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에 처음 들어갈 때는 정말 많이 답답했다.
대통령이 청년인턴을 늘리라고 강요를 해서 정사원 모집을 할 때 필수적으로 인턴을 6개월이상 강제로 해야 된다.
인턴을 한다고 다 뽑아주는게 아니다.
일단 전공과목과 (한국사/세무등)와 적성검사를 본뒤 그리고 면접을 합격한 뒤에 인턴을 하고 중간중간에 소정의 평가를 거치고 난뒤...
영어면접,팀면접,토론면접,개인면접등 5가지의 면접을 가친뒤 논술을 보고 그 다음에 45%만 합격하여 회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인턴을 하다가 떨어지면 시간도 날리고 돈도 날리는 거다.
모든 공기업이 인턴제로 바뀌어서 인턴 2번 떨어지면 1년을 그냥 놀게 되는거다...
그리고 중요한건 인턴의 월급인데 진짜 최저임금으로 부려먹는다.
(공기업 인턴 당시 내 월급)
내가 인턴때 받은 돈이 100만원이 채 안 된다.
이명박 정부때는 쥐꼬리만한 월급을 주었고 정권이 바뀌고 박근혜 정부때는 인턴도 월급이 100이상으로 올라가게 되었다.(물론 나는 이 때 해당사항이 없다. 내가 정직원이 된 이후 급여담당자를 하게 되었을 때 인턴들의 월급을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인턴을 하는 애들은 매일 마이너스를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인턴을 하려고 서울까지 상경해서 온 애들이 많은데 애네들이 서울에서 자취방만 구해도 최소 40-50만원이다.
교통비와 식비도 따로 안 나오는데 90만원을 받아가지고는 도저히 생활조차 할 수 없다.
나는 당시에 회사를 들어가기전에도 다른회사에서 벌어서 모아둔 돈이 있었기 때문에 인턴을 할 당시 같은팀 팀원등에게 상당히 밥을 많이 사주었다.
내가 6개월 인턴을 하면서 애들에게 매일 아침 편의점에서 밥이라던가 끝나고 밥을 사주었고 애네들에게 식비로만 지출한게 대략 몇 백만원이상 썼다.
하지만 내가 회사를 그만 둘 때 밥사준 녀석들에게 단 한 명도 연락이 없었던 것을 보면...
"내가 참 헛짓거리 했었구나 하는 생각만 많이들었다. "
(한겨울에 해병대 캠프는 도대체 왜 보낸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겨우 서바이벌 게임에서 살아남았는데 입사하기전에 또 한겨울에 혹한기 해병대 캠프를 보내버리는 것이었다.
"뭐~ 이런 미친 회사가 다있냐?"
라는 생각을 했다.
은행권이야 이런 곳에 보내는걸 많이봤어도 공기업은 원래 이런게 없다.
그리고 입사를 했는데 정부에서 또 신입사원 임금을 삭감하라는 조취가 취해졌다.
대략 35%정도 삭감을 했다...
(대체 몇 년이나 더 고생을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당초에는 전혀 통지가 없었는데 상여금조차 우리기수때 부터 지급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상여금은 원래 1년을 일 한뒤 그 다음년도에 받는게 형평성이 맞을거라면서 회사에서 사규를 바꿔버렸다.
야... 이 자식들아 우리도 작년에 있었단 말이다!!
인턴 당시에 일했던 것도 정규직이었으면 당연히 그 기간을 인정해서 상여금을 주어야지 상여금을 안 준다는게 말이 되는가?
또 정부의 공기업 강제이전 조취로 서울에 사는 나는 지방으로 강제이전을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신입사원때 월급은 정말 처참했다.
세후 200만원도 안 되는 월급이었다.
(신입사원 2년차 월급)
인턴때도 100만원도 안 되는 돈을 받았었고 정직원이 되었는데 정직원 월급이 이 모양이라니...
물론 중소기업이나 다른 회사에 비하면 비슷하거나 많은 것일수도 있겠지만 원래 받을수 있는 월급에서 35%나 삭감되었다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화가났고
인턴을 포함한 2년동안 상여금조차 안 주었기 때문에 저 월급애 대한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다.(중소기업도 상여금은 있다. 입사후 상여금을 2년동안 못 받은 것은 중소기업보다 더 한 것이다)
화면에 나온 저 월급이 놀라운건 남자의 경우는 군대를 다녀왔기 때문에 여자보다 2호봉이 더 높다.
