않는다."
멍멍이는 한 번 버림 받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사람을 경계하고 있다.
빵조가리를 하나 던져주고 나니 내가 언덕을 올라올 때마다 시냇물처럼 졸졸졸 따라오기 시작한다.
먹을걸 더 달라는 이야기인가? ((안돼!! 너도 먹고는 살아야지...)
물도 같이 주고 싶은데 나는 평소에도 물은 돈주고 사기 너무 아까워서 자전 거여행시 제로콜라를 사서 마신다.
제로콜라는 마시면 살도 안 찌고 건강을 위한 아주 합리적인 선택이다.
(안타까운 일본유기견들)
멍멍이에게 살 빼라고 제로콜라를 줄 수도 없고 참으로 안 타까워 보였다.
빵을 전부 다 줘버리고 나서 뒤 돌아보니까
"이럴수가!!! 멍뭉이 한 마리가 더 있다!!!:"
이 강아지는 이미 한 쪽 다리를 다쳐서 쩔뚝쩔뚝 걷고 오래 못 걸어서 그 자리에서 그냥 앉아버린다.
오전에는 차들이 이 강아지들을 피해 다니지만 밤이 어두워지면 차들이 이 녀석들을 피하지 못 할 거다.
(이 녀석은 정말 더 안타까워 보였다)
이 조그만한 섬에 유기견센터 같은게 있을 리가 없다.
누가 이 강아지들을 버린 것일까???
세상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똑같다.
일본이라고 도로에 쓰레기를 안 버리거나 그러지 않는다 차도 구석에 보면 다들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고 가곤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도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법 "
너무나 안타깝지만 잠시나마 정들었던 멍뭉이들과 작별인사를 나눈뒤...
다음 장소로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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