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있는 나와 동갑인 친구(남자)가 결혼을 해버렸다.
아니 여자친구가 생긴지도 몰랐는데 바로 결혼테크로 가다니 역시 나이 때문인것 같다.
크리스마스날 결혼을 했다고 하는데 참으로 슬프다...
난 이 녀석만큼은 결혼을 못 할거라고 생각을 해서 나름동지애를 느끼고 있었는데...
아니 분명히 내가 몇 달전에 술자리에서 물었을때는 여자친구는 커녕 연애도 안한지 오래 되었다고 했는데...
어떻게 무슨 4드론 저글링러쉬도 아니고 연애를 바로 건너뛰고 결혼으로 바로가지?
으흑흑... 나는 원래 후쿠오카보다 도쿄쪽에 일본친구들이 훨씬 많았다.
그런데 못 가는 이유는 내가 일본 결혼식에 안 가서 친구들을 만나기 미안해서다.
일본은 축의금이 우리나라와 달리 3만엔(우리돈 30만원)정도인데 비행기표랑 축의금만 내도 50만원이 넘고...
친구 결혼식을 갈려면 당시에는 회사원이라서 휴가까지 내야되서 아쉽게 가지 못 했다.
아니 축의금도 부담되긴 하지만 친구들이 결혼하는꼴을 못 보겠다.
그리고 아직까지 혼자인 내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주는게 너무싫다.
회사원이 아닌 주식으로 밥먹고 살고 있다고 말하면 일본에서도 전업투자자들은 도박꾼으로 인식을 하니
좋은 인상을 줄 일이 없을거 같다.
옛날에 공기업을 다닐때는 가서 밥도 사주고 나름대로 잘 지내는것처럼 보여주었었는데...
지금의 나는 포동포동 살찌고 배나온 아저씨가 된 내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줄 수가 없다.
그래도 지금이라면 축의금이라던가 비행기표 그정도는 주식으로 어떻게 샤바샤바해서 내고 다녀올 수 있을텐데...
내가 버는 돈의 대부분을 일본가서 쓰고 오는거 같다.
최근에는 수입도 별로 크지 않고 딱 일본에서 놀고 먹고 올 정도만 벌고 더 이상은 안 버는거 같다.
아무튼 이번에는 일본에가서 5살짜리 꼬맹이를 데리고 이곳저곳 산책을 다니는데...
(일본 어린이와 산책은 이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내가 만약 결혼했으면 이만한 애가 있을텐데 하고 몇 번이나 생각했다.
여자애들도 나보다 더 어린데 얘엄마다...
후쿠오카에 있는 일본친구들은 지금 나보다 나이가 다 어리다.
그런데 난 얘네들이 결혼해버리면 난 정말 처량하고 슬플꺼 같다.
분명 결혼해서 애를 낳으면 동호회 활동하는 곳에 아이를 데려올거다.
근데 내가 지금 주말에 일본을 왔다갔다하는게 거의 만 4년째인데...
이 꼬마들이 나를 보고 무슨생각을 할까?
"아빠...혹은 엄마... 왜 저 외국인 아저씨는 여기와서 이러고 있어?"
어... 저 아저씨는 말이야... 내가 20대일때도 여기와서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30대가 넘었는데도 지금와서 이러고 있어..."
아마 난 그때쯤 40대가 되어있을지 모른다.
40대가 되어서도 한국과 일본을 왔다갔다하는 이상한 외국인 아저씨라고 불릴지 모른다.
그 사실이 눈에 보이는게 너무나 뻔히 보이니 진짜 가슴이 아프다.
아직 얘네들은 20대인데 진짜 결혼하면 내가 다 슬플거 같다.
아... 몇 시간뒤에 배드민턴대회가 있는데 왜 머릿속에는 이런게 떠오를까?
그냥 주말이라 그런지 참 서글프도다.
잠을 분명 자야되는데 잠도 안오고 그냥 우울한 하루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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