그 뜻은 여자들은 월급이 대략 150만원~160만원정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티비에서는 공기업 직원들이 상여금 파티를 한다거나 나쁜식으로 미화해서 계속 방송에 나오니 월급도 맘대로 올리지 못 했다.
특히 갑자기 한전에서 블랙아웃이 발생하여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졌을 때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나는 공기업에 들어와서 에어콘이나 난방이라는 게 골동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바지 출근에 물주머니 그리고 쿨토시등을 차고 근무했다)
그 사건이후로 공무원이나 공기업에서는 에어콘 사용을 금지시켰고...(정확히 말하면 내부평가에 포함시켰다)
내가 퇴직 할 때까지 에어콘 바람은 쎄어보지도 못 했고 대신 회사에서는 얼음 주머니나 쿨 토시 쿨타워를 제공했었다.
겨울에는 추워서 손이 얼어서 키보드로 타이핑도 못 치고 여름에는 쩌죽을 듯한 더위에 에어콘 조차 못 키니 사람 사는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도 월급은 개떡같이 적은데 TV에서는 공기업 직원들은 간부들이 월급이 높아서 상대적으로 평균 월급이 높아보이는 것을 일반 직원들 평균 연봉이 높다고 과다 포장으로 방송에 내보냈으며....
또 있지도 않은 상여금을 성과금 파티를 한다고 떠벌리면서 방송에 내보내곤 했다.
공기업 입사 3년차가 되었을 때서야 내 월급이 드디어 200만원이 넘어갔다.(여자들은 2호봉이 낮기 때문에 못 넘겼다)
그렇지만 박근혜 정부에서는 공기업 예산 삭감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공기업을 점점 압박해왔었고 직원들이 받는 혜택중 복지카드라던가 혹은 학자금 지원등에 대한 것조차 예산을 줄여버렸다.
공기업의 복지가 좋고 복리후생이 좋다라는 것도 다 옛말이다.
사람들이 복리후생비가 월급에서 따로 나오지 않느냐고도 하는데 제 월급이 다 포함 된 것이다.
그리고 지방에서 따로 살기 때문에 숙소 광열비라등 나가는 돈이 상상을 초월 한다.
180만원의 월급을 받아도 또 회사 자체적 부서와 직군별로 20만원씩 강제로 납부를 해야된다. (사무회,기술팀,동기회등)
그리고 경조사도 무슨 매주 한 건씩 있다.
직원들이 많으니 매번 청첩장이나 돌잔치 장례식비등 매주 돈도 나가는데 월급도 적은 형편에 정말 돌아버릴 것만 같았다.
숙소도 난방이 전기 난방인데 도시가스가 아니라 전기로 방을 대피면 난방비가 무슨 투룸인데도 20-30만원이나 나오는 것이었다.
월급에서 아직 의식주 생활비를 빼지도 않았는데 실제 월급에서 내가 만질 수 있는 돈은 100만원도 안된다.
도무지 저축같은 것을 할 수가 없다.
아니.... 빛 좋은 개살구라고 지방까지 내려와서 생고생하는데....
왜 이렇게 받는 돈조차 적고 생활하기가 힘든가?
(전업이후는 미국의 그랜드 캐넌도 헬기를 타고 가보게 되었다)
공기업을 다닐 당시의 월급이나 환경요건으로는
아마 전업을 하는 지금처럼 일본을 매주 가거나 혹은 해외여행을 마음대로 다니거나 하는건 모든 것은 꿈만 같았던 이야기 였을 것이다.
5년 뒤 공기업을 그만두고 나왔을 때 나는 미련이나 아쉬움 같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아주머니나 아저씨들이 그 좋은 직장을 왜 그만두었냐고 하면서 오히려 뭐라고 한다.
"아니 그렇게 좋으면 본인이 직접 다니지 왜 다녀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공기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
서울도 안 가본 사람이 더 잘안다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냥 막 이야기를 하니 참 가슴에 상처가 많이 남는다.
내가 공기업 당시 월급 명세서를 보여주면서 이것 밖에 못 받고 개고생하다 나왔습니다.
하고 알려주어도 정년이 보장되고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오히려 상대방쪽에서 화를 낸다.
정말 말이 안 통하고 참 답답하다.
(이번달 현재 수익)
전업을 하면서 나는 내가 회사에서 일할 때보다 조금만 많이 벌자라는 마인드로 매매를 하고있다.
월 천만원이나 이런건 이제 꿈도 꾸지도 않고 실행도하지 않는다.
매매가 많아지고 돈을 많이벌면 많이 벌수록 내 몸도 안 좋아지고 주변사람들을 신경쓰기 힘들어진다.
또한 이제는 예전처럼 매매도 많이하지 않는다.
예전과 다르게 스켈핑으로 짧게 짧게 먹기보다는 그냥 그대로 다가져가며 수익도 크게 챙기기도 한다.
(이 달의 반이상은 일본에서 야외생방송을 했다)
이번년도를 예를 들면 나는 2018년 1월에는 일본에 10일간 있었고 실제 한국에서 매매한 일 수는 단 3일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도 내 목표인 일반 회사원보다는 많이 벌었다.(심지어는 이번달은 공기업 부장님들 월급보다 많이 벌었다)
그리고 회사원들보다 더 많은 자유롤 많이 누렸고 즐거웠다.
그리고 다른 전업들보다 많이 놀았다.
다른사람들은 밤새워가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돈을 많이 벌었는데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놀고 돈까지 많이 벌면 세상은 참 불공평하지 않은가?
나는 다른 전업 투자자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노력을 안 하고 많이 놀았기 때문에 나는 수익이 적은 것이다.
오랜만에 일본에서 일본친구들과 보낸 신년회도 정말 즐거웠다.(사실 이것도 전업하면서 참가를 못 했는데 올해 다시 참가했다)
(지난주 다녀온 일본에서 보낸 신년회)
돈을 버는데만 너무 몰두하고 집중하면 몸이 안 좋아지거나 내 머릿속은 항상 돈에 관한 생각밖에 안 해서 너무나 괴롭다.
2018년 일본 배드민턴 대회장에서도 주식을 하다가 멋지게 예선 탈락을 했고...(일본 배드민턴 대회는 평일에 진행되었다)
(일본 배드민턴 대회장까지 와서 주식을 하다니 나도 참 미친놈이다)
이것 또한 당연한 결과이다.
남들은 배드민턴을 대회장에 와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나 혼자 대회장까지 와서 주식하고 대회까지 우승을 하려고 한건 크나 큰 욕심일 수 밖에 없다.
전업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버는데 집중하게되면 어디 자유롭게 놀러다닐 시간도 없다.
하루만 쉬어도 100만원을 손해본 느낌이고 시장에 떠나있으면 왠지 뒤쳐지지 않을까???
하는 공포감과 두려움 때문에 시장을 떠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다르다.
시장거나 내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달들에는 이길 수 없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시장을 떠나있는다.
얼마를 벌어야 겠다라는 목표는 뚜렷하게 잡지 않는다.
일반 회사원보다는 조금 더 벌면 그 달은 거기서 매매를 중단하고 멈춘다.
그리고 젊었을 때 남들보다 더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여유를 가지며 살려고 노력한다.
살다보니까 주변사람들에게 아무리 공기업 당시 월급 계좌와 주식으로 매매해서 계좌를 비교하면서
주변 어르신들에게 보여주어도....
"너는 하나도 안 부럽고 곧 망할 것이고 너의 선택은 잘못 되었다고만 이야기 하신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직장인과 다르게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재미있게 지내니까
이제서야 나의 자유로움이 부럽다고 주변에서 이야기를 많이한다.
돈이 아니라 이 사람들에게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나에게는 있다.
물론 올해는 장이 좋기 때문에 수익도 난 것이지만 장이 좋을 때까지 나는 계속 참고 기달렸고
이 때까지 시장에서 계속 살아남아있었던 것이다.
(작년 1월에는 손실을 보았더라도 년별로 최종적으로 수익이기만 하면 된다)
지난 몇 년간 매년 1월달은 나에게 큰 손실을 가져다 준 해였지만 올해는 시장이 좋고 그리고 또 장이 좋아 질 때까지 계속 참고 기달렸었다.
공기업을 그만둔 것을 후회하지 않는가 하고 주변에서 항상 물어보지만...
나는 공기업에 대한 좋은 감정과 좋은 추억이 단 0.001%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이전에도 블로그에도 포스팅했었고 누누히 말했지만...
"내 인생에서 나의 선택에는 단 한번에 후회도 없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첫 월천 달성과 소소한 혼자만의 기념파티... (0) | 2018.01.31 |
---|---|
한파 속에 정말 따뜻하고 훈훈했던 감동의 실화...(김천재의 실제 있던 경험담) (1) | 2018.01.23 |
다들 정말 죄송합니다.... (0) | 2018.01.08 |
구글 코리아에서 유튜브 관련 선물을 보내주었다...(수첩과 미니 샌드백) (0) | 2017.12.15 |
눈물의 부산 지스타(G-sart 2017) 후기(실적시즌 비중베팅 결과) (1) | 2017.